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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샘 자기경영 노트 - 성장하는 교사의 핵심 키워드 37가지
김진수 지음 / 비비투(VIVI2) / 2022년 12월
평점 :
사실 난 '경영'이나 '성공'에 관심이 없다. 단어 자체에 관심이 없다기 보다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의미, 그 가치를 반대한다고 봐야겠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책은 시종일관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읽어내려갔다.
그럼에도 결론은 '추천'이다. 개인 삶의 배경이 같은 교사인지라 저자의 상황과 말들이 남 일 같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구체적인 상황은 다를지언정, 지은이가 느낀 마음의 공허는 자기 삶에 진지하게 임하는 교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젖어본 자리다.
이 책에서 내가 집중하고 유추한 단어는 세 개다. '일상'. '반복'. '리듬'. 세상도 그렇지만 학교도 매번 새로운 것에 목말라 있다. 새로운 시대, 세대, 방법, 가치. 하지만 시대도 세대도 일상의 토대 위에 세워진다. 그래서 책의 저류에 흐르는 소중한 일상과 집중하는 반복(읽고 쓰기)은 일차적으로 일상을 위해서,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위해서도 필수다.
또한 이러한 집중된 일상의 반복이 교사가 느끼는 공허를 뚫고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된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나도 깊게 공감했다. 사실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소중한 일상을 가르칠 수 없다면, 그 가치를 전할 수 없다면 그건 교육도 무엇도 아닌 게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며 철학자 한병철의 말이 떠올랐다.
"오로지 반복만이 심장에 도달한다. 심장의 리듬도 반복에 기반을 둔다. 모든 반복이 사라진 삶은 리듬이 없다. 박자가 없다. 리듬은 영혼도 안정화한다. 리듬은 그 자체로 불안정한 요소에 형태를 준다." <한병철, 사물의 소멸, 111쪽>
만약 이것이 지은이가 말하는 '경영'이라면, 나는 경영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만약 이것이 지은이가 말하는 '성공'이라면, 나는 성공을 향해 꾸준히 걸어나가겠다. 삶을 다듬고 다지기 원하는 사람들, 특히 교사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