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 탄 인공위성은 열여섯 시간마다 한 번씩 공전했다. 시시각각 숨이 막히도록 아름다운 풍경이 내다보였다. 드넓고 푸르른바다. 소용돌이치는 구름, 지구의 절반을 붉게 물들이는 일출, 그러나 그곳은 감옥이었다.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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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더는 욕설을 내뱉으며 카스웰을 째려보았지만 그는 어깨만 으쓱할 뿐이었다. 신더는 기절한 소녀를 돌아보았다. 머리는 현관 앞탁자에 기댄 채 어색한 각도로 구부러졌고, 다리는 문간에 퍼드러진 채였다.
"얘가 그 손녀인가?"
p.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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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해서 죄송합니다. 냄새가 너무 좋아서 그냥 지나칠 수 있어야 말이죠."
랜이 숲의 장막 아래에서 서성이면서 말했다. 그의 시선은 울프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번뜩이는 랜의 눈동자를 보며 스칼렛은 긴장감으로 발가락이 오그라들 것만 같았다. 그녀는 권총을 잡아 엉 덩이께로 끌어당겼다.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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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폐하."
카이토는 창문에서 몸을 돌렸다. 그는 아침나절 내내 창밖을 바라보면서 동방연방의 1급 수배자가 탈옥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뉴스 앵커와 군사 관계자들의 낮고 단조로운 음성에 귀를 기울이던참이었다. 뒤를 돌아보니 후이 위원장과 토린이 나란히 문가에 서있었다. 둘 다 안색이 극도로 나빠 보였다.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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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토황제의 넷스크린 화면에는 시시각각 아이콘들이 빼곡히들어차고 있었다. 새로 즉위한 황제로서 검토하고 결재해야 할 정무가 워낙 많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많은 정무를 제대로 처리하지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카이토는 머리를 감싸 쥔 채 책상 위로 튀어나온 붙박이형 넷스크린에 멍하니 시선을 고정하고 점점 아 이콘이 쌓여가는 것을 두려움에 젖은 채 바라만 보고 있었다.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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