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마법 열차 웅진 세계그림책 221
미첼 토이 지음,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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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단어가 모인 제목과 저자의 이름마저도 왠지 아이들이 좋아할 것만 같은 유아 책을 만났다.

이 책을 볼 만한 아이들 대부분에게 '깊은 밤'이란 미지의 영역일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잠든 사이에 어떤 마법 같은 일들이 벌어질까?

이 책은 그런 상상력을 펼쳐낸 책이다.

일단 그림책이니 그림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밤을 주제로 한 책이어서 전반적으로 어두운 색채임에도 불구하고 그림이 굉장히 감각적이고 디테일하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주는데, 아래에 샘플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양들이 많이 보일 것이다.

저 양들이 모두 아이들이 잠들기 전까지 세던 양들이라고 한다.

그 발상이 너무 귀여워서 아이에게 읽어주는 나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pg 7-8)

아이와 책을 다 읽은 후 책이 마음에 들어서 검색을 좀 해 보니, 작가가 호주 출신이고 실제 멜버른의 랜드마크들이 책에 등장하는 것이라 한다.

애비가 능력이 없어 아이와 멜버른에 가보기는 어렵겠지만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멜버른의 야경을 구경하게 되는 것 같다.

책 속 아이의 할아버지는 아이가 다녀온 환상적인 여행 이야기를 그저 꿈 이야기로 치부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아이가 겪은 것이 진짜 사실이라는 것을 강조하듯 마지막 페이지에 마법 열차에 탑승하고 받은 탑승권이

등장하는데, 이 탑승권이 별도의 카드로 동봉되어 있다.

아이가 이 탑승권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책이 도착한 날 읽어보고는 그 날 내내 손에 들고 다닐 정도였다.

어른들이 보기엔 그저 종이 조각일 뿐이지만 이런 디테일함이 아이들의 몰입감에 주는 영향은 적지 않다.

책에 나오는 티켓이 내 손에 있다고 생각하면 갑자기 책의 내용이 사실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

자기도 이따 잘 때 이걸 들고 있으면 마법 열차를 탈 수 있냐고 묻는 걸 보니 아직 아이는 아이인 모양이다.

아동용 책을 자주 접하다 보니 아동용 책도 아이의 선호와 부모의 선호를 기준으로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책은 아이도 부모도 좋아하는 책에 속하게 될 것 같다.

(이 말인즉 아이도 부모도 별로라고 생각하는 책도 존재한다는 의미다.)

저자의 이름이 특이하니 기억해 두었다가 저자가 내는 아동책들은 꼭 사보고 싶을 정도로 인상 깊은 동화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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