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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쉽고 그럴싸한 요리책 - 파워블로거 벨루가가 알려주는 간단하고 맛있는 레시피
최해정 지음 / 미호 / 2019년 10월
평점 :
결혼 전 나름 자취생활을 좀 했었기 때문에 지금도 어지간한 집안일은 잘 하는 편이다.
그런데 유독 지금까지도 자신없는 집안일이 바로 요리이다.
요리를 잘 하지 않는 핑계를 대자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나 스스로가 반찬투정을 일평생 하지 않는 사람이기도 하고
전업주부인 집사람이 음식을 꽤 하는 편이어서 그다지 불만이 없기 때문이 가장 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나도 음식을 좀 만들어서 애 보느라 고생하는 아내와 어린 딸에게 대접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저녁에 뭐 먹을지를 생각하는 것이 주부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라는 것이 공감이 간다.)
하지만 라면을 빼면 할 줄 아는 것이라곤 반은 인스턴트로 맛을 내는 떡만두국이나 간편한 계란말이 정도여서
해줄 수 있는 것이 늘 제한되어 있었다.
그러던 차에 꼭 보고싶던 요리책을 만났다.
보통 요리책 하면 뭔가 예쁘고 맛있지만 일반적인 집에는 잘 없는 재료들이나 특이한 장비, 독특한 향신료 같은 것들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서 요리책을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책은 무언가 '쉽다'라는 이미지가 가장 크게 다가왔다.
게다가 최애 가전제품인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는 레시피나 시판 제품을 활용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방법들이 담겨있다고 하니
호기심이 일었다.
책의 구성도 심플하니 좋았다.
좌측에 예쁘게 완성된 사진이 있고 우측에 재료와 요리법이 담겨있다.
(pg 146-147)
집사람과 아이가 좋아하는 새우로 만들 수 있는 요리가 있어서 반가웠다.
게다가 준비물들이 마침 다 집 냉장고에 있는 것들이었다.
이 요리를 해서 멋지게 사진을 찍은 후 맛을 본 소감을 서평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요즘 직장에서 계속 늦게 끝나는데다 주말에도 집안 행사들이 있어서 요리할 틈이 없었다.
이번 주말에는 꼭 저 요리를 해서 집사람과 아이에게 선사하고 싶다.
저 요리 외에도 다양한 요리들이 의외로 쉬운 레시피들로 담겨 있다.
전자레인지를 활용한 꽈리고추 무침, 깻잎찜, 어묵 볶음 등은 밑반찬이어서 한번 해두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요즘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음식이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작가가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블로거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후속책으로 발매해주리라 믿는다.
(솔직히 에어프라이어편이 나오면 바로 또 살 것 같다.)
주방 근처 선반에 두고 '오늘 뭐먹지' 싶을 때 한 페이지씩 열어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었다.
틈틈히 이 책에 나오는 요리들로 나름 음식도 좀 할 수 있는 애비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