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진화한 공룡 도감 너무 진화한 도감
고바야시 요시쓰구 지음, 고나현 옮김 / 사람in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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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떠도는 짤 중에 이런 그림이 있다.

 

(이미지 출처: https://brunch.co.kr/@sting762/431)


딸아이가 공룡지식의 고점을 찍을 순간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인지 나도 공룡 이름을 제법 외우기 시작했다.

(사실 나도 어릴 적 한번은 외웠던 것이었을테니 다시 기억해내는 것에 가깝겠지만)


언젠가 본 육아책에서 아이가 관심있어 하는 것이 많아질 무렵 꼭 챙겨야 하는 것이 도감이라고 한다.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스스로 책을 찾아 공부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전집 같은 걸 미리 구비해두기 보다는 관심있는 분야가 생길 때마다 하나씩 갖추어가는 것이 좋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여하간 그래서 집으로 들이게 된 공룡 도감.

무려 '좀 더 진화한' 녀석이다.

지치지도 않고 새로운 시리즈를 찍어내는 '포켓몬스터' 시리즈 때문에 아이들이 '진화'라는 개념을 잘 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통해 진화를 좀 더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진화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과정이지 단순히 포켓몬처럼 강해지기 위한 과정이 아니다. 

(물론 '살아남는 것이 강한 것이다'라고 한다면 진화도 강해지기 위한 과정이라 할 수 있기는 하겠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공룡이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 가는지를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은 의미가 크다. 


어릴 적 내 경험을 떠올려 보면 그때는 공룡 도감에 깃털이 표현되지 않았었다. 

시조새 정도 나와야 깃털을 볼 수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상당 수의 공룡 그림에 깃털이 묘사되어 있다.  

비교적 최근에 진행된 연구에서 공룡에 깃털이 있었을 수 있다는 증거들이 발견되면서 

최신 도감으로 갈수록 점점 더 많은 공룡에 깃털을 표현해주기 시작했다. 
 

(pg 28~29)


아이들을 위한 책이니만큼 텍스트도 간결하고 설명도 엄청 어렵진 않다.

지금까지 인류가 공룡에 대해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 비교적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공룡은 이런 저런 특징을 가지고 이렇게 살았다'라고 단정짓는 표현 대신,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이럴 것으로 추측된다'라는 식으로 표현된 문구들이 많다. 


즉, 아이들에게도 지금까지 연구된 것이 절대적인 진리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뉘앙스로 알려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깃털을 가진 공룡이 나에게는 무척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책을 읽은 어린이들이 나중에 자신이 읽은 것과 다른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족이지만 어릴 때에는 공룡 이름을 붙일 때 외형적 특성(뿔이 세 개라 트리케라톱스)을 주로 고려하는 줄 알았는데 

나이 먹어서 다시 공룡 책을 보니 생각보다 많은 종이 발견된 장소를 기반으로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위 예시도 그런 공룡 중 하나이다.)


여하간 딸아이를 보여 주기 위해 접하게 된 책인데 지금까지는 내가 더 재밌게 읽은 것 같다.

지금은 내가 읽어줘야 하지만 아이가 한글을 떼면 바로 스스로 읽어도 될 정도로 쉽고 재밌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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