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어보니 작가가 의도한 바가 와닿는 것 같았다.
심술쟁이 사과는 남들을 따라 하거나 닮는 것 대신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남고 싶었던 것이다.
'모두가 같은 모습으로 살 필요는 없다'라는 단순하고도 명료한 진리를 동화로 풀어낸 것이다.
이는 책을 읽어주는 부모들에게도 꽤나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보통 부모는 자신이 바라는 특정한 상이 있고 그 상에 맞게 아이가 자라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때문에 교육과 훈육이라는 명목으로 아이에게는 잔소리로 느껴질 말들을 하게 된다.
하지만 진짜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진지하게 묻는 부모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였듯)
이제부터라도 내가 바라는 모습보다는 아이가 원하는 모습이 무엇인지를 묻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유아용 책이라 글 양도 많지 않은데 생각보다는 깊이가 있는 책이었다.
늘 어른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들만 나오는 동화만 보다 보니 이 책이 더 신선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쓴 글이지만, 내용이 괜찮았기 때문에 유아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