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이름이 생겼을까? 세트 - 전10권 - 우리가 몰랐던 이름의 유래 왜 이런 이름이 생겼을까?
조은영 외 지음, 김윤정 외 그림 / 기린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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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핑계로 레고를 사는 아빠의 심정으로 읽게 된 책이다.

사실 5살 된 우리 아이가 보기에는 다소 어려워보이긴 했지만 내가 너무 읽고 싶어서 견딜수가 없었다.

본가에 내려가려면 항상 충주를 지나는데, 서울에서만 자란 집사람이 '충주는 충청도야?'라고 물은 적이 있다.

'충청도의 뜻이 충주, 청주인데 당연히 충청도지'라고 대답했었는데 집사람이 자긴 그런걸 어떻게 아냐고 그래서 으쓱했던 경험이 있다.

아는 척하기를 좋아하는 태생적인 재수없음을 지닌 탓에 이런 지식을 습득하는 일은 너무나 즐거운 일이다.


이 책은 그럴 때 어깨를 한 번 으쓱 할 수 있는 잡다한(?) 어원 지식들을 알려주는 책으로 총 10권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할 동식물은 물론이고 음식이나 지명, 기타 사물들까지 다양한 주제로 묶여 있다.




아래에서 보는 것처럼 글밥이 살짝 많기 때문에 적어도 초등학생 이상 정도 되어야 스스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림이 많고 글자 자체는 큼직하기 때문에 아이와 같이 넘기면서 중요한 부분만 문답하듯이 읽어가도 충분히 재미가 있었다.

 

(동물 1편, pg 68-69)


단순히 그 단어의 어원 뿐만 아니라 그 단어와 관련된 옛 이야기와 속담, 그 단어에 관련된 토막상식까지 생각보다 다양하고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어서 읽다보니 더욱 마음에 들었다. 

아이가 이런 책만 읽는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더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았다.


딸이 가장 좋아할 것 같은 동물 1권을 같이 읽었는데 아이와 함께 질문하며 읽다보니 생각보다 집중을 잘 하며 따라와줬다.

물론 딸아이는 동물 1권만 보고 이내 흥미가 떨어졌지만 나는 그 자리에서 세 권을 더 읽었다.

집사람이 그 모습을 보더니 '본인이 보고 싶으셨군요'라며 가볍게 핀잔을 줬지만 사실이니 딱히 할 말은 없었다.


아이들 책이지만 어른인 내가 봐도 새롭게 알게된 내용들이 꽤 많았다.

개구리나 꾀꼬리처럼 누가 봐도 울음소리 때문에 붙여졌을 이름들은 당연히 수록되어 있고, 

몸이 검어서 거미라고 불렸다거나 '가로로 자는 이'라는 뜻의 가자미, '땅을 뒤지는 쥐'라는 뜻의 두더지 등의 이름들은 

어른이 보기에도 재밌고 신기한 유래였다.

전에 살던 동네인 구로구 오류동이 오동나무와 버드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위에서 언급했던 사례인 대한민국 팔도 명칭의 유래는 지역 1권에 수록되어 있었다.

비록 우리 딸에게는 조금 이른 감이 없진 않았지만 오래 책장에 두고 함께 읽을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쓴 글이지만 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아이들에게 읽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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