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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돋보기 : 공룡이 궁금해 ㅣ 똑똑한 책꽂이 21
카밀라 드 라 베도예 지음, 도노그 오말리 그림, 장혜진 옮김 / 키다리 / 2021년 1월
평점 :
코로나가 좀 주춤한가 싶더니 다시 확진자가 천명에 육박하자 집사람이 아예 아이 어린이집을 끊어 버렸다.
오는 3월에 새로운 곳으로 간다고는 하는데 3월은 아직 멀었고..
집에서 아이랑 놀아주는 부모의 고민은 깊어진다.
물론 유투브 도움을 많이 받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맨날 TV만 보여주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
그러다보니 아이가 좋아할만한 책이나 장난감이 절실해지게 마련이다.
이런 시국에 공룡을 너무나 좋아하는 딸을 위해 준비한 책이다.
특이하게 책 표지부터 돋보기가 그려져 있다.
저 돋보기 모양을 이리저리 움직이면 가림막 뒤에 있는 공룡 뼈들이 보이는 구조로 되어 있다.
뼈 그림 위에 돋보기 모양으로 구멍이 뚤린 작은 종이를 덧댄 단순한 구조이지만 아이디어가 참 좋다고 생각했다.
물론 딸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앉은 자리에서 2-3번을 내리 읽었다.
돋보기 옆에는 공룡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게 쓰여 있다.
도감류처럼 개별 공룡 하나하나에 대한 소개 보다는 공룡을 크게 육식, 초식, 바다 공룡, 하늘 공룡 등으로 대분류하고
각각의 특징과 대표적인 공룡들을 간략하게 기술하는 정도로 텍스트의 비중이 그리 많지는 않다.
부모가 책을 읽어주어야 하는 아이와 함께 보기에 딱 적정한 수준이었다.
그림도 어린 아이가 보기에 무섭지 않으면서 각 공룡의 디테일한 특징들을 놓치지 않고 잘 살려주었다.
문체도 마치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구어체로 적혀 있어서 읽어주기가 편하다.
각각의 대분류마다 숨겨진 화석을 돋보기로 구석구석 살펴보면서 무슨 공룡인지 맞춰보는 재미도 있으니 아이가 책 한 권으로
오랜 시간 흥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돋보기 아래에 숨겨진 공룡화석이 무슨 공룡인지 답을 알려주지 않아서 처음에 좀 당황했었는데 뒤에 나오는 공룡들 그림을 보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맞출 수 있는 공룡들이 그려져 있었다. (이래서 어린 아이를 키우면 부모도 공룡 박사가 된다.)
코로나 기간이 길어지면서 아이가 집에 머무르는 시간도 덩달아 길어지고 있다.
그러니 부모 입장에서도 집에서 쉽게 제공해줄 수 있는, 그러면서도 재미와 교육적인 효과도 있는 양질의 컨텐츠들을 찾게 마련이다.
책을 읽어줌으로써 부모와 상호작용하는 시간도 가지고 책에 그려진 돋보기를 통해 아이 스스로 능동적인 독서도 경험해 볼 수 있어서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