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의 힘 - 질문하고 소통하는 아이로 키우는
김창룡 지음 / EBS BOOKS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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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말했다. 다음 주부터 ‘30초 주제 말하기’를 시작하자고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30초 동안 이야기를 들려주면 된다고 소개했다. 정해진 형식 없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말하면 된다. 아이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 시작하는 활동이다. 

학급 운영 특색 중 초임 때부터 가장 중요하게 여겨왔던 것이 ‘1일 1발표’였다. 학교에 와서 하교 전까지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스스로 손을 들고 발표를 해보는 용기를 길러주고 싶었다. 덕분에 내가 맡은 아이들은 1년 동안 신나게 발표를 했다. 3월 초부터 ‘이것도 발표인가?’ 싶은 정도의 질문부터 시작하기에 고학년이어도 학급의 모든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손을 들고 발표한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학교라는 곳을 처음으로 접하는 1학년 아이들에게 발표를 통해 자신감과 용기를 심어주고 싶었다. 목소리가 크든 작든, 공부를 잘하든 아니든, 그것은 문제되지 않았다. 그저 내 의지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손을 드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꾸준히 1학기 동안 발표력을 키워 온 덕분에 아이들은 발표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위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만 바라보는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과 선생님 사이에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살아있는 수업이 되었다. 그렇게 아이들은 자신 안에 있는 이야기를 겉으로 끄집어 내는데 불편함이 없어졌다. 그럼에도 ‘30초 주제 말하기’는 조금 달랐다. 앞에 나와서 나를 지켜보는 아이들의 시선을 느끼며 30초 동안 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 주 화요일부터 30초 주제 말하기를 하려고 해요. 누가 제일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요?” 일방적인 발표 순서보다는 아이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고 싶었다. 잠시 뒤 5명의 아이들이 손을 들었다. “와~ 이렇게 먼저 발표하겠다고 용기를 내줘서 고마워요. 가장 빨리 손을 든 OOO부터 30초 주제 말하기를 시작할게요.”

용기를 낸 5명의 아이들을 칭찬했고, 그 중 가장 빠르게 손을 든 친구에게 발표 기회를 주었다. 그날 알림장에는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용기를 낸 아이를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 

김창룡 작가의 <말하기의 힘>은 평소 말하기를 중요하게 여기던 나에게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알려주었다. 더 효과적인 말하기 방법과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이야기가 제시되어 튼튼한 기본기를 쌓을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말하기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안내 자료가 되었다. 


작가 소개>
김창룡 작가는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자 인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영국 런던시티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석사, 영국 가디프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 AP통신사 서울특파원, 국민일보 기자, KBS와 MBC TV 미디어 비평 자문 위원, 방송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 언론중재위원회 경남중재부 위원을 지냈다. 


책 소개>

<말하기의 힘>은 질문하고 소통하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이 소개된다. 문해력이 강조되고 있는 이 시대에  말하기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알려준다. 전체 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말하기의 힘을 체계적으로 설명해 준다. 

Chapter 1 말 잘하는 아이가 성공한다 
- 우리 아이는 왜 말을 못할까
- 말하기 능력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
Chapter 2 우리 아이 상위 1%로 만드는 말하기 교육
- 말하기 교육에서는 부모가 제1의 교사
- 대화가 힘이다, 하브루타 교육법
- 훈육에도 하브루타를 적용하자
- 집 밖에서 업그레이드하라
Chapter 3 발표에서 논술까지, 실전 말하기 훈련
- 독서하는 아이가 말도 잘한다
-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하게 하자
- 발표 잘하는 아이의 비밀
- 논술이 걱정 없는 글쓰기 연습


책의 핵심은 말을 잘하는 능력은 부모와의 소통으로 자라며 이는 아이의 미래를 응원하는 큰 지지대가 된다는 것이다.

초임시절부터 1일 1발표를 강조했던 가장 큰 이유는 질문이 없는 쥐죽은 듯한 교실이 싫었기 때문이다. 학년을 불문하고 최소 4시간에서 6시간 이상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한 마디의 말도 하지 않고 앉아만 있다 가는 아이들이 안쓰러웠다. 발표를 통해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키워주고 싶다는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그저 아이들이 한 번이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덕분에 학년 말이 되면 많은 아이들이 서로 발표하겠다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말하기의 힘>에는 말하기 능력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려준다. 말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하고, 이는 성인이 되었을 때 승진과도 연결된다. 미디어가 발달한 요즘은 원한다면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되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이는 말하기 능력이 가진 힘을 보여준다. 

책에는 아이를 잘 가르치기 위한 10가지 원칙, 아이의 질문에 답하는 부모의 태도, 아이의 언어 발달 과정, 경청을 위한 7가지 수칙, 밥상머리 대화법, 하브루타 훈육법, 차에서 할 수 있는 언어 놀이, 아이와 대화를 잘하기 위한 6가지 기술, 어린이 추천 도서, 독서 노트 양식, 스피치 전 꼭 확인해야 할 5가지 점검 사항 등 말하기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정보가 수록되어 자녀를 위한 말하기 로드맵을 차근히 밟아갈 수 있게 한다. 단순히 말 잘하는 방법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부터 하나씩 알아갈 수 있다. 

말하는 능력은 한 번에 향상시키기 어렵다. 특히 사교육을 통해서 알려줄 수 있는 범위에도 한계가 있다. 아이가 태어나 모국어를 익히는 과정부터 부모와의 유대관계 속에서 향상시킬 수 있는 영역이다. 그저 입시나 취직을 위해서만 단기간에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안다면 가정으로부터의 말하기 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말하기는 글쓰기와 함께 자신의 개성과 매력을 드러내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다. <말하기의 힘>에서는 자신이 습득한 것을 말과 글로 잘 표현하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말한다. 수학 문제를 하나 더 푸는 것보다 부모와 친구들 또는 이웃과 말 한마디 더 하는 게 아이에게는 더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잘 표현하고, 타인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말하기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말과 글이 연결되어 있기에 글을 쓰고 언어를 잘 활용하는 능력을 갖는 것은 삶을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임을 알려준다.

챕터 1에서 왜 말하기 능력이 중요한지 설명한 뒤에 진학과 사회적 성공, 삶의 행복을 위해 말하기 능력을 갈고 닦아야 함을 이야기한다. 챕터 2에서는 아이의 첫 번째 스승으로서 부모가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말하기 교육법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챕터 3에서는 발표나 스피치와 같은 실전 말하기 연습과 함께 논술을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기본을 탄탄하게 쌓아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기반을 쌓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아이에 대한 사랑이 바탕이 된 말하기 교육은 아이가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되고 이는 아이에게 평생의 자산이 될 것임을 알려준다. 

김창룡 작가가 책을 마무리 하면서 한 말이 마음에 남는다. 

“결점에 매몰되기보다 그것을 계기로 남들보다 더 움직이면 생각보다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256쪽”

나 또한 부모라는 사람이 자신의 감정 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아이를 다그치며 혼낼 때가 많았다. 혼나고 울면서 자는 아이를 보고 세상에 나처럼 한심한 부모가 또 있을까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감정이 예민해진 내가 부모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생각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예민한 감정은 육아에 있어서 나의 결점이라고만 여겼었다. 적어도 이 문구를 읽기 전까지 말이다. 결점에 매몰되어 결점으로 마무리 지을지, 그것을 변화의 시작으로 여길지는 온전히 나에게 달렸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힘들어 했다면 분명 아이도 힘들었을 것이고, 다른 이들도 같은 마음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같은 문제로 힘들어하는 부모들을 위해서 감정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김창룡 작가의 <말하기의 힘>은 자녀에게 효과적인 말하기 교육법을 알려 주었을 뿐만 아니라 좀더 매진하고 싶은 분야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김창룡 작가는 말한다. 어떻게 하면 자식을 잘 기르고, 교육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부모라면 이미 절반의 성공은 거둔거라고 말이다. 자녀 교육서를 찾아 읽고 공부하고 자식을 위해 뭔가를 더 하려고 하는 부모라면 더딜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성공할 거라고 토닥여준다. 아이를 키우며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기 위해 공부하고, 원인을 기록한다면 그것만큼 자식에게 큰 사랑은 없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며 자녀를 위한 최고의 투자는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따뜻한 시선과 관심 그리고 노력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말하기의힘 #김창룡 #EBSBOOKS #말하는법 #자녀교육서 #자녀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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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부모를 위한 긍정 훈육 - 내면이 단단해지는 상호존중의 공감 수업
제인 넬슨 지음, 김선희 옮김, 김성환 추천 / 더블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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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육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 긍정 훈육을 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 기본 개념, 그릇된 행동에 대한 새로운 시각, 해결 방법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 제대로 격려하는 법을 포함하여 부모와 선생님 모두가 활용하고 적용할 수 있는 개념과 방법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해서 사랑과 기쁨으로 가르치는 훈육법이 중요함을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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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부모를 위한 긍정 훈육 - 내면이 단단해지는 상호존중의 공감 수업
제인 넬슨 지음, 김선희 옮김, 김성환 추천 / 더블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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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보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오누이를 살리기 위해서 하늘에서 동아줄을 내려준다. 초임교사 시절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웠던 나에게 권위를 앞세운 ‘훈육’은 생명의 동아줄이었다. 그로부터 그것이 '생명'이 아닌 ‘썩은' 동아줄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교사와 부모를 위한 긍정훈육>의 서문을 읽다보면 ‘많은 교사가 부모이기도 하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책에 나온대로 나는 교사이자 부모이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으로, 집에서는 부모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더해질수록 그 어느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체벌이 바탕이 된 훈육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훈육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서로의 마음을 다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을 알고 싶어서 ‘긍정훈육’이라는 개념을 배웠다. 책을 읽고, 원격연수 수강을 하면서 그에 필요한 지식을 채워갔다. 지식이 채워지면 긍정훈육법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마음이 따라가야 한다는 것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긍정훈육법이 좋다는 것을 알겠는데 당장 내 앞에서 소리지르고, 문제 행동을 수정하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지식보다는 감정이 앞섰다. ‘친절하지만 단호한’ 선생님과 엄마의 모습 대신 그때 그때 상황에 휘둘리는 내가 있었다.


제인 넬슨의 저서 중 가장 핵심을 담아낸 <교사와 부모를 위한 긍정 훈육>이 최신 완역판으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건 꼭 읽어야해.’라는 생각과 함께 책을 만났다. 책의 초반에 적힌 김성환 선생님의 추천사가 마음에 남는다.


“변화는 머리에서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끼고 발로 실천하며 완성된다. 이 책은 그 시작인 머리가 될 것이다. -6쪽”


꼭 그러길 바라며 간절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작가 소개>
제인 넬슨은 버밍엄대학교에서 아동발달론과 가족관계에 관한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샌프란시스코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인 넬슨은 10년 동안 초등학교 카운슬러로 일하며 대학에서 아동발달을 가르쳤다. 결혼, 가족, 어린이 상담가이며,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부가 판매된 <현명한 부모는 넘치게 사랑하고 부족하게 키운다>, <긍정 훈육> 시리즈의 대표 저자이기도 하다.


존중과 격려를 기반으로 한 ‘긍정 훈육’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아이를 훈육하거나 관련된 일을 하는 어른들에게 훈육의 새로운 표준을 제공해왔다. 전 세계 2백만 독자가 선택한 베스트셀러 <긍정 훈육> 시리즈는 <오프라 윈프리 쇼>를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는 등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와 관련한 워크숍도 개발되었다. 긍정 훈육의 열쇠인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교사의 지혜를 더 많이 나누기 위해 긍정 훈육 워크숍 리더로, 강연자로 세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책 소개>
‘자부심’이라는 말이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지금의 나는 선생님으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살고 있다고 대답할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때로는 하루가 물 흐르듯이 순조롭게 흘러갈 때도 있다. 아이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특별한 문제가 생기지 않을 때는 내가 선생님과 부모로서 꽤나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나를 바라보는 미소띈 아이들은 내가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주기도 하지만 문제는 그런 날이 가뭄에 콩 나듯 한다는 점이다.


선생님으로 처음 교단에 섰을 때, 엄마라는 이름으로 처음 아기를 안았을 때의 벅차오름이 떠오르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고 아이들을 향한 무한 애정이 샘솟던 시절이었다. 변치 않을 것 같던 그 마음은 어디를 갔는지 요즘은 한참을 찾아야만 끄집어 낼 수 있다. 내 마음과 줄다리기를 하며 숨바꼭질을 한다.


제인 넬슨의 <교사와 부모를 위한 긍정훈육>은 선생님과 부모로서의 역할에 갈팡질팡하는 내게 도움을 주었다. 선생님과 부모로서의 어떤 모습이 현명한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그동안 ‘좋아보이는’ 겉보기에만 치중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았다. 좋은 선생님의 모습이 되고자 노력했고, 좋은 모습의 부모가 되고자 노력했다. 중요한 것은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진짜 느끼고 표현하는 것임을 놓치고 있었다.


책에는 내면이 단단해지는 상호존중의 방법이 소개된다. 또한 아이가 보여주는 행동의 문제와 관련한 어른의 책임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관계에서의 핵심은 올바른 인식과 책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문제 행동을 만드는 아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어른의 성격에 의해 영향을 받은 아이들의 문제 행동이 있음을 알게 된다.


상호존중의 마법은 건강한 자존감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할 수 있어’라는 신념의 토대 위에 아이는 건강한 자존감을 키워간다. 부모의 긍정적인 행동을 통해서 아이 또한 이런 신념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했던 수많은 시행착오가 떠오른다. 단순히 실수에만 집중하고 화만 냈던 순간들이 아찔하게 다가온다.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게 행동하며 실수를 배움의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이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부모와 선생님으로서 최고의 역할은 실수의 순간 조차도 격려하고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안전한 참여의 울타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교사와 부모를 위한 긍정훈육>은 가정과 학교에서 긍정 훈육의 원칙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수많은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원칙을 이해하고, 이를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훈육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 긍정 훈육을 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 기본 개념, 그릇된 행동에 대한 새로운 시각, 해결 방법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 제대로 격려하는 법을 포함하여 부모와 선생님 모두가 활용하고 적용할 수 있는 개념과 방법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해서 사랑과 기쁨으로 가르치는 훈육법이 중요함을 알려 준다.


책의 말미에 적힌 내용이 인상적이다.


‘자신에게 여유를 갖자.’


실수는 아이나 어른 모두에게 배움의 멋진 기회라는 것을 기억하자고 한다. 선생님으로서 또는 부모로서 실수를 했을 경우 자책에 빠지지 말고, 우리 자신에게 여유를 주자는 것이다. 실수를 실수에만 머무르게 할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부터 배울 수 있음을 안다면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에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제인 넬슨조차도 지난 25년 동안 육아의 실수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러니 초보 부모이자 초보 선생님인(부모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되기도 한다.) 우리들은 실수를 하며 그 안에서 배워가는 것이 당연하다.


“나도 제대로 못 하면서 어떻게 교사와 부모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라고 떠들어 댈 수 있겠어?-414쪽”


육아휴직을 끝내고 복직하기 몇 달 전부터 전전긍긍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육아 스트레스로 자존감이 바닥을 쳤고, 정작 내 아이도 제대로 훈육하지 못하면서 교실에서 30명 남짓한 아이들과 어떻게 잘 지낼지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선생님으로서 자질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결국 걱정과는 달리 그 해 만났던 아이들과 무난하게 잘 지내고 학년을 올려보냈었다. 나 또한 제인 넬슨이 느꼈던 심리적 부담감을 느꼈었기에 그녀의 말이 큰 다독임으로 다가왔다. 그녀도 그랬고, 그럼에도 잘 해냈듯이 나 또한 앞으로 잘 해낼 수 있을거라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경험에서 배움을 찾고 노력한다면 그 모든 순간들이 헛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실수는 배움의 멋진 기회다.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자.
불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갖자. 이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다.
냉각기를 갖자. 그러고 나서 고쳐나가자. -414쪽


잊지 않을 것이다. 사랑의 태도로 나아갈 때, 언제나 모든 것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아이들을 만날 것이다. 긍정 훈육법이 아이들 각자 자신의 삶을 효과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구축해나갈 때 필요한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는 것을 알고 꾸준히 지켜갈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교사와부모를위한긍정훈육 #긍정훈육법 #제인넬슨 #더블북 #단호하지만친절한 #상호존중공감수업 #상호존중법 #공감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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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마음의 힘을 키우는 부모의 그 말
아다치 히로미 지음, 최현영 옮김 / 사람in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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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교육보다도 부모의 말이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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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마음의 힘을 키우는 부모의 그 말
아다치 히로미 지음, 최현영 옮김 / 사람in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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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간에 ‘손바닥 뒤집기’ 활동을 한 적이 있다. 손바닥을 뒤집듯이 나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라보는 수업이다. 부정적인 자신의 모습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때 발전 가능한 것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아이들의 자존감 회복을 돕기 위한 활동이다. 1시간의 수업으로 완벽한 생각의 전환을 일으킬 수는 없지만 적어도 긍정을 끌어내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으로 수업을 진행했었다. 


아이들은 활동을 끝내고 그럭저럭 자신을 다르게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문제는 선생님인 나에게 있었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보자고 이야기 했지만 정작 내 눈에 비친 아이들의 문제 행동이 단점으로만 보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교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1년 동안 같은 문제 행동을 되풀이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개선되지 않을 때다. 


친구를 때리고 다니는 아이와 복도를 전력질주하는 아이, 친구와의 다툼에서 상대방의 잘못만을 확대경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에 지칠 때가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모습조차도 긍정적인 태도로 바라보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지 난감해지곤 한다.


며칠 전 신규 발령을 받은 선생님의 조촐한 환영식이 있었다. 반가운 마음은 컸지만 현 시점이 방역이 중요시되는 상황이기에 간단히 선배 선생님들과 신규 선생님이 만나 인사를 나누는 정도로만 진행되었다. 이제 막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얻게 된 신규 선생님은 그날 있었던 아이들과의 첫 수업 소감을 흥분된 어조로 이야기했다.


 “출근해서 교실을 가보니 아이들이 칠판에 환영 인사를 적어놨더라구요. 제 이름 옆에 ‘+’ 표시를 하고 ‘선생님’이라는 낱말을 적어 놓은 것을 봤어요. 지금까지는 그냥 OOO였지만 제 이름 옆에도 이제 선생님이라는 역할이 함께 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새로웠습니다. 아~ 이제 나도 선생님이구나라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떨리는 음성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신규 선생님의 설렘과 기대감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라는 생각에 마음이 흔들었다. 전교생이 150명도 안 되는 작은 학교에서 첫 교직을 시작했을 때, 여리고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겼던 적이 있었다. 


그동안 많은 아이들을 만났고, 그 아이들과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그만큼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작가 소개>
아다치 히로미 작가는 일반사단법인 일본 긍정 교육협회 대표이사다. 인정 긍정심리학 코치이며 멜버른대학 대학원 긍정교육 전문 과정을 수료했다. 국내외 교육기관에서 10년간 학교 운영과 학생 지도를 거쳐 현재는 긍정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적응 지도교실 등 다양한 교육현장에서 회복력 교육 강사로 활약 중이다. 긍정 정신 건강 및 조직 개발에 관련된 기업 연수, 긍정심리학 코치로서 관리직 대상 코칭을 시행하고 있다. 


책 소개>
긍정심리학이라는 개념을 들어본 적이 있다. 가끔은 일상 속에서 긍정심리학을 활용하고자 노력한 적도 있는 것 같다. 긍정심리학의 정확한 뿌리와 방법을 아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기계발에 눈을 뜨면서 알게 모르게 습득해 온 개념이다. 


<아이 마음의 힘을 키우는 부모의 그 말>은 그 대상을 나에서 아이로 옮겨가는 기회가 되었다. 긍정심리학이 바탕이 된 육아는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한다. 


아이의 예민한 성격을 까다로움으로만 받아 들였다. 아이 마음을 살피고 돌아보기에는 서로를 지치게 하는 성향이라고만 생각했다. 


“예민함도 아이가 가진 훌륭한 이면입니다. 유연한 강인함으로 바꿔 주세요.” 책의 표지에 적혀 있는 아다치 히로미의 다독임이 나를 움찔하게 했다. '그동안 내가 너무 한쪽만 바라보고 온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물이 반쯤 담긴 컵을 보고, '물이 반 밖에 안 남았네.'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물이 반이나 남았다.'라고 여기길 바라면서 정작 나는 긍정 대신 부정적인 시선을 지니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아이의 예민함도 긍정의 필터로 바라볼 때,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책을 통해 배웠다.


<아이 마음의 힘을 키우는 부모의 그 말>은 기대 이상이었다. 가볍게 읽고 넘어가자고 생각했던 마음은 읽은 페이지가 더해갈수록 더 가까이 두고, 더 자세히 알고 싶도록 만들었다. 아다치 히로미 작가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사례 위주의 이야기로 비슷한 상황에 적용해 보고 싶은 내용이 넘쳐났다. 


부모란 아이가 세상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고, 자기 존재가 괜찮다는 확신을 꾸준히 주어 세상 속으로 향할 수 있도록 돕는 존재임을 알려 준다. 단순히 잘 먹이고, 잘 입히는 것만이 부모의 역할이 아니었던 것이다.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부던히 노력해야 하는 존재가 바로 부모다. 


아다치 히로미 작가는 매일 아이에게 하는 '말'이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각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가정에서 매일 실행할 수 있는 형태, 즉 양육자의 '말'을 통해 높은 회복력을 가진 아이로 자라게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을 읽은 후에는 적어도 몰라서 말하지 못하는 일은 없을 정도로 꼼꼼하고 자세하게 알려준다. 


'적절한 말'을 통해 아이의 내면에 잠자고 있는 회복력의 씨앗을 깨울 수 있다. 아이를 향한 따뜻한 시선과 적절한 의사소통을 통해서 아이 각자가 가진 회복력의 씨앗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즉 아이가 인생을 윤택하게 하는 자산이 되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아이 마음의 힘을 키우는 부모의 그 말>은 독특하게도 프롤로그가 길다. 단순히 프롤로그에 치우치기 보다는 하나의 챕터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 책은 전체 2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 설명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한다면 2장에서는 사례 중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2장은 실생활에 직접 적용해 볼 수 있어서 좋은 점이 있고 1장도 유용한 내용을 많이 얻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특히 1장에 소개된 내용 중 부정적인 감정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인상적이었다. 부정적인 감정은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마음의 작용이라는 것이다. 아이 마음의 힘을 키우는 데 기본이 되는 것은 '아이가 자기 자신의 감정과 친해지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다.  IQ를 강조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정서 지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대다.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인식, 이해하고 이에 알맞게 대처하는 능력을 일컫는 '정서지능'은 아이가 건강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강력한 힘이 된다. 


<아이 마음의 힘을 키우는 부모의 그 말>은 '정서지능'을 포함하여 아이가 진정한 자기 회복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부모의 말과 그 방법이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실제 육아에 있어서는 잘 사용하지 않았던 말들이기에 노력이 필요하지만 부모가 노력한 만큼 아이들에게 큰 힘을 준다. 그 어떤 교육보다도 부모의 말이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책이다. 


다시 아이들을 바라본다. 아이들이 표현하는 부정적인 감정과 행동이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으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나가는 과정임을 알아 차리는 섬세함을 키울 것이다. 집에서는 엄마로, 학교에서는 선생님으로 아이들의 단점이라고 여겼던 부분을 손바닥 뒤집기처럼 다른 의미로 바라볼 것이다. 


하루 아침에 달라질 수는 없겠지만 아다치 히로미 작가가 알려준 지혜를 가까이 하고자 한다. 수시로 들여다보며 색안경이 아닌 순수한 모습 그대로를 바라보고자 노력할 것이다. 


아이들이 자라듯이 엄마로서의 나도, 선생님으로서의 나도 부지런히 함께 성장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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