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집행인의 딸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1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사형집행인의 딸이라는 제목만큼 자극적인 소설이었다.
문자로 이루어진 소설이 영상으로 만들어진 영화에 절대 불리할 것 같지만 이런 소설을 읽고 나면 텍스트로 떠올려지는 상상력의 무게가 자극적인 영상에 비해 절대 가볍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사형집행인이란 직업이 단순하게 집행 당일 참수 정도만 하는 게 아니라(참수도 충분히 끔찍하지만) 체포된 뒤 자백받을 때까지 고문은 물론 마지막 죽임으로 마무리하는 직업이란 걸 이 책을 읽고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 사형집행인이 주인공이다 보니 당연하게도 고문하는 장면과 사형 집행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영상 속 잔혹한 장면을 꽤 참아내는 나조차 그런 장면에선 잠시 책장을 덮을수 밖에 없었다.
물론 억울한 피해자에 관한 울분과 그런 피해자를 만들어낸 당시 사회의 무지함에 대한 답답함도 있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책을 읽다 잠시 쉬고 갔을지 다들 읽어보시길.)
당시엔 정말 철벽과도 같았던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불과 2~3백 년이 흐른 뒤에 바라보니 인류가 저 정도로 무지했구나 싶어 헛웃음이 나올 정도인데 앞으로 수백 년 뒤 우리의 후손들은 무엇을 가지고 우리의 무지함을 비웃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리인간 한스 올라브 랄룸 범죄 스릴러 시리즈 1
한스 올라브 랄룸 지음, 손화수 옮김 / 책에이름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1.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에서 익숙한 설정중의 하나가 여러명이 모인 고립된 장소에서(그곳은 교외의 저택이기도 하고 때로는 달리는 기차, 심지어 날으는 비행기가 되기도 한다)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탐정은 피살자와 겉으로는 아무 연관이 없는 주변 인물들을 파헤쳐 둘 사이에 숨겨진 연결 고리를 찾는 이야기이다.

비슷비슷한 이야기인데도 작가가 설정한 숨겨진 과거 이야기와 그 과거를 파헤치는 탐정의 수사를 보는 재미가 야무져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신도 모르게 살살 빠져 드는 매력이 잇다.

 

2. 처음 이 책의 표지에 적힌 노르웨이라는 국명만 보고는 요즘 흔한 북유럽 스릴러중 하나라고 여겼기에 읽을까 말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결국 주한 노르웨이 대사가 추천한다는 광고 문구에 낚여서 책을 집어들고 말았다.

 

디 읽고 나니 이 책은 그저 평범한 현대 스릴러 물이 아니라 의외로 처음 언급한 클래식한 스타일의 작품이었다.

탐정과 조수라는 전형적인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탐정역에 장애를 가진 천재소녀 파트리시아, 조수로 크리스티안센 형사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 이 한편이 아니라 이어지는 후속편을 통해 두 사람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게끔 만들었다.

 

책속에서 살인이 벌어지는 시간적 배경은 1960년대지만 살인의 계기가 된 과거의 배경은 1940년대 독일점령 시절이다.

과거의 특별한 시절을 배경삼아 쓰여진 가벼운 오락소설 같았던 작품은 후반부와 에필로그를 통해 독자의 가슴속에 무거운 무언가를 남기며 이 책에 가졌던 나의 선입견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혼란의 역사속에서 생존의 본능으로 저지른 범죄 앞에서 당당하게 피고를 나무라기엔 나 또한 인간의 나약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저 불행한 시대를 탓할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채텀 스쿨 어페어 판타스틱 픽션 골드 Gold 2
토머스 H. 쿡 지음, 최필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작품에서 채닝 선생님을 묘사하기 위해 언급된 역사속 인물이 있는데 바로 '히파티아'이다.

에전에 히파티아를 주인공으로 제작한 영화 <아고라>를 보았기에 이 책에서 채닝 선생이 처한 위치와 앞으로 전개될 그녀의 운명도 충분히 에상할 수 있었음에도 이 책을 읽는 동안 시린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책을 덮은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 책으로 인해 토마스 H 쿡은 믿고 볼 수 있는 작가 리스트에 등재 되었고 나는 내 마음 구석진 자리에 깊에 새겨질 작품을 또 하나 얻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각맞추기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홍지로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 근래 읽은 87분서 시리즈중에는 가장 재밌었다.

 

그저 단순한 빈집 털이범과 집주인과의 쌍방 살인사건은 현장에서 발견된 한 조각의 사진으로 인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버리고 마는데...

그 사진은 몇 년전 발생한 은행강도 사건의 현금이 숨겨진 위치를 표시한 사진이었던것.

당시 주범이었던 카마인 보나미코는 사진을 8조각으로 나눠 자신을 포함한 4명이 2조각씩 나눠 갖고 그들은 각각 제일 믿을만한 사람에게 사진 조각을 나눠 주었는데 살인현장에서 발견된 조각은 그 중의 하나였던것이다.

아서 브라운 형사와 스티븐 카렐라 형사는 당시 조각들을 나눠 받은 나머지 7명을 찾기 위해 매진하고 누군가는 형사들보다 먼저 사진 조각을 되찾으려 한다.

물론 되찾기위한 과정중엔 살인과 폭행과 절도가 수반되면서 혼란은 가중되는데 우리의 87분서 형사들은 과연 범인보다 먼저 지도를 완성할 수 있을까?

 

경찰 소설에 보물 찾기라는 흥미 유발 요소를 더해 아주 멋진 작품으로 만들어놨다.

87분서 시리즈의 매력중 하나가 수 많은 형사들이 돌아가면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것인데 이번 편의 주인공은 아서 브라운 형사이다.

이름(?)이 주는 뉘앙스처럼 흑인 형사인 아서 브라운은 소설 내내 뚝심 있는 인물로 그려지는데 날렵하고 스마트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아무 말없이 밭을 가는 황소처럼 묵묵히 한 방향으로 나아가 최종적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가벼운 인물이 주를 이루는 요즘 이런 뚝심 있는 캐릭터라니. 무척이나 방갑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리처
카밀라 레크베리 지음, 임소연 옮김 / 살림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2~3년전에 국제도서전에서 사온 책을 이제서야 읽었다.

왜 진즉 읽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재밌었고 스웨덴 범죄 소설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걸 새삼 느꼈다.

책 구입 당시 '얼음공주'를 살지 이 책을 살지 상당히 망설였던 기억이 생생한데 읽고

나서보니 '얼음공주'가 작가의 데뷔작이고 '프리처'가 두번째 작품이었다.

어느 작품을 먼저 읽느냐가 책의 재미를 결정하는 중요 요소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전작

에 대한 언급이 가끔 튀어 나오는지라 당시 '얼음공주'를 샀으면 더 좋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그런 생각도 이 책이 상당히 만족스러웠기에 든 생각이지만 말이다.

 

전작에서 주인공이었던 에리카는 이번 작품에서 만삭의 임산부로 등장, 활발한 활동

대신 서브 캐릭터로 이야기를 풀어나나고 그녀의 남편인 파트리크가 주인공으로 맹활약

을 펼친다. 그녀가 만삭의 임산부이기는 하지만 남편 곁에서 수사에 관한 조언이나 사건

의 실타래가 꼬인 순간 실마리를 제공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 했으나 이런 개대는 너무

뻔하다고 생각한 작가는 사건 해결에 에리카를 전혀 관여 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파트리크의 공사구분이 너무나도 명확해서 퇴근 후 집에 온 뒤 사건을 소재로 에리카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조차 드물었다. (물론 임신중이라는 특별한 상황이 작용했다고도 생각하지만...)

 

피트리크는 젊지만 유능한 형사다. 이번 사건이 그의 책임하에 수사가 이루어지는 첫 수사이다 보니 애송이 밑에서 지휘받는 것을 불만스러워 하는 선배 예스타와 에른스트의 비협조속에 후배 마르틴과 함께 7월의 무더위와 싸우며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나간다.

그외에도 퇴근하면 에민해질대로 에민해진 만삭의 에리카와 휴가철이라고 유명 관광지 피엘바카에 위치한 그들의 집으로 불쑥 찾아오는 친척과 친구들의 반갑지 않은 방문이 기다리고 있다.
그 모든 시련을 뚫고 파트리크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자니 저절로 감정이입이 되버린다.

이어지는 후속편에서는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와 산모 그리고 한편으로 신경이 쓰이는 에리카 동생 안나가 별탈없이 행복한 모습으로 등장 해주었으면 하지만 그렇게 될 확률이 매우 낮다는것도 직감적으로 안다. 어디까지만 순수한 독자로서의 바램일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