도발적인 제목을 가진 또 하나의 삼국지를 만났다.
사실 지금까지 발간된 삼국지는 정말 셀 수 없이 많다.
게다가 삼국지를 토대로 지어진 인문학, 경영학, 인간관계론 등등 파생된 책들도 엄청나게 많다.
때문에 살면서 한 번도 안 읽어보기가 더 어려운 작품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너무 많아서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막연하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삼국지는 워낙 어릴 때 읽었던 터라 기억이 잘 나지 않기도 하고,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을 통해 계속 비슷비슷한 부분만 반복해서 보다 보니(게임에서 다뤄지는 삼국지의 내용은 늘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 진짜 내용이 어땠는지 헷갈리기도 하던 차에 만화로 만들어진 한 권짜리 삼국지가 나왔다는 소식이 반갑게 느껴졌다.
책 제목처럼 삼국지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심리적, 물리적 진입장벽이 굉장히 낮게 느껴질 것이다.
책을 받아드니 400페이지 정도의 적당한 분량에 올 컬러로 재미나게 그려진 그림들이 눈길을 끌었다.
식후 졸음이 쏟아지는 와중에 책장을 넘겼는데 너무 재밌어서 잠도 싹 달아난 채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일단 보면서 느꼈던 점은 역시 만화라 보기가 편한 데다 너무 재미있다는 것이다.
이 '재미'라는 것이 삼국지 자체가 지닌 스토리의 재미도 있겠지만, 작가들이 그려낸 만화의 재미도 한몫을 단단히 한다.
단순히 줄글로 표현하면 '유비, 관우, 장비의 이름이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정도로 표현될 내용이 아래의 그림처럼 표현되니 보면서 피식피식 웃게 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아래에 소개한 내용 외에도 옛날이야기니 당연히 서신으로 왔다 갔다 했을 법한 내용이 카톡 화면으로 표현된다든가, 도망칠 때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등 어처구니없지만 웃긴 장면들이 많아 읽는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