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의 탄생 - 세계사를 바꾼 28가지 브랜드
세상의모든지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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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어지간한 다른 지식 전달 매체들을 다 씹어먹고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책이라는 매체가 주는

신뢰감이라는 것이 다른 매체들보다 월등하기 때문일까, 이미 상당한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한 유튜버가 자신의

채널에 올린 영상 내용의 일부를 모아 책으로 엮어냈다.

그럼 유튜브로 보면 되지 왜 굳이 책을 읽나 싶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짧은 지식일지라도 제대로 된 습득을 위해서는

영상보다는 활자를 더 선호하는지라 오히려 채널을 구독하는 것보다 심리적 저항이 적었다.

게다가 누구나 들어봤고 심지어는 일상에서 자주 쓰고 있는(물론 롤스로이스는 제외) 브랜드들의 기원을 알 수

있다니 흥미가 일었다.

이 책은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명 브랜드들의 시작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된 계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식품부터 공산품, 의약품, 자동차까지 28개 브랜드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코카콜라나 맥도날드 같은 브랜드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이들이 러시아에 계속 영업을 하느냐 마느냐가 중요 뉴스로 떠오를 정도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브랜드들이다.

이들 모두를 소개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테니 내용은 기억에 나는 것들 위주로만 짧게 소개하고 간략히 책의 소감을

남기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사실은 누텔라로 전 세계 비만인 증가에 기여한(?) 페레로의 설립자가 밸런타인

데이에 죽었다는 사실이었다.

평생을 초콜릿에 바친 사람이 초콜릿이 가장 많이 팔리는 날 죽었다고 하니 역사적인 브랜드에는 다 이유가 있는

모양이구나 싶다.

또 아디다스와 푸마의 설립자가 형제지간이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두 형제가 가치관이 달라 서로 다른 신발 브랜드를 만들었는데 둘 모두 세계적으로 성공한 브랜드가 되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상당히 재밌게 읽힌다는 것이었다.

저자가 프리랜서 PD였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문장이 상당히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어 읽기가 편했다.

특별히 인상 깊은 구절이 있지는 않았지만 사실 위주의 담백한 서술이라 책장이 금방금방 넘어갔다.

보통 이렇게 자잘한 지식이 쭉 나열된 책들은 읽을 땐 재밌는데 읽고 나서 머리에 남는 것은 별로 없다는 느낌을

받기 쉬웠는데 이 책은 생각보다 남는 것이 좀 있는 느낌이었다.

저자의 깔끔한 문장 덕분도 있겠지만 본래의 컨텐츠가 유튜브 영상이어서 그런지 시각 자료들도 충실한 편이라

읽으면서 휴대폰으로 찾아봐야 할 것이 적어서 독서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는 점도 한몫한 것 같다.

한 300페이지 정도로 두께는 평균적이지만 상술한 이유들 덕분에 금세 읽은 느낌이 든다.

한 브랜드가 10페이지 내외로 소개되고 있으니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읽기에도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던 중 소개된 브랜드들에서 묘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는데, 대부분 직간접적으로 전쟁을 경험한

브랜드였다는 점이다. (물론 저자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선정했을 가능성도 있다.)

1, 2차 세계대전과 미국의 남북 전쟁 등 세계사 속 굵직한 전쟁의 포화에도 이들은 살 길을 모색했고 이것이 전후에 대박이 나는 초석이 되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물론 전쟁 때문에 사라진 기업도 셀 수없이 많았을 테니 그 와중에 살아남은 기업들은 전쟁이 끝난 뒤 그 위세가

더욱 커질 기회가 되기도 했을 것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건지,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21세기도 벌써 4분의 1 가까이 지난 지금 시점에도 전 세계가 전쟁에 주목하고 있다.

이 전쟁이 끝나고 나면 어떤 기업들이 사라지고 또 어떤 기업들이 새롭게 떠오르게 될지도 자못 궁금해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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