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끄기 연습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올가 메킹 지음, 이지민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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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 메킹의 <생각끄기 연습>은 잠시도 숨 돌릴 틈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책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죄책감도 조바심도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용기’라는 글로 한국 독자들의 마음에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생각끄기 연습>은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되었고, 각 챕터별로 닉센에 대해서 알아가도록 돕는다.

Chapter 1 우리가 제대로 쉬지 못하는 이유
Chapter 2 닉센이란 무엇인가
Chapter 3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들
Chapter 4 하루 10분, 생각 끄기 연습
Chapter 5 행복은 멀리서 오지 않는다
Chapter 6 생각 끄기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팁​

네덜란드의 휴식법인 ‘닉센(NIKSEN)’은 <생각끄기 연습>을 통해 처음으로 접해보는 개념이었다. 낯선 이국 문화에 신기함과 생소한 감정이 동시에 들었다. 책의 목차를 둘러보면서 새로운 개념의 ‘쉼’인 ‘닉센’을 향해 수없이 많은 질문을 해보았다.

우리는 물건 하나를 살 때조차도 수많은 생각을 한다. 쉼없이 생각하고 그로 인해서 쉼없이 자신을 괴롭힌다. 바쁘지 않아도 될 일에서도 자신을 바쁨 속으로 내몬다.

<생각끄기 연습>에서 올가 메킹은 이에 다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는 바쁘도록 설계된 걸까?
아니면 우리는 휴식하도록 설계되었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바쁘도록 설계되어 있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도록 설계되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가 바쁜 것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쁜 상태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 때문이다. 활동적인 상태에서는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화학 물질인 도파민이 활성화 되고, 이는 새로운 경험을 할 때 분비된다. 결국 새로운 것을 경험하려면 계속해서 활동적인 상태에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늘 바쁜 것이다.

또한 우리가 바쁜 상태에 머무는 이유 중 하나는 연결되고 소속되기를 바라는 인간의 깊은 욕망과 관련 있다고 한다. 다만, 욕망이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하는데 다른 이들의 바쁜 모습을 보면서 나도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닌지 압박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서 사람들은 자신을 더욱 바쁘게 만든다.

재밌는 것은 우리가 바쁘도록 설계되었음에도 동시에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게으름과 신경 과학을 연구하는 프랑스 연구자 마티외 부아곤티에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데 더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와 비슷한 태도를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바쁘게 사는 걸까?

우리가 바쁜 이유는 우리가 갖는 감정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즉,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 시간을 가질 때 사람들은 죄책감을 느낀다. 너무 많은 일을 해서, 또는 너무 일을 하지 않아서처럼 다양한 이유로 죄책감이 들고, 우리를 계속 움직이게 만든다. 결국 쉼 없는 생활은 만성 스트레스가 되어 삶을 위협한다.

닉센은 네덜란드어 닉스(niks)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닉이라는 명사에서 탄생한 닉센(niksen)이라는 동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는 뜻이 된다.

<닉센이란>​

1. 일이 아니다.
2. 감정 노동이 아니다.
3. 마음챙김이 아니다.
4. 게으름이나 지루함이 아니다.
5. 책을 읽거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소셜 미디어를 살펴보는 활동이 아니다.

<생각끄기 연습>에서 말하는 ‘닉센’은 무작위로 수행하는 보잘것 없는 활동이 아니다. 제대로 된 ‘닉센’을 실천하기 위해서 다음의 방법을 사용해 볼 수 있다.

<닉센 실천 방법>​

1. 휴식 취하기
2. 자기 관리
3. 몽상

닉센을 실천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닉센을 하기 위해서는 이를 방해하는 온갖 것을 차단하고, 생각을 끄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한결 여유롭고 즐거우며 느리지만 더욱 생산적으로 흘러가는 하루를 만들고 싶다면 직장과 집, 공공장소에서의 생각 끄기를 실천해 보자.

<직장에서 생각 끄기>​

1. 아무것도 하지 않을 시간을 정하고,
의식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2.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당당하게 행동한다.
3. 자신만의 생활 패턴을 파악한다.
4. 일부러 더 바쁘게 살아본다.
5. 90분 이상 회의하지 않는다.
6. 보여주기식 업무를 하지 않는다.
7. 스마트폰이 아닌 노트와 친해진다.

<집에서 생각 끄기>​

1.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진다.
2. 편안한 환경을 만든다.
3. 배우자와 가사 분담을 한다.
4. 아이들에게도 도움을 받는다.
5. 전문가의 손을 빌린다.
6. 아이들에게 바쁜 일정을 강요하지 않는다.
7. 아이들의 롤 모델이 된다.
8. 다 같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공공장소에서 생각끄기>​

1. 닉센을 하며 운동한다.
2. 일상을 잊게 하는 취미를 찾는다.
3. 닉센하기 좋은 장소를 찾아간다.
4. 두 가지 속도로 사는 법을 배운다.

우리가 닉센에 주목하는 이유는 ‘만족한 삶’을 위해서다. 진정으로 만족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멈추어 쉬는 것이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얼마나 열심히, 얼마나 오래 일하는지가 생산성으로 연결되어도 안되고, 결과물에 따라서 판단 되어서도 안 된다. 내가 달성한 성과물에 따라서 나의 가치가 결정된다는 생각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자신의 하루가 소소하게 보인다고 해도 그 안에서 자신을 가치 있는 인간이라고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생각끄기 연습>에서는 우리가 어디에서 살고 있든, 어느 나라에서 왔든 우리 모두가 가끔은 온갖 책무에서 벗어나 잠시 쉬고 싶은 욕망이 있음을 알려 주었다. 닉센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만족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휴식을 꼭 챙겨야 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더이상 남과 비교하며 자신의 인생을 바쁨 속으로 몰아넣지 않을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성취와 성공으로 둘러싼 인생도 행복하겠지만 자신이 선 자리에서 나를 잃지 않고 여유를 느낀다면 행복 이상의 만족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닉센은 잠시 멈춤의 가치와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좀 더 잘 쉬면서 나를 아끼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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