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인 현재의 시점에서 '프레임'이라는 단어는 그리 색다른 개념은 아니다.
누구나 세상을 보는 자신만의 프레임이 있으며 이 프레임에 따라 같은 사실일지라도 받아 들이는 태도는 확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위의 의미로 쓰고 있는 '프레임'과 이 프레임을 만드는 일, 즉 '프레이밍'에 관한 책으로
이 분야에서는 손꼽히는 책이라 한다.
이 책이 2004년 미국에서 처음 발간된 책인데,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프레임'이라는 단어를 용법에 맞게 쓰고 있으므로 이 책이 가져다 준 효과는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 본다.
읽기 전에 이 책의 저자가 진보진영의 시각에서 집필했다는 점은 명심할 필요가 있다.
재미있는 점은 저자가 생각한 주요 독자 역시 진보진영일 것이라 상정하고 쓰여졌다는 점이다.
프레임에 관한 전문가이다보니 어차피 프레임이 다른 사람은 반대 진영의 책을 읽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저자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애초에 이 프레임에 동의하는 자들이 이 책을 읽고 보수진영과의 정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들을
구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라고 보면 정확할 것 같다.
내 서평 역시 저자와 비슷한 프레임을 가진 사람이 읽은 감상임을 감안하고 보면 좋겠다.
일단 제목이 특이한데, 우리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말을 들으면 본능적으로 코끼리를 떠올린다.
떠올리지 말라는 메시지보다 코끼리라는 이미지가 더 크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프레임은 뇌 작동 방식과 연관된 개념이다.
어떤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그 정보가 우리의 프레임에 얼마나 부합하느냐에 따라 그 정보의 처리 방식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프레임에 맞는 정보라면 오래 기억되며 그 정보가 의견이라면 쉽게 수긍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저장되지만
프레임에 맞지 않는 정보라면 쉽게 휘발되며 그 정보가 의견이라면 반대 입장을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