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의 힘 - 질문하고 소통하는 아이로 키우는
김창룡 지음 / EBS BOOKS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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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말했다. 다음 주부터 ‘30초 주제 말하기’를 시작하자고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30초 동안 이야기를 들려주면 된다고 소개했다. 정해진 형식 없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말하면 된다. 아이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 시작하는 활동이다. 

학급 운영 특색 중 초임 때부터 가장 중요하게 여겨왔던 것이 ‘1일 1발표’였다. 학교에 와서 하교 전까지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스스로 손을 들고 발표를 해보는 용기를 길러주고 싶었다. 덕분에 내가 맡은 아이들은 1년 동안 신나게 발표를 했다. 3월 초부터 ‘이것도 발표인가?’ 싶은 정도의 질문부터 시작하기에 고학년이어도 학급의 모든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손을 들고 발표한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학교라는 곳을 처음으로 접하는 1학년 아이들에게 발표를 통해 자신감과 용기를 심어주고 싶었다. 목소리가 크든 작든, 공부를 잘하든 아니든, 그것은 문제되지 않았다. 그저 내 의지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손을 드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꾸준히 1학기 동안 발표력을 키워 온 덕분에 아이들은 발표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위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만 바라보는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과 선생님 사이에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살아있는 수업이 되었다. 그렇게 아이들은 자신 안에 있는 이야기를 겉으로 끄집어 내는데 불편함이 없어졌다. 그럼에도 ‘30초 주제 말하기’는 조금 달랐다. 앞에 나와서 나를 지켜보는 아이들의 시선을 느끼며 30초 동안 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 주 화요일부터 30초 주제 말하기를 하려고 해요. 누가 제일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요?” 일방적인 발표 순서보다는 아이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고 싶었다. 잠시 뒤 5명의 아이들이 손을 들었다. “와~ 이렇게 먼저 발표하겠다고 용기를 내줘서 고마워요. 가장 빨리 손을 든 OOO부터 30초 주제 말하기를 시작할게요.”

용기를 낸 5명의 아이들을 칭찬했고, 그 중 가장 빠르게 손을 든 친구에게 발표 기회를 주었다. 그날 알림장에는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용기를 낸 아이를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 

김창룡 작가의 <말하기의 힘>은 평소 말하기를 중요하게 여기던 나에게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알려주었다. 더 효과적인 말하기 방법과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이야기가 제시되어 튼튼한 기본기를 쌓을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말하기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안내 자료가 되었다. 


작가 소개>
김창룡 작가는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자 인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영국 런던시티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석사, 영국 가디프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 AP통신사 서울특파원, 국민일보 기자, KBS와 MBC TV 미디어 비평 자문 위원, 방송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 언론중재위원회 경남중재부 위원을 지냈다. 


책 소개>

<말하기의 힘>은 질문하고 소통하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이 소개된다. 문해력이 강조되고 있는 이 시대에  말하기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알려준다. 전체 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말하기의 힘을 체계적으로 설명해 준다. 

Chapter 1 말 잘하는 아이가 성공한다 
- 우리 아이는 왜 말을 못할까
- 말하기 능력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
Chapter 2 우리 아이 상위 1%로 만드는 말하기 교육
- 말하기 교육에서는 부모가 제1의 교사
- 대화가 힘이다, 하브루타 교육법
- 훈육에도 하브루타를 적용하자
- 집 밖에서 업그레이드하라
Chapter 3 발표에서 논술까지, 실전 말하기 훈련
- 독서하는 아이가 말도 잘한다
-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하게 하자
- 발표 잘하는 아이의 비밀
- 논술이 걱정 없는 글쓰기 연습


책의 핵심은 말을 잘하는 능력은 부모와의 소통으로 자라며 이는 아이의 미래를 응원하는 큰 지지대가 된다는 것이다.

초임시절부터 1일 1발표를 강조했던 가장 큰 이유는 질문이 없는 쥐죽은 듯한 교실이 싫었기 때문이다. 학년을 불문하고 최소 4시간에서 6시간 이상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한 마디의 말도 하지 않고 앉아만 있다 가는 아이들이 안쓰러웠다. 발표를 통해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키워주고 싶다는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그저 아이들이 한 번이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덕분에 학년 말이 되면 많은 아이들이 서로 발표하겠다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말하기의 힘>에는 말하기 능력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려준다. 말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하고, 이는 성인이 되었을 때 승진과도 연결된다. 미디어가 발달한 요즘은 원한다면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되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이는 말하기 능력이 가진 힘을 보여준다. 

책에는 아이를 잘 가르치기 위한 10가지 원칙, 아이의 질문에 답하는 부모의 태도, 아이의 언어 발달 과정, 경청을 위한 7가지 수칙, 밥상머리 대화법, 하브루타 훈육법, 차에서 할 수 있는 언어 놀이, 아이와 대화를 잘하기 위한 6가지 기술, 어린이 추천 도서, 독서 노트 양식, 스피치 전 꼭 확인해야 할 5가지 점검 사항 등 말하기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정보가 수록되어 자녀를 위한 말하기 로드맵을 차근히 밟아갈 수 있게 한다. 단순히 말 잘하는 방법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부터 하나씩 알아갈 수 있다. 

말하는 능력은 한 번에 향상시키기 어렵다. 특히 사교육을 통해서 알려줄 수 있는 범위에도 한계가 있다. 아이가 태어나 모국어를 익히는 과정부터 부모와의 유대관계 속에서 향상시킬 수 있는 영역이다. 그저 입시나 취직을 위해서만 단기간에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안다면 가정으로부터의 말하기 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말하기는 글쓰기와 함께 자신의 개성과 매력을 드러내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다. <말하기의 힘>에서는 자신이 습득한 것을 말과 글로 잘 표현하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말한다. 수학 문제를 하나 더 푸는 것보다 부모와 친구들 또는 이웃과 말 한마디 더 하는 게 아이에게는 더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잘 표현하고, 타인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말하기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말과 글이 연결되어 있기에 글을 쓰고 언어를 잘 활용하는 능력을 갖는 것은 삶을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임을 알려준다.

챕터 1에서 왜 말하기 능력이 중요한지 설명한 뒤에 진학과 사회적 성공, 삶의 행복을 위해 말하기 능력을 갈고 닦아야 함을 이야기한다. 챕터 2에서는 아이의 첫 번째 스승으로서 부모가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말하기 교육법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챕터 3에서는 발표나 스피치와 같은 실전 말하기 연습과 함께 논술을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기본을 탄탄하게 쌓아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기반을 쌓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아이에 대한 사랑이 바탕이 된 말하기 교육은 아이가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되고 이는 아이에게 평생의 자산이 될 것임을 알려준다. 

김창룡 작가가 책을 마무리 하면서 한 말이 마음에 남는다. 

“결점에 매몰되기보다 그것을 계기로 남들보다 더 움직이면 생각보다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256쪽”

나 또한 부모라는 사람이 자신의 감정 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아이를 다그치며 혼낼 때가 많았다. 혼나고 울면서 자는 아이를 보고 세상에 나처럼 한심한 부모가 또 있을까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감정이 예민해진 내가 부모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생각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예민한 감정은 육아에 있어서 나의 결점이라고만 여겼었다. 적어도 이 문구를 읽기 전까지 말이다. 결점에 매몰되어 결점으로 마무리 지을지, 그것을 변화의 시작으로 여길지는 온전히 나에게 달렸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힘들어 했다면 분명 아이도 힘들었을 것이고, 다른 이들도 같은 마음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같은 문제로 힘들어하는 부모들을 위해서 감정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김창룡 작가의 <말하기의 힘>은 자녀에게 효과적인 말하기 교육법을 알려 주었을 뿐만 아니라 좀더 매진하고 싶은 분야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김창룡 작가는 말한다. 어떻게 하면 자식을 잘 기르고, 교육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부모라면 이미 절반의 성공은 거둔거라고 말이다. 자녀 교육서를 찾아 읽고 공부하고 자식을 위해 뭔가를 더 하려고 하는 부모라면 더딜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성공할 거라고 토닥여준다. 아이를 키우며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기 위해 공부하고, 원인을 기록한다면 그것만큼 자식에게 큰 사랑은 없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며 자녀를 위한 최고의 투자는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따뜻한 시선과 관심 그리고 노력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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