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하루 종일 어떤 일을 할까? 베스트 지식 그림책 4
비르지니 모르간 글.그림, 장미란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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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반드시 듣게 되는 질문인데 의외로 대답하기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아빠는 회사에서 하루종일 뭐해?'인 것 같다.

그냥 '일하지'라고 말하면 그 일이 무엇인지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춰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던 차에 아이와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 나와서 접하게 되었다. 


일단 화려한 색채가 눈길을 끄는 표지부터 인상적이다.

다채로운 복장으로 각자 자신의 직업을 대표하는 물건들을 들고 있어서 책 속에 어떤 직업들이 나올지 미리 예상해 볼 수 있다. 


 


눈치가 빠르다면 표지만 봐도 눈치챌 수 있었겠지만, 이 책에서는 수많은 직업별 그림 속에 성별과 인종이 매우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점이었다. 

성 역할과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이 매 장마다 잘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꼭 반대로만 표현하려는 시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남성과 여성이 균등하게 등장하고 

인물들의 피부색도 각양각색으로 잘 표현해주고 있었다. 


직업에 대한 소개 역시 무작위로 나열한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병원에서, 건설 현장에서 등등 아이가 실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다양한 장소를 주제로 직업들을 묶어서 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아이와 실제로 동네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를 소개해줄 수 있다. 


특히 아이 입장에서는 자주 드나드는 마트(상점)나 병원 등에서 만나는 어른들이 마치 게임 속 NPC처럼 

당연히 그 자리에 존재해야만 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는데, 

실제로는 모두 엄마나 아빠처럼 노동하는 한 인간이라는 것을 어릴 때부터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특이하게도(?) 대학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소개도 포함되어 있어 기분이 좋았다. 

비록 그 중 직원은 '인사담당자' 밖에 등장하지 않지만 그래도 아빠가 이 비슷한 일을 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냥 일반적인 구분인 교수, 직원, 학생으로 나눠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았다.) 


여담으로 출판사에서 본 책과 관련된 독서활동지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책이 마음에 들었다면 다운 받아서 아이와 함께 활동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살펴보니 5살짜리 우리 아이에게는 살짝 어려워 보이지만, 이제 갓 초등학교를 입학한 정도의 아이라면 

부모와 함께 재미나게 작성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https://blog.naver.com/randomhouse1/222477675778


지금 딸이 5세라 부모가 읽어줘야 하는데, 읽어주기에 글밥이 살짝 많다는 느낌은 있었다.
하지만 꽤 장시간 집중력있게 잘 따라오는 모습을 보니 부모로서 매우 뿌듯했다. 
스스로 글씨를 읽을 수 있는 아이라면 더 재미나게 보지 않을까 싶다. 
지금부터 오랫동안 책장에 두며 아이가 커서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보는 첫걸음이 될 것 같다. 

 
(책과 함께하는 좋은 부모 코스프레는 오늘도 계속된다.)

끝으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쓴 글이지만 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아이들에게 읽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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