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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기 독서법 - 기적을 부르는 완벽한 고전 독서 교육
임성훈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좋은 것은 알겠는데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코 “고전”이라고 말한다.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읽혀왔던 고전만큼 지식의 확장과 생각의 깊이를 더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이미 고전에 푹 빠진 분들의 말씀이다. 추천을 넘어서 극찬으로까지 이어지다 보니 ‘나도 이제 고전 읽기를 시작해 볼까?’라고 생각해 보지만 생각만 할 뿐 실천이 쉽지 않았다. “고전”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논어가 떠오르고, 곧이어 어렵다라는 판단이 들기 때문이다.
임성훈 작가님의 <고전 읽기 독서법>은 기존의 내 생각에 두려움이 아닌 확신을 준 책이다. 고전이 생각했던 것처럼 고리타분하지도 않고, 어렵기만 한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요리를 못하는 사람에게는 쉽고 잘 설명된 “요리책”이 필요하듯이 <고전 읽기 독서법>은 고전 읽기를 이제 막 시작한 사람에게는 잘 설명된 고전 요리책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어렵지 않게 설명해 주고, 무엇보다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고전 읽기라는 꿈을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징검다리 같은 책이다.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부터 만들어진다. - 마르틴 발저 -"
책의 첫 장에 적혀 있는 말부터 인상적이었다. 사람이 사람답기 위해서는 그를 둘러싼 환경적인 요소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책도 중요함을 알려준다.
누군가는 독서를 책밥을 먹는다고도 표현한다. 밥이 사람의 몸을 살찌우고 건강하게 만들듯이 책은 사람의 생각과 지식의 양과 깊이를 더해주는 또다른 밥이 될 수 있다.
"독서를 하는 데 있어 입으로만 읽고
마음으로 느끼지 아니하며,
몸으로 행하지 않으면
그 글은 다만 글자에 지나지 않는다. - 율곡 이이 -"
그동안 내가 해 온 독서는 입으로만 했던 독서였다. 읽은 권수에 집착하며 읽은 책의 수만큼 내 지식도 많아질 것이라는 착각을 했었다. 진정한 지식은 책에서 배운 내용을 온몸으로 실천할 때 가능하다는 것을 미처 몰랐을 때의 일이다. 지금은 그때의 문제를 발판 삼아 실행독서, 실천독서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한 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고, 내 것으로 만들기가 현재 내가 하는 독서의 목표가 되었다.
<고전 읽기 독서법>은 고전 읽기를 시작한 나에게 제대로 된 방향을 알려준 책이 되었고, 제대로 읽고 반복하고 싶게 만들었다. 더구나 고전 읽기를 이제 막 시작한 초보인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고전 읽기 방법 및 추천 도서는 어디 하나 허투루 읽고 지나갈 수 없게 만들었다. 즐겁게 시작하는 고전 읽기 독서법을 기초부터 심화까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고전 읽기 독서법>은 3개의 Chapter로 이루어져 있다.
Chapter 1. 고전, 어떻게 읽게 할 것인가?
Chapter 2. 내 아이를 위한 고전 독서 교육법
Chapter 3. 아이와 함께 읽는 핵심 고전 8선
Chapter 1
고전, 어떻게 읽게 할 것인가?
고전 읽기를 처음 시작하는 시점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던 챕터이다. 고전이 좋은 것은 알지만 직접 손에 들고 읽기까지가 힘들기 때문이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고전을 어떻게 읽게 할 수 있을지... 우선은 부모가 먼저 시작하고, 그 연계선상에 아이를 놓는 것이 좋은 방법임을 알려준다.
고전 독서를 통해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인간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면서
사람다운 사람으로 성장해 나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전을 통해서 지식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다운 사람으로 성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고전 읽기를 급하게 서두를 것도 없고, 성급하게 포기해서도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기 성찰과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 나만의 중심 잡기, 교양인으로서의 성장은 고전 읽기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이자 목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어떤 책으로 시작해야 할까?
부모가 먼저 읽고 감동을 받은 책이자, 되도록 쉬운 책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문학 중심의 고전을 찾아서 읽어주는 방식을 추천한다. 영어 뿐만 아니라 고전도 아이들에게 흘려듣기를 시켜야 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학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흘려듣기가 중요하다. 이에 자연스럽게 필사로 넘어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아이들과 좋은 글귀를 필사하고 생각을 나누는 모습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설레는 느낌이 들었다.
고전 독서 교육을 할 때 주의할 점을 제시해 주고 있는데, 간단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고전의 ‘내용’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그 안에 있는 내용을 제대로 암기했는지 테스트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둘째,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줘야겠다는 강박관념을 버려야 한다.
결국 고전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독서 코칭을 한다는 생각으로 다가가야 한다.
1단계 : 먼저 부모가 읽고 아이와 함께 볼 부분 정리
2단계 :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략 수립
3단계 : 아이가 ‘읽고 싶다’고 할 때까지 호기심 자극
4단계 : 책을 읽으면서, 읽고 난 뒤에 상상력, 생각을 이끌어내는 질문하기
5단계 : 읽은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게 하기
각 단계별로 하나씩 따라가 보면 고전을 처음 읽기 시작한 부모 뿐만 아니라 아이들까지도 어렵지 않게 고전에 다가갈 수 있게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어서 도움이 되는 부분이었다.
Chapter 2
내 아이를 위한 고전 독서 교육법
챕터 1에서 고전 읽기에 대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면 챕터 2에서는 고전 독서를 진행하는 자세한 방법을 소개해 준다. 호기심 자극을 시작으로 질문으로 이어지는 독서법이 인상적이었다. 스스로 생각한 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단답형 질문 피하기, 구체적인 칭찬으로 동기부여하기, 자신을 믿는 힘을 실어주기 등 아이들이 고전 독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주제 질문, 생활연결 질문, 감정 질문, 확장 질문, 변화를 유도하는 질문 등 유용한 질문법도 안내되어 있어 효과적인 질문법을 연습할 수 있게 해준다.
흥미로 시작된 고전 독서는 이후에 연결 독서와 고전 필사로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쓰는 것은 읽는 것을 이긴다."
필사의 장점을 나열하고, 구체적으로 아이와 함께 필사하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고전 필사 방법>
1. 잘 펴지는 노트와 부모와 아이가 각자 좋아하는 필기구를 준비합니다.
2. 노트의 왼쪽 페이지에는 부모가 감동적으로 읽었던 문구를 필사합니다.
3. 그 아래에는 부모가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질문을 적습니다.
4. 노트 오른쪽 페이지에 아이가 부모의 필사한 내용을 따라서 베낍니다.
5. 필사한 내용 아래에는 아이의 생각이나 부모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적습니다.
6. 아이의 필사가 끝난 후에 필사한 내용과 생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Chapter 3
아이와 함께 읽는 필독 고전 8선
<고전 읽기 독서법>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부분이 챕터 3이다. 8편의 고전을 소개해 주고 있는데 일반적인 고전의 내용 뿐만 아니라 어떻게 읽으면 더 효과적일 수 있는지, 무엇을 마음에 담아 두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 8편의 고전을 소개하고 '알아서 하시오.'가 아니라 차근 차근 작가가 소개해 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른뿐만 아니라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고전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소크라테스의 변론, 논어, 어린 왕자, 갈매기의 꿈, 오디세이아, 변신이야기, 이솝우화, 격몽요결 8편 중에는 이미 읽었던 책도 있었고, 이번에 새롭게 소개받은 책들도 있었다. 특히 소크라테스의 변론과 변신이야기 등은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책이었는데 이번에 소개된 내용을 통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모르는 길을 찾아 헤매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는 내비게이션처럼 임성훈 작가님의 <고전 읽기 독서법>은 고전 읽기에 대한 방향을 안내해 주는 내비게이션이 되어 주었다. 이제는 책에 안내된 방법대로 하나씩 따라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