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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의 인생을 경영하라 - 마인드체인저 유진영의 나로 살기 프로젝트
유진영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사람들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있지만 여자라면 결혼이 그 첫 번째 터닝포인트이고, 출산이 두 번째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결혼과 출산 전, 후는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확연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아내, 며느리, 엄마, 주부 등... 결혼과 임신, 출산으로 얻게 되는 이름은 한 번에 4가지나 된다. 어색했던 단어들이 더이상 어색하지 않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을 때 새삼스럽게 웃음이 나올 때가 있다. 미혼일 때 혹여나 나를 보고 아줌마로 잘못 넘겨짚고 말을 걸어올 때 느꼈던 당혹스러움은 더이상 놀라움을 주지 않는다. 지금의 나는 아줌마이고, 주부가 맞기 때문이다.
나를 부르는 다양한 칭호에 익숙해질 즈음이 되면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아내, 며느리, 엄마, 주부 말고 나 자신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라는 순간 말이다. 내 시간임에도 내 마음대로 쓸 수 없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해도 내 마음대로 추진하기가 쉽지 않아질 때가 찾아온다. 나는 나인데, 내가 아닌 것 같은 때...
<주부의 인생을 경영하라>는 진정한 나를 찾아 방황하고 있는 주부들에게 당당하게 나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을 안내해 준다.
더이상 움츠러들지 않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숨어서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는 내가 아니라 떳떳하고 당당하게 나를 찾아갈 것을 말해준다.
아내, 며느리, 엄마, 주부 이전에 내가 있음을 일깨워준다.
내 생각과 감사일기 쓰기는 나를 찾아가는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두 가지 요소다. 머릿 속으로만 생각해서는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정리할 수도 찾아갈 수도 없다. 복잡한 생각을 멈추고 하나, 둘 생각의 실마리를 풀어서 늘어놓다 보면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나게 된다.
나를 찾는 여행의 첫 번째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주부의 인생을 경영하라>는 주부들에게 많은 생각거리와 쓸거리를 제시한다. Chapter 마다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각각의 질문에 어느 정도 진정성을 가지고 진실로 다가가느냐에 따라서 책을 다 읽은 후에 자신의 꿈을 발견할 수 있는 정도에 차이가 난다.
<주부의 인생을 경영하라>는 7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Chapter 1 궁금한 나
Chapter 2 나로부터 시작하는 온전한 기쁨
Chapter 3 엄마는 '나'로 성장했다
Chapter 4 에너지를 충전하는 나만의 방법
Chapter 5 나에게 약이 되는 습관 만들기
Chapter 6 우리는 윈윈하는 가족
Chapter 7 앞으로 나아가는 나
목차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주부의 인생을 경영하라>는 '나'로 시작해서 '가족'으로 연결됨을 알 수 있다. 결국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진정한 '가족'의 행복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엄마인 '내'가 먼저 나를 살뜰히 챙겨야만 가능하다.
Chapter 4에서는 지친 삶에 에너지를 충전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Chapter 5에서는 이를 확장하여 습관으로 만들면 좋을 운동과 독서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형성된 자아만족감을 바탕으로 Chapter 6에서는 가족을 그리는 유진영 작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읽는 내내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내 마음 또한 따뜻해짐을 느끼고, 우리 가족에게도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주부의 인생을 경영하라>가 내게 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은 한쪽으로 치우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었다. 부부로서, 부모로서의 이상적인 모습을 소개해 주는데 그 안에서 아이들 스스로 멋지게 자라는 모습도 보는 이를 흐뭇하게 만든다.
부모의 노력하는 모습 안에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함께 자라는 아이들이 대견스럽게 느껴진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주고, 마음 따뜻해지는 말을 건낼 수 있다는 것,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마라톤 대회에 나가는 모습들이 따라하고 싶게 한다.
내가 나로 살기로 한 순간, 내 선택은 나와 가족 모두를 위한 선택이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