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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최고의 엄마 아빠인지 알려 줄까? - 아주 특별한 엄마 아빠들,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ㅣ 자연 속 탐구 쏙 2
레이나 올리비에.카렐 클레스 지음, 스테피 파드모스 그림, 김미선 옮김 / 상수리 / 2021년 11월
평점 :
우리 아이는 동물들이 그려진 책이라면 일단 좋아하는 편이다.
이미 집에 동물 도감이 많은 편이어서 더는 증식시키지 않으려 했는데 이 책은 전에 봤던 '내가 왜 커다란지 알려줄까?'가
너무 좋았어서 왠지 시리즈로 갖고 싶은 욕심이 났다.
전작과 작가들이 동일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컨셉은 비슷하다.
여러 종류의 동물들을 얕게 알려주기 보다는 소수의 동물들을 아이들 눈에 맞춰 최대한 상세히 알려주는 것이 목적인 책이다.
기본적인 생태와 습성은 물론이고 서식지와 천적 정보까지 해당 동물에 대해 아는 척 하고 싶다면 알아야 할 정보들은
다 갖추고 있는 느낌이다.
전작이 압도적인 사이즈를 자랑하는 동물들을 소개했다면 이번에는 양육에 특화된 동물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어린 개체가 무력한 것은 어지간한 생물군이라면 공통적으로 갖는 특징일텐데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이다.
어류나 곤충처럼 어린 개체 수를 엄청나게 늘려서 압도적인 숫자로 희생되는 개체 대비 생존률을 확보하는 형태가 있을 것이고,
포유류나 조류처럼 부모 개체가 어린 개체를 일정 수준 성장할 때까지 돌보는 형태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후자인 부모 개체가 어린 개체를 열심히 돌보는 9가지 동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읽어보면 다 신기한 동물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캥거루의 양육 방식은 정말 독특한 것 같다.
특히 주변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포유류들은 어린 개체와 어른 개체의 크기 차이가 그렇게 극심하진 않은데,
캥거루 새끼는 2센티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하니 다 크면 어지간한 성인 키만한 동물이라고 쉽게 생각되지 않아서 더 신기했다.
특이하게도 도감 형식의 책이지만 사진 대신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일단 사진보다 당연히 현실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겠지만 그만큼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에 적합한 그림이 실려져 있다.
비록 동물 그림이지만 부모와 자식이 따뜻하게 함께 살아가는 그림을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떠오르게 되는 것 같다.
제목에 최고의 '엄마, 아빠'라고 강조한 이유인지 수컷이 알을 돌보는 황제펭귄이나 흰동가리 등이 같이 소개되어 있다.
사실 자연상태에서는 암컷이 새끼를 키우는 비중이 훨씬 클 것이다.
그거라도 넣어줌에 감사하며 인간 애비는 책이라도 열심히 읽어줘야겠다.
새끼를 돌보는 동물에게도 그렇겠지만 사람에게 부모는 더없이 소중한 존재다. 물론 부모에게 자식도 그렇다.
아동용 서적이지만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면서 그 단순한 진리를 새삼 다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끝으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쓴 글이지만 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아이들에게 읽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