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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메가테크의 미래 - 파괴적 기업이 만드는 부의 기회
야마모토 야스마사 지음, 신현호 옮김 / 반니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2025 메가테크의 미래>에서 얻고자 하는 바가 확실했다. 궁금증을 빨리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 프롤로그에 적혀있는 글을 건너 뛰고 목차를 훑어 봤다.
손가락으로 목차를 읽어 내려가며 내가 가진 질문에 대한 답이 있을 것 같은 부분을 찾았다. 평소대로라면 책의 앞장부터 읽어나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을 나인데 이번 책은 본론을 빨리 읽고 싶었다.
그런데 프롤로그가 왜 이렇게 길어?
목차가 적혀있는 페이지를 찾기 위해서 29페이지 분량의 프롤로그를 건너 뛰었다. 의외였다. 지금까지 읽었던 어떤 책도 프롤로그에 이 정도의 공을 들인 책은 만나지 못했었다. 본론부터 읽기로 시작했던 마음을 접고, 첫 장부터 차근 차근 읽기 시작했다.
결론은 ‘이걸 안 읽었으면 어쩔 뻔했어?’였다. <2025 메가테크의 미래> 한 권의 내용이 프롤로그에 집약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면서 과학적 상상력을 듬뿍 키워주는 부분이었다.
2021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리 멀지 않은 2025년의 미래를 미리 살아볼 수 있게 해주었다. 50년, 100년 뒤의 미래 사회가 아니라 앞으로 4년 뒤의 모습을 그럴듯하면서도 정말로 이런 삶이 가능할 수도 있을까라는 호기심을 모두 만족시켜 주었다.
가상의 인물 쇼 씨가 등장하여 그의 일상을 들려준다. 재미있는 점은 야마모토 야스마사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11개 기업이 모두 등장하며 그럴 듯한 모습을 그려낸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임파서블 푸드, 로빈후드,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쇼피파이의 11개 기업의 치열한 기술 선점과 미래 비즈니스를 분석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지금으로부터 4년 뒤의 일이라고는 하지만 ‘이게 가능하다고?’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기술에서부터 ‘그럴수도 있지.’라며 미래 사회에서의 모습을 짐작해 볼 수 있는 기술이 소개된다.
로보택시, 애플호텔, 학생을 가르치는 AI, 100만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한 드라마 등 두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미래의 모습이 펼쳐진다.
<2025년 메가테크의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지며, 1부에서는 2025년의 미래 모습을 설명한다. 2부에서는 변화된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된다.
야마모토 야스마사는 2025년은 세계 최첨단 11개 회사가 주도할 것이고, 이때 3개의 메가트렌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한다.
<11개 회사가 만드는 3개의 메가트렌드>
1. 업종의 벽이 무너지고 복합 기업이 돌아온다.
2. 사용자 경험 중심의 경영
3. 데이터를 쥐어야 미래도 손에 쥔다.
<2025 메가테크의 미래>를 읽을 때 위의 3가지 메가트렌드에 집중해서 읽어 나간다면 미래 사회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수월할 것이다. 다만,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휩쓸려 가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 가며 지금 당장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다가오는 미래의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서 지금부터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하는 부분을 찾아 나가야 한다. 2025년을 기준으로 사라지는 기업과 떠오르는 기업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어쩌면 야마모토 야스마사가 예측한 미래의 모습보다 한 발 더 나아갈수도 있다. 우리가 미래 사회를 공부하는 이유는 결국 ‘어떻게 살아남을까?’라는 생존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함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미리 짐작해 보고, 그에 맞는 대처법을 찾아갈 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다. 작가가 강조한 2025년은 지금으로서는 낯설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이지만 결코 불가능이라는 수식어를 달지 못하는 미래이기도 하다.
소매업, 에너지, 금융, 게임, 시스템 통합 사업자, 가전, 모빌리티와 대면 교육 분야와 관련된 업계가 다가올 미래에 특히 위험한 직업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앞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직업 대신 더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 안목을 기를 필요가 있다. 테크놀로지화가 지체되고 데이터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업계는 도태될 것이기에 관련된 기업은 이를 유념해 두어야 한다.
2025년의 미래를 살아가려면 ‘영어, 파이낸스, 데이터 사이언스, 프로그래밍, 비즈니스 모델 해석 능력’을 개인과 기업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야마모토 야스마사는 이를 위해서 배움의 ‘태그’를 늘리라고 조언한다. 여기서 말하는 태그란 스스로 애써 배우거나 몸에 익힌 학문, 또는 경력, 장소나 성장 과정을 의미한다. 나만의 태그가 쌓여갈수록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그 사람만의 가치가 된다.
태그를 의식할 때 주의할 점이 있는데,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가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인가’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이 된 후에는 업계의 벽을 뛰어넘어 인간관계로의 확장이 요구된다. 이를 스트럭추럴 홀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이노베이션을 일으키는 인맥(구조적 공백, 서로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정보의 교차점)을 통해서 교류할 수 있다.
스트럭추럴 홀이 되면 다양한 업계 사람들과 자주 만나면서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다만, 상대방에게서 일방적으로 정보만 얻는 테이커 같은 존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025 메가테크의 미래>를 통해 미리 가본 미래 사회는 희망적이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다. 지금보다 더 발전하게 될 미래 사회는 인간에게 편리함과 효율성을 제공하지만 그에 발맞추어 변화하지 못한다면 개인이든, 사회든 버틸 수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히 미래의 유망직종과 사라질 직종을 판가름하는 것이 아닌 생존을 위해서 차근 차근 준비해 나가야 함을 알 수 있었다.
변화의 속도에 뒤쳐지지 않고, 변화된 세상을 뒤따라가는 것 대신 변화된 세상을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춰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