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집행인의 딸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1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사형집행인의 딸이라는 제목만큼 자극적인 소설이었다.
문자로 이루어진 소설이 영상으로 만들어진 영화에 절대 불리할 것 같지만 이런 소설을 읽고 나면 텍스트로 떠올려지는 상상력의 무게가 자극적인 영상에 비해 절대 가볍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사형집행인이란 직업이 단순하게 집행 당일 참수 정도만 하는 게 아니라(참수도 충분히 끔찍하지만) 체포된 뒤 자백받을 때까지 고문은 물론 마지막 죽임으로 마무리하는 직업이란 걸 이 책을 읽고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 사형집행인이 주인공이다 보니 당연하게도 고문하는 장면과 사형 집행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영상 속 잔혹한 장면을 꽤 참아내는 나조차 그런 장면에선 잠시 책장을 덮을수 밖에 없었다.
물론 억울한 피해자에 관한 울분과 그런 피해자를 만들어낸 당시 사회의 무지함에 대한 답답함도 있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책을 읽다 잠시 쉬고 갔을지 다들 읽어보시길.)
당시엔 정말 철벽과도 같았던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불과 2~3백 년이 흐른 뒤에 바라보니 인류가 저 정도로 무지했구나 싶어 헛웃음이 나올 정도인데 앞으로 수백 년 뒤 우리의 후손들은 무엇을 가지고 우리의 무지함을 비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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