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장 초등 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 : Intermediate(레벨업) - 매일 1장 100일 영어 쓰기 습관으로 우리 아이 ‘영어 뇌’ 만들기! 매일 1장 초등 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
시원스쿨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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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에서 나온 <매일 1장 초등영어 쓰기습관 100일의 기적>을 만났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시원스쿨 홈페이지에 가입하면 ‘공부자료실’에서 MP3를 다운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글자로만 영어를 익히는 것이 아니라 음성이 지원되기 때문에 정확한 발음과 억양을 배울 수 있다. 


<매일 1장 초등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은 3단계로 되어 있어 단계별로 영어를 학습할 수 있다. Basic -> Intermediate -> Advanced로 되어 있다. 


Basic은 초등 영어 첫걸음 단계로 파닉스를 떼고 난 후 이제 막 초등 영어를 시작하는 단계이며, 기본적인 1형식, 2형식, 3형식 영어 문장을 현재시제로 쓰고 익히며 영어의 기본 뼈대를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Intermediate는 초등 영어 레벌업을 중심으로 영어 수준을 초등 4~5학년까지 올리는 단계이다. Basic에 이어 4형식~5형식 영어 문장과 함께 의문사, 조동사, 현재진행시제, 과거시제 등을 익힌다. 


Advanced는 초등 영어 끝내기로 영어 수준을 초등 6학년~중학교 1학년까지 올리는 단계다. Intermediate에 이어 다양한 영어 시제, 동명사, to부정사, 회화에서 자주 쓰이는 구동사 등을 익힌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그 중 2단계로 Intermediate다. 초등 필수 영단어와 영문법, 영어회화를 모두 익힐 수 있는 1석 3조의 책이다. 매일 1장씩 학습하면 되기 때문에 학습에 대한 부담감도 적다. 매일 공부하면서 조금씩 꾸준히하는 습관도 만들 수 있다.


6~9쪽에는 책의 구성 및 특징이 소개된다. 책을 꾹꾹 눌러 180도로 펼쳐도 책이 접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특별한 방식(PUR제본)으로 되어 있어 책을 보기가 쉬운 것도 큰 장점이다. 


본격적으로 영어 쓰기를 시작하기 전 기본 동사, 문장 형식, 배울 내용을 미리 살펴볼 수 있고, 매일 1장씩 100일간 100문장을 쓰면서 ‘영단어, 영문법, 영어회화’를 익힐 수 있게 되어 있다. 매일 1장 영어 쓰기를 끝낼 때마다 일일 학습 체크 일지에 표시를 하는 것도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끼며 영어 공부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전체 10개의 챕터로 되어 있고, 그 안에 100개의 문장이 수록되어 있다. 부록에는 책에서 배웠던 영어 단어들을 알파벳 순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영어 단어 INDEX’가 있다. 


12쪽에는 전체 학습 커리큘럼이 나와 있어서 부모가 아이들 영어를 지도함에 있어 명확한 방향성을 잡고 시작할 수 있게 한다. 이 부분을 통해 아이가 배울 내용이 무엇이고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지 미리 살펴볼 수 있다. 


<매일 1장 초등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은 핵심 문장 1개에 관한 단어, 문법, 구성을 한 번에 익힐 수 있다. 많은 문장을 하루에 암기하기 보다는 핵심 문장 1개에 집중해서 반복한 뒤 단어 한 두 개를 바꿔서 비슷한 유형의 문장으로 바꿔볼 수 있다. 그렇게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 보는 재미가 있다.


매일 꾸준히 하면 100일 뒤에는 100개의 문장과 관련된 문법과 단어들을 익힐 수 있기에 효율적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와 문장 1개 익히기를 시작으로 부모님도 함께 영어 공부를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자녀와 부담없이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께 <매일 1장 초등영어 쓰기 습관 100일의 기적>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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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기쁨 다시 찾은 행복 - 마스노 순묘의 인생 정리법
마스노 슌묘 지음, 윤경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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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를 꿈꾸지만 오늘도 손에는 인터넷 쇼핑을 위한 핸드폰이 들려있다. 물건을 사고자 할 때의 설렘과는 달리 배송된 택배 박스가 며칠 째 현관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걸 뻔히 알면서도 또다시 쇼핑몰을 기웃거린다. 늘어난 물건으로 공간이 빽빽해지고 그때마다 충동적이었던 쇼핑을 후회하게 된다.


일본 작가를 통해 알게된 미니멀라이프는 새로운 세상이었다. 나도 저렇게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꿈꿔보지만 실천이 어렵다. 일단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마스노 슌묘의 <버리는 기쁨 다시 찾은 행복>은 그런 내 마음을 요동치게 했다.


‘무엇을 버리고 어떻게 떠날 것인가?’라고 묻는다. 마스뇨 순묘는 세계가 존경하는 일본인 100인으로 선정된 분이다. 1954년 일본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났고, 겐코지의 주지 스님이자 다마미술대학교 명예교수이며, 다수의 책을 냈다.


마스뇨 순묘는 헬스클럽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는 것과 같이 마음에도 트레이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음에 낀 비대한 체지방을 줄여서 단단하게 힘을 채우고, 이를 꾸준히 유지해 매일 기분 좋게 지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서 선을 수행하자고 말한다. 이와 함께 티끌 하나 없는 거울같이 맑은 마음. 즉 ‘본래의 자기’와 다시 재회하기 위해서는 모든 속박에서 자유로워져야 함을 강조한다. 그런 의미로 <버리는 기쁨 다시 찾은 행복>의 주제를 ‘버린다’와 ‘멀어진다’로 잡았다.


책은 3부로 되어 있다.

1부. 걱정하지 말고 ‘버린다’
2부. 두려워하지 말고 ‘멀어진다’
3부. 행복의 길잡이


1부와 2부에서는 작가가 생각하는 버리거나 멀어져야 좋은 것들을 소개하고, 3부에서는 행복의 길잡이가 되어 현대 사회를 어떻게 살아가야 좋을지에 대해 ‘선’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알려준다.


버리거나 멀어져야 하는 것들에 ‘과도한 마음의 체지방’, ‘자아’, ‘가짜’, ‘숫자’, ‘깨달음의 집착’ 등 다소 추상적인 영역을 다룬다. 이 부분이 다른 미니멀라이프 책들과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어떤 물건을 버리고 소유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생각과 마음의 찌꺼기들을 버리는 것에 집중한다. 어찌보면 이 책이 ‘비움’이라는 개념에 있어서 가장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시작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버리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이를 행복으로 연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삶의 태도와도 연결되는 3부는 커다란 전체를 구성하는 힘을 보여준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도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에필로그에 소개된 일화가 마음에 남는다. 돌정원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돌정원이 품고 있는 아름다움의 이유를 밝힌 부분이다. 여백! 아름다움의 비밀은 여백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여백이란 비어 있는 부분이라는 뜻이지만, 실상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만들어지고 완성된 공백의 공간이라는 것이다.


원래 우리의 내면에는 구름조차 하나 없는 맑은 거울 같은 아름다운 마음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 마음에 작더라도 여백이 있는, 충만한 분위기의 정원을 만들어 주자고 말한다. 책 안에 소개된 많은 선어(선종에서 전해지는 독특한 말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차를 마실 때는 차를 마시는 것 그 자체가 되고 밥을 먹을 때에는 밥을 먹는 것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담은 선어로 '끽차끽반'이 있다.)를 보며 읽을 때마다 변하는 마음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버리는 기쁨 다시 찾은 행복>은 지금의 내가 조금 더 나다워질 수 있기 위한 ‘버림’과 ‘멀리하기’의 힘을 알려주었다. 가볍게 읽히지만 가볍게 넘기기 힘든 삶의 지혜가 담긴 책이다. 너무 좋은 책인 만큼 많은 분들이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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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하지 않고 똑 부러지게 핵심을 전달하는 법
임정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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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주로 라디오를 듣는다. 긴 이동 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함도 있지만 요즘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기도 하다.


언젠가부터 왠만해서는 TV를 보지 않는다. 바쁘기도 하거니와 예전만큼 내 마음을 끄는 프로그램을 만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끔 예외는 있다. 최근 우연히 보게 된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방송 시간을 챙겨가며 본방 사수를 외쳤었다. 다만 그런 경우가 아~주 드물 뿐이다. 그렇기에 이동 시간 중 듣게 되는 라디오 게스트들의 이야기는 ‘이런 연예인도 있었구나. 요즘에는 이런 챌린지들이 유행하는구나.’를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된다.


한참 동안 넋을 놓고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드는 생각이 있다. ‘어쩜 다들 저렇게 말을 매끄럽고 거침없이 할 수 있을까?’ 분명히 생방송인데도 그들은 망설임 없이 술술 대화를 이끌어 간다. 그럴 때마다 참 놀랍다. ‘저 연예인이 이렇게 말을 잘했었던가?’ 라디오를 들으며 그동안 겉모습만 보고 ‘그들은 이럴 것이다.’라고 오해하고 있었음을 반성하게 된다. 사람은 역시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그들의 화법이 궁금해졌다. 어디서 말하는 법을 배우고 오는 것인지 궁금했다. 어떻게 하면 횡설수설하지 않고 청산유수처럼 말할 수 있는지 배우고 싶었다. 그 뒤로 화법에 대한 책에 관심이 생겼고, 기회가 되는 대로 읽어 보는 중이다. 임정민 작가님의 <횡설수설하지 않고 똑 부러지게 핵심을 전달하는 법>도 그러한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읽고 싶은 책이었다.


<횡설수설하지 하지 않고 똑 부러지게 핵심을 전달하는 법>은 발표, 회의, 보고, 영업, 강의, 면접, 일상 대화에서 쉽고 정확하게 핵심을 전달하는 말 잘하는 법을 알려준다. 이 책을 두고 <오십에 읽는 논어>의 저자 최종엽 작가님은 공적 말하기에 대한 부드럽고 친절한 명품 조언이라고 평했다. 숭실대학교의 태진미 교수님은 마음에 ‘담기는 말하기’를 체계적으로 일깨워주는 책이라고 칭찬했고,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의 염승환 작가님은 말하기 전달력이라는 근육을 키워줄 단백질 같은 책이라고 말했다.


6개의 챕터와 부록으로 되어 있으며 말하는 방법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고 이야기한다.


1. 소리-잘 들리게 말하면 집중한다.
2. 전달-알아듣게 말하면 신뢰한다.
3. 구조-체계적으로 말하면 내용이 꽂힌다.
4. 언어-다르게 말하면 쉽게 이해한다.
5. 몸짓-몸으로 말하면 오래 기억한다.
6. 감정-감정을 실어 말하면 공감한다.


즉, 말하기는 단순히 소리를 입 밖으로 내뱉는 것을 의미하는 것 이상임을 알려준다. 소리, 전달, 구조, 언어, 몸짓, 감정이 모두 고려되어야 하고, 이를 잘 반영한 말하기가 될 때 말하기가 가진 힘을 알 수 있다. 말하기가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게 한다. 프롤로그에서 말했듯이 ‘말하는 방법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횡설수설하지 않고 똑 부러지게 핵심을 전달하는 법>은 원리, 예시, 활용 순으로 완성하는 실전형 말하기 스킬을 소개한다. 주로 ‘공적 말하기’에 초점을 맞춘 책이지만 이 원리를 일상 대화에도 적용해 볼 수 있다.


1장에서는 말을 담는 그릇인 ‘목소리’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실전에서 적용할 수 있는 훈련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서 질과 가치를 높여 잘 들리게 말하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다.

2장에서는 사람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잘 전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즉, 표준발음법을 익히고, 전달력이 좋아지는 말하기 기법을 다룬다.

3장에서는 사람들의 귀에 꽂히는 말을 하기 위해서 내용을 구조화하고 체계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4장에서는 말의 표현력과 설득력을 높이는 수사법에 대한 내용을 알려준다.

5장에서는 ‘몸짓’으로 일컬어지는 보디랭귀지를 다룬다. 사람들 기억 속에 오래 기억되기 위해서는 입과 함께 몸으로 같이 말할 때 효과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6장에서는 공감 영역을 채우기 위한 감정을 다룬다. 감정표현이 담긴 말하기는 듣는이로 하여금 말하는 이에게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독자들이 ‘아는 것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으로 탄생한 책이다. 수많은 인풋으로 ‘아는 것’만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밖으로 표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책은 말하기는 누구나 배우면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다. 그러니 책에 적힌 내용을 보고, 부지런히 익히고 따라해 본다.


‘잘 말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분이라면 <횡설수설하지 않고 똑 부러지게 핵심을 전달하는 법>을 읽어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각 장마다 친절하게 풀어 놓은 이야기들을 통해서 ‘말 잘하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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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지음, 지연리 그림 / 열림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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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을 처음 알게 된 건 30대 초반에 함께 했던 동학년 선생님의 교실에서였다. 교실 환경판 한 귀퉁이에 적혀 있었던 짧은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옆반 선생님은 이 시가 너무 좋지 않냐며 물어 오셨고, 나는 건성으로 그렇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진심이 담기지 않은 말이었음을 지금에서야 고백한다.


아직 10년 차가 되지 않았던 새내기(?) 교사였던 나는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힘겨웠었다. 교실은 다툼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 때로는 작은 말다툼으로 시작된 아이들 간의 싸움이 학부모 싸움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었고, 나는 지쳐갔었다. 고장난 마음에 아무리 예쁜 시를 들이켠다고 해서 마음이 금세 회복되지 않았다. 그렇게 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나에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채 잊혀져 갔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마음 한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몇 해가 지나 ‘풀꽃’을 다시 만났을 때는 ‘그럴수도 있겠다.’라는 마음이 싹텄기 때문이다.


특히 풀꽃 시인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이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다는 사실은 나에게 큰 파동으로 다가왔다. 이는 글쓰기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희망을 주었다. ‘나도 글로 이야기를 전하는 작가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꿈이 생겼다. 나태주 작가님은 ‘시인’을 넘어 ‘가능성’의 존재로 인식되었다. 그 뒤로 작가님의 시를 조금씩 가까이 하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이는 시에도 딱 들어맞는다. 시의 세계는 오묘해서 정말로 아는 만큼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한 페이지 가득한 시를 만나기도 하고, 또 때로는 한 두 줄로 마무리된 시를 만나지만 시에 대한 이해는 글자 수에 비례하지 않는 것 같다. 작가의 마음으로 바라보지 않는 한 시는 알 수 없는 비밀 암호일 뿐이다.


나태주 작가님의 시집인 <버킷리스트>도 그랬다. 여러 번 낭독을 해봐도 지금의 나로서는 이해되지 않는 시들이 수두룩 했다. 다만, 시집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사랑’과 ‘그리움’으로 채워져 있다는 것 정도만 알 수 있었다. 그 많은 시들을 시인의 감성으로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 중 일부라도 지금의 ‘내가’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특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그림과 함께여서 더 마음에 들었다.


<버킷리스트>는 3개의 주제 안에 여러 편의 시들이 묶여 있다.

버킷리스트 1. 내가 세상에 나와 해 보지 못한 일
버킷리스트 2. 내가 세상에 와서 가장 많이 해 본 일
버킷리스트 3. 내가 세상에 나와 꼭 해보고 싶은 일


작가의 암호 같은 시들 중에서 그래도 나에게 의미있게 다가오는 시들이 많았다. 여기에 그 시들을 담아 본다.


23쪽


첫 문장 쓰기가 어렵다
아니, 첫마디 말 하나
단어 하나 쓰기가 어렵다

무어라 쓸까?
생각 끝에 ‘인생’이라고 써본다
그런 다음 ‘기억’,
그리고 ‘나’라고 써본다

그렇구나!
책은 내 인생의 기억을
쓰는 것이었구나.


‘책’이라는 시를 읽고 글을 써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일인 글쓰기가 모두에게 필요한 이유를 이만큼 잘 설명한 시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리의 인생이 좀더 가치있고, 의미있을 수 있도록 글을 쓰고, 책을 쓰며 나 자신을 글에 담고 싶어졌다.


34쪽
아름다움

놓일 곳에 놓인 그릇은 아름답다
뿌리 내릴 곳에 뿌리 내린 나무는 아름답다
꽃필 때를 알아 피운 꽃은 아름답다
쓰일 곳에 쓰인 인간의 말 또한 아름답다.


쉽게 내뱉고 후회하는 말들이 얼마나 많을까?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 있을 때 아름답듯이 말도 그렇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밖으로 나왔을 때 아름다운 말과 그냥 마음 속에 담아두어야 아름다운 말이 있음을 시를 읽으며 깨달았다. 칭찬과 사랑의 말은 수시로 밖으로 내뱉고, 비난과 질책은 입 밖을 벗어나지 않도록 조심하자고 다짐했다.


이 외에도 짧은 시 한 편이 책 한 권이 주는 깨달음에 버금가는 것들이 많았다. 이것이 바로 시의 매력인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처럼 시인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을 확장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잔잔한 호수에 던진 돌이 파문을 만들듯이 마음의 깨달음을 얻고 싶은 분들께 나태주 작가님의 <버킷리스트>를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버킷리스트 #나태주 #시집 #풀꽃시인 #열림원 #북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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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의 시작 (트윙클 에디션) - 관계, 일, 인생이 풀리는 매력의 법칙
희렌최 지음 / 북로망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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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호감을 갖는 것과 호감을 갖게 하는 것 중 전자가 훨씬 쉽다. 그만큼 누군가에게 자신을 좋은 이미지로 기억에 남기는 것이 어렵다. 희렌최 작가님의 전작인 <할 말은 합니다>를 꽤나 인상 깊에 읽었던 터라 이번에 출간된 <호감의 시작>은 읽기 전부터 관심이 갔다. 전작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던 많큼 새로운 책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것이다. 본의 아니게 <호감의 시작>이라는 책의 타이틀에 딱 들어맞는 예시가 되었다. 그러고 보면 ‘호감의 시작’은 첫 이미지로 끌리는 매력도 있지만 차곡차곡 쌓아가는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면도 있는 것 같다.


관계, 일, 인생이 풀리는 매력의 법칙을 ‘호감’이라는 낱말로 설명한다. 다만 상대방에게 호감을 갖게 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희렌최 작가님의 <호감의 시작>을 보면 어느 정도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이 책은 커다란 질문 하나를 갖고 읽기 시작했다. ‘과연 호감은 어떻게 만들어 가는 것일까?’


프롤로그에 적힌 문구부터 마음에 들었다. 


‘상대를, 또 나 자신을 세세히 바라볼 수 있다면 호감의 싹은 자라날 것이다.-7쪽’


호감의 시작은 ‘관심’이었다. 상대를 그리고 나를 살뜰히 챙겨보려는 마음에서 호감은 시작한다. 단순한 진리지만 너무 단순해서 쉽게 잊고 지나친다. 


<호감의 시작>은 4장으로 되어있다. 


1장. 나를 보는 눈을 바꾼다.
2장. 호감 가는 사람을 관찰한다. 
3장. 나의 편을 만든다. 
4장. 독보적 매력을 갖춘다. 


호감의 요소를 ‘나’에게서 먼저 찾는 것이 인상적이다. 매력적인 사람들의 좋은 점, 닮고 싶은 모습들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내재되어 있는 ‘나다움’을 들여다보는 것부터가 ‘호감의 시작’이 된다. 


‘호감 가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만의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매력은 상대적이므로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오히려 나의 단점도 매력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연습을 해보자. 호감은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16쪽’


이 책을 읽으며 유난히 마음이 편안했다. 따라하기 힘든 매력의 요소들을 나열하고 이것들을 연습해야만 된다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줬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스스로에 대해 수많은 물음표를 던져본 시간이었다. 그렇게 해서 얻은 결론은 ‘나도 참 괜찮은 사람이구나.’라는 지극히 평범한 깨달음이었다. 내가 갖지 못한 매력을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나다운’ 매력을 소환해 그것을 밝게 밝히는 작업을 책을 읽으며 할 수 있었다. 


‘건강한 사람은 누구나 약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의 약점과 나약함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인다.-고든 올포트/29쪽‘


책 중간에 수록된 명언도 도움이 되었다. <호감의 시작>이 ‘나’에게 집중하고 알아차리는 시간을 주었다고는 해도 일반적인 매력의 요소와 방법 또한 짚어준다. 유난히 사람이 끊이지 않는 이들의 공통점을 알아차리고 그들의 매력을 어떻게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이와 함께 매력적인 사람들에 대해 흔히 할 수 있는 오해들을 바른 시선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센스노트’ 코너를 통해 책의 핵심을 요약해 준다. 책 전체를 읽기에는 바쁘고, 핵심만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유용한 코너라고 생각한다. 


에필로그에 적힌 작가의 말에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하면서도 따끔해진다. 작가에게 있어서 ‘내 인생 첫 호감의 기억은 누구’였는지를 떠올리는 부분이었다. 그녀에게는 엄마였다고 한다. 밝고 경쾌하게 웃으며 상대를 반겨주고, 어떤 사람이라도 장점을 먼저 발견하고 말로 표현할 줄 아는 마음을 지닌 분이라고 했다. 엄마를 보며 그녀 또한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된 것 같다는 말에 ‘과연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로 기억될까?’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부터 나 자신을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보고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미움받지 않기 위해, 호감을 얻기 위해 당신이 가진 고유의 색깔을 억지로 바꾸지 말자는 작가의 말이 마음 속에 울린다. 정신없이 바쁘다는 핑계로, 이왕이면 타인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이유로 나를 ‘나답지 않게’ 바꾸는 일을 멈춰야겠다고 다짐했다. 세상의 중심에 ‘나’를 두고,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 


‘모두의 얼굴이 제각각이듯 마음의 모양도 모두 다르고 복잡하니, 아무리 경험을 쌓아도 늘 새로운 것이 관계다. 그래서 나를 알아봐 주고 인연이 된 이들이 더욱 귀하고 소중하다. 누군가에게 호감을 얻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면 얻지 못한 마음을 곱씹고 아파하기보다는 나에게 응답해 주는 또 다른 인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키워보자.-278쪽‘


호감의 시작을 나에게서 찾고 이를 확대해 나가고 싶은 분들께 <호감의 시작>을 추천하고 싶다.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을 새롭게 보고 아껴주는 마음을 갖고 싶어질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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