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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사춘기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안치현 지음, 손수정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0년 10월
평점 :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성교육에 대해 신경이 많이 쓰이잖아요.
학교에서 진행되는 학부모연수로 강의를 들어봐도
딱히 도움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양한 성교육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사춘기를 앞두고 있는 아이들이나 현재진형행인 아이들,
또 학부모들이 함께 읽으면서 어린이들의 사춘기를 건강하고
유쾌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래엔아이세움 공감 성교육 만화 <안녕, 나의 사춘기>를 소개합니다.

미래엔아이세움 공감 성교육 만화 <안녕, 나의 사춘기>는
유네스코의 '2018 국제 성교육 가이드의 포괄적 성교육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요
포괄적 성교육은 아동과 청소년의 발달 단계별 특성에 맞춰
섹슈얼리티에 대한 인지적, 신체적, 사회적 측면에 대해 배우는 과정을 말합니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생물학적인 성 지식뿐만 아니라,
인지적 측면에서 성을 배우고 이를 통해 삶에 대한 이해와 권리,
평화로운 소통 방법, 성적 위험으로부터 나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
성에 대한 건강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배우며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랍니다.

사춘기는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겪는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시기인데요
사춘기 때 경험하는 다양한 변화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궁금하지만 누구에게 쉽게 물어보지도 못하는 부분들이 분명 있을거에요.
그런 사춘기 아이들에게 조용히 건넬 수 있는 책! <안녕, 나의 사춘기>
2020 다양성 만화 제작 사업 선정 도서라고 하니 더 유익할것 같네요.

초등학교 6학년, 13살 썬양.
요즘 관심사는 아이돌 오빠, 언니들인데요
엄마에게 말을 안해서 그렇지 아마 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을 것 같아요.
공부를 마치고 시간이 나면 영상편집을 해서 SNS에 올리기도 하고,
그러면서 모르는 사람들과의 댓글도 주고받는 일이 생기더라고요.
SNS 쳇팅으로 알게된 사람으로부터 범죄의 대상이 되는 일이 많은 요즘인지라
엄마는 그 부분도 엄청 신경이 쓰여서 이런저런 당부의 말도 하는데
지금 이 시기의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조언이 잔소리로 들릴 수 있기에 늘 걱정이됩니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의 말이나 책보다 미디어나 인터넷을 통해
성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하다 보니
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미래엔아이세움 공감 성교육 만화 <안녕, 나의 사춘기>가
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걸러 낼 수 있는 책이 되어주길 기대해봅니다.

<안녕, 나의 사춘기>의 차례를 보니
정말 이 시기에 궁금해할만한 내용들이 가득한데요
'SNS를 통한 알몸 사진 공유', '단톡방에 올라오는 성 표현물', '게임에서 사용하는 혐오 표현' 등
최근 논란이 되는 성 고민 사례와 성교육 전문가의 답변을 몇 가지만 들여다볼게요.

초등학교 4학년인 지온이는 반에서 핵인싸로 통할 정도로
잘 하는 것도 많고 성격도 좋아서 인기 최고인데요
요즘은 혼자있고 싶을 때도 있고 감정이 오락가락하나 봅니다.
마음과 다르게 말도 하게 되고~~
도대체 지온이의 마음이 왜 이런걸까요?

어린이들의 실제 성 고민과 궁금증을 앞 부분의 만화에 담았다면
궁금증에 대한 답변은 포괄적 성교육을 기반으로
'아하! 서울시립청소년문화센터'의 성교육 선생님들이 답변을 해주는데요
선생님들의 답변에 따르면, 사춘기에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상호 작용을 하며
새로운 감정을 느끼거나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런 감정 변화의 원인에는 호르몬이나 신체 구조의 발달, 뇌의 구조적·기능적 변화 때문에 발생한다고 해요.
낯선 감정과 마음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 중 하나이긴 하지만
무작정 나의 감정을 쏟아내기보다는 상대방이 당황스럽지 않도록
나의 감정을 평화롭게 소통하는 방법도 제시해주네요.

썬양의 요즘 두 번째 관심사는 바로 다.이.어트.!!
엄마가 보기엔 비쩍 마른 것보다 훨씬 보기 좋은데
아무래도 날씬한 아이돌 언니들이 예쁜 옷 입고 사진찍은거 보면
자기도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이 드나봐요.
하지만 현실은 엄마와 함께 늘 먹방!!ㅋㅋㅋ
<안녕, 나의 사춘기>에 등장하는 두 친구는 다른 친구들보다 체격이 큰 데
친구들이 자기들보다 많이 먹는다고 자꾸 살쪘다고 놀리니 속상한가 봅니다.

광고나 드라마, SNS, 인터넷 등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
날씬한 몸매와 화려한 외모를 지난 사람들을 비추다보니
매력적이고 멋있는 사람은 날씬한 몸매와 큰 키, 화려한 외모를 지닌 사람이나는 기준이 생긴 것인데요
예나 지금이나 외모지상주의는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획일화된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는 미디어 매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남을 칭찬할 때도 키나 외모보다는 그 사람의 됨됨이를 장점으로 발견하여 칭찬하면 좋은데
이건 모든 사람들이 노력을 해야 바뀔 수 있는 부분이겠죠?

우리 주변에는 부모님과 모두 함께 사는 아이들도 있지만
사정에 의해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친구들도 있어요.
공감 성교육 만화 <안녕, 나의 사춘기>에 나오는 건우는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가족신문 만들기 숙제를 내주시고,
소풍 가기전 부모님 확인 도장을 받아오라고 하니 참 난감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건우네 처럼 조손 가족도 있고,
부모 중 한 명과 살고 있는 한 부모 가족,
다양한 국적과 문화를 지닌 사람들로 구성된 다문화 가족,
부모와 입양한 자녀로 이루어진 입양 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하고,
암마와 아빠의 역할이 예전처럼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가족'하면 떠오르는 익숙한 가족 구성원이 없다고 해서 부족하거나 이상한 것이 아니니
다양한 가족 형태와 생활 양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존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네요.

명절 이후 아이들은 저마다 할아버지나 친척들의 스킨십때문에 불편했다고 한마디씩 하네요.
어릴땐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졌던 뽀뽀와 장난들이
사춘기가 되면서 불편해진 것이죠.
예뻐해서 그런건 알겠지만 이젠 스킨십을 안했으면 좋겠다는 아이들~
썬양은 엄마 아빠가 일부러 스킨십을 요구하지는 않고,
가끔 썬양이 자기 칭찬해줄 때 뽀뽀도 해달라고 하면 그땐 적극적으로 해주고 있거든요~
이젠 뽀뽀하는거 싫어할줄 알았는데 가끔 자기전 뽀뽀를 요구하더라고요.ㅋㅋ

가족들의 스킨십이 불편할 땐 단호하게 그만해 달라고 이야기 하고,
상대의 불편한 행동이 계속된다면 다른 믿을 만한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게 좋겠죠?
내 몸의 주인은 '나'이기에 누구도 내 몸을 함부로 대하거나 만지면 안된답니다.
가까운 사람일지라도 나의 몸을 함부로 만지거나 불편하게 한다면 하지말라고 요구할 수 있고,
직접 말하기 불편하다면 엄마나 믿을만한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안전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지요.
그러기 이전에 어른들도 아이가 성장하면 말과 행동에 신경을 더 써야할 것 같고요.

예전에 그런 말이 있었죠.
남자는 평생 딱 세 번만 운다.
'태어났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나라를 잃었을 때'
이렇게 남자는 눈물이 많으면 안된다고 어른들이 말씀을 하셨었는데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듯이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우는 것이 당연한데 말이죠.

저 어릴적만 해도 남자는 이래야 하고, 여자는 저래야 한다면서 구분지어 말하곤 했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성별에 따라 절대적으로 구분되거나 고정된 역할은
잘못된 사회적 편견이고 고쳐져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남자다움, 여자다움과 같은 성별 고정 관념은
내가 나답게 살고, 행동하는 것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죠.
요즘 OO남, OO녀 등 성별을 지칭하거나 구별하는 신조어를 많이 사용하던데
이런 말을 사용하는 것부터 지양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누가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어서 공유하고
웃음거리의 대상이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평소에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는 여름이지만
자기의 잠든 모습을 친구가 몰래 찍어서 보고 낄낄거리는 것이 영 기분이 나쁩니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간편하게 사진을 찍고 SNS에 올려 친구들과 공유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좋은 점도 많긴 하지만 상대의 프라이버시 침해나
사진과 영상의 악의적인 이용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디지털 매체를 안전하게 이용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아주 중요하죠.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관계일지라도
서로의 프라이버시는 존중받아야 하고,
자신이 문제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거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어른이나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답니다.

온라인 게임을 하다가 실수를 해서 게임에 지는 바람에
함께 게임한 사람들로부터 심한 욕을 들은 지훈이..
요즘 온라인 게임을 많이 하면서 있을 수 있는 일일것 같은데요
상대방이 안보인다고 해서 말을 너무 심하게 해서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면 안되죠.
꼭 게임이 아니더라도 온라인 상으로 대화하거나 뉴스의 기사 댓글을 작성할 때도
예의없는 말을 쓰거나 비하하는 표현은 금물!

인터넷을 하다가 본 혐오 표현은 아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데
무심코 사용한 혐오 표현이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여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혐오 표현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친구가 있다면
불편함을 이야기하고 비하하는 표현이나 욕설을 사용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보는 것이 좋을것 같네요.

사춘기 어린이들이 제일 많이 토로하는 성 고민과 궁금증 25가지를 뽑아
공감 가는 만화로 풀어낸 2020 다양성 만화 제작 사업 선정 도서 <안녕, 나의 사춘기>는
다양한 성 인지적 측면에서 성을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는데요
후반부의 '아하! 사춘기 페이지'에도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관련 기관, 월경 용품의 종류 및 주의 사항 등
사춘기를 지나는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실용적인 정보와 꿀팁이 담겨있다는 말씀~

썬양이 성교육 책을 몇 권 읽어보긴 했었지만
공감 성교육 만화 <안녕, 나의 사춘기>는 성에 대한 궁금증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라
좀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 것 같은데요
친구에게도, 어른들에게도 물어보기 망설였던 궁금증들이
하나씩 풀리는것 같다며 앞으로도 몇 번 더 읽어보면서
건강한 사춘기를 보내야겠다는 썬양입니다.

어린이들의 실제 성 고민과 궁금증을 성교육 전문가의 진솔한 답변과 함께 읽어보니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도움도 많이 되었는데요
미래엔아이세움 공감 성교육 만화 <안녕, 나의 사춘기>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성에 대한 건강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