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이 비행선을 몰고 리외 술집 뒤편의 골목길로 하강하던 중, 조수석에 놔두었던 포트스크린(오늘날의 태블릿PC와 유사한 휴대용 네트워크 단말기이자 수상기 역주)에서 빽 하는 신호음과 함께 자동안내 음성이 흘러나왔다"툴루즈 경찰서 실종사건 담당반에서 통신 요청이 들어왔습니다."p.9
집까지 가는 길은 멀었다. 어머니와 펄은 무도회 준비로 바쁘다며 신더를 빼놓고 먼저 돌아가 버렸다. 처음엔 잘됐다 싶었지만, 겨드랑이에 목발을 끼고 가방을 엉덩이에부딪쳐 가면서 1킬로미터쯤 걷고 나니 내딛는 걸음마다 어머니를 원망하게 되었다. p.338
황궁까지 가는 길 10킬로미터 내내 얼랜드 박사의 경고가 손상된 오디오 파일처럼 머리를 쟁쟁 울렸다.레바나 여왕은 권력을 다지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도 서슴지 않아요. 어떤 저항 세력이라도 짓밟을 위인이라고요그렇다는 건 자신에게 저항할 수 있는 자는 무조건 죽인단 뜻입니다. 바로 당신처럼.여왕이 당신을 보면 죽일 거란 말입니다.p.224
"병원균이 성공적으로 주입되었습니다."리가 보고했다."모든 반응이 정상입니다. 혈압도 안정적이고요. 내일 아침 01시경 2기 징후가 나타날 예정입니다."p.97
어떤 신데렐라 이야기일까?
신더의 발목에 박힌 나사는 녹슬었다. 십자형 음각까지 다 닳아서 둥그런 모양으로 헐어버렸기에 빼내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손마디가 욱신거리도록 관절에 드라이버를 쑤셔 박으며 나사를 힘껏 돌릴 때마다 끼익거리는 소리가 났다. 마침내 헐거워진 나사를강철 손으로 뽑아내 보니 가느다랗게나마 남아 있던 나삿니들마저닳아 없어져 있었다.p.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