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인문학독서법 - 삶의 기적을 일으키는 인문학 독서법의 비결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인문학을 다른 말로 문사철이라고 표현한다. 문학, 역사, 철학. 그런데 일반적으로 인문학이라고 하면, 철학에 치우쳐 생각하는 듯 하다. 경제경영서는 워낙 많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면 문학을 고르려고 애쓰는데 역시 역사서에는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철학은 그나마 인문학 도서라고 해서 간간히 나오기는 하는데, 쉽게 접근하려는 책들이 많아 깊이가 떨어진다. 고전을 읽어야만 하는 것이다. 장르가 어찌되었든 인문학적으로 생각하고 읽는다면 인문학적 책읽기라 보여지는데, 도서가 충분히 생각할 점이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 기적의 인문학 독서법 >(북씽크, 2013)은 인문학도서를 잘 읽는 방법에 대해 서술하는데, 책을 많이 읽은 저자가 말하므로 신뢰성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가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의 지적 수준과 성격과 취향에 따라 대하는 방식과 대화의 내용, 질과 태도를 다르게 해야 하는 것처럼 책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기준과 생각으로 나누었을 때, 실용서, 자기계발서 등과 같은 일반서는 대부분 빨리 읽고, 핵심을 파악하고, 많이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중략~인문학 독서를 할 때는 빠르게 읽기 보다는 느리게 읽어야 한다. 느리게 읽는다는 것은 속도에만 한정되어 있는 의미가 아니다. 진짜 느리게 읽는다는 것은 자기 자신과 작가에게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고 질문을 하고 대화를 이끌어내면서 읽는다는 것이다.] 36~37

일반적으로 책을 많이 읽는다고 판단하면 수량으로 따진다.실용서 등은 양적으로 많이 읽을 수 있지만 인문학도서는 양적으로 많이 읽는게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진짜 느리게 읽지 않는다면 읽는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규모의 경제를 따르게 되면 질보다는 양을 중시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생각하면서 책을 읽기 보다는 많은 양을 읽어내고 요약하는 능력을 더 중시할 수도 있다. 저자의 진짜 느리게 읽기는 양보다는 질이 우선하는 독서법으로 한 페이지라도, 한 문장이더라도 매우 많은 시간을 들여 생각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의 말처럼 역사를 공부하거나 역사 서적을 읽고자 하는 독자들은 반드시 이중의 시선으로 역사가를 투시하는 안목을 길러야 할 필요가 있다. 과거는 현재를 통해서 보아야 한다. 과거를 보기 위한 현재가 바로 역사가들 이다.] 149

사극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역사 인물의 이름을 일반 드라마에서 차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순신'을 검색하면, '아이유'가 나오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는데, 역사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 게다가 국사를 한국사로 바꾸는 일을 추진하려 한다고 하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다. 국사를 특정 나라의 역사로 인식한다는 것은 역사의식이 없고 국사에 별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그저 관광상품으로 이용하거나 사극의 시나리오로만 생각하는 자본주의적 논리는 갈수록 역사 의식을 잃게해 자주성을 잃어버리게 할 것이다.

[이 명제를 '코기토 명제'라고도 한다. 그것은 이 명제를 라틴어로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이라 쓰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명제가 우리에게 말 하는 것은 한 가지 사실이다. '우리는 생각하는 존재이며, 생각이야말로 우리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만들어내는 본질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211~212

책을 읽으면서도 책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 활자만 지나치면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지 혼동될 때가 있다. 생각을 할 때도 정말 생각을 하는지 속말을 되내이는지 분간이 안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 때도 코기토 명제를 적용해 존재여부를 증명할 수 있을까? 오상원의 <유예>의 경우 죽은 뒤에 생각이 뒤따르는 상상도 못할 일이 일어난다. 영화 <박수건달>, <사랑과 영혼>, <식스 센스>에서도 죽은 영혼들이 돌아다닌다. 코기토 명제로는 완전히 설명하지 못하고, 육체와 영혼을 분리해 존재 여부를 따져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인문학이나 철학은 어떤 문제를 만났을 때, 의심하고 생각하고 분석하는 일로 이어져 사고를 넓혀준다. 내일은 도서관에가서 책을 반납할 예정인데, 역시 문서철 장르를 골라볼 생각이다. 경제경영서에 너무 치우쳐 있어 담백한 내용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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