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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처
카밀라 레크베리 지음, 임소연 옮김 / 살림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2~3년전에 국제도서전에서 사온 책을 이제서야 읽었다.
왜 진즉 읽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재밌었고 스웨덴 범죄 소설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걸 새삼 느꼈다.
책 구입 당시 '얼음공주'를 살지 이 책을 살지 상당히 망설였던 기억이 생생한데 읽고
나서보니 '얼음공주'가 작가의 데뷔작이고 '프리처'가 두번째 작품이었다.
어느 작품을 먼저 읽느냐가 책의 재미를 결정하는 중요 요소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전작
에 대한 언급이 가끔 튀어 나오는지라 당시 '얼음공주'를 샀으면 더 좋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그런 생각도 이 책이 상당히 만족스러웠기에 든 생각이지만 말이다.
전작에서 주인공이었던 에리카는 이번 작품에서 만삭의 임산부로 등장, 활발한 활동
대신 서브 캐릭터로 이야기를 풀어나나고 그녀의 남편인 파트리크가 주인공으로 맹활약
을 펼친다. 그녀가 만삭의 임산부이기는 하지만 남편 곁에서 수사에 관한 조언이나 사건
의 실타래가 꼬인 순간 실마리를 제공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 했으나 이런 개대는 너무
뻔하다고 생각한 작가는 사건 해결에 에리카를 전혀 관여 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파트리크의 공사구분이 너무나도 명확해서 퇴근 후 집에 온 뒤 사건을 소재로 에리카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조차 드물었다. (물론 임신중이라는 특별한 상황이 작용했다고도 생각하지만...)
피트리크는 젊지만 유능한 형사다. 이번 사건이 그의 책임하에 수사가 이루어지는 첫 수사이다 보니 애송이 밑에서 지휘받는 것을 불만스러워 하는 선배 예스타와 에른스트의 비협조속에 후배 마르틴과 함께 7월의 무더위와 싸우며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나간다.
그외에도 퇴근하면 에민해질대로 에민해진 만삭의 에리카와 휴가철이라고 유명 관광지 피엘바카에 위치한 그들의 집으로 불쑥 찾아오는 친척과 친구들의 반갑지 않은 방문이 기다리고 있다.
그 모든 시련을 뚫고 파트리크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자니 저절로 감정이입이 되버린다.
이어지는 후속편에서는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와 산모 그리고 한편으로 신경이 쓰이는 에리카 동생 안나가 별탈없이 행복한 모습으로 등장 해주었으면 하지만 그렇게 될 확률이 매우 낮다는것도 직감적으로 안다. 어디까지만 순수한 독자로서의 바램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