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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일보다 사람이 힘들까 - 눈치 보느라 지친 당신을 위한 촌철살인 심리 처방전
조범상 지음 / 알키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광고를 보다 보면 너무도 창의적이고 재미있게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경우가 많다. 광고를 보는 큰 이유가 그런 짧은 시간에 보여줄 수 있는 창의성을 배우고자 하기 때문이므로,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린다는 건 공유된 걸 보는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다. 최근 Job Korea의 광고를 다시 보면서 직급별 유형, 전형적인 관료적 회사의 유형을 보며 웃음짓게 되는데 < 나는 왜 일보다 사람이 힘들까 >(알키, 2013)란 책은 그 깨알같은 상황을 줄글로 다시 표현한다. 더블A에서도 회사에서의 에피소드를 광고로 보여주는데 큰 공감을 일으키며 공모에 참여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 도서가 제공하는 selftest를 통해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를 파악한다면 힘든 사람이 되지 않고 힘든 사람들과의 접촉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겠다.
[일명 'TATT(Tired All The Time) 증후군'으로도 불리는 만성피로 증후군은 특별히 어려운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야근을 한 것도 아닌데, 몸과 마음이 힘들어지는 증상을 일컫는다. 만성피로는 단지 몸만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의욕을 상실하게 하여 일에 소홀해지도록 만든다. 이것이 생기는 원인이야 다양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성과에 대해 끊임없이 강한 압박을 받거나, 의욕 넘치게 추진했던 일이 좌절되었을 경우 이 증후군에 쉽게 노출된다.] 81
프로젝트에 나가서도 어느 정도 업무가 안정되고 지루함을 느끼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음이 밀려온다. 그래서 반사상태로 업무시간을 낭비한 경우가 많았는데, TATT 였던 거 같다. 의욕이 상실되면서 정신적인 피로가 신체적인 영향으로 나타난 것이다. 본사에서는 그동안의 프로젝트 내용을 정리하면서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면서 새로운 것을 제안하게 되는데 집중력을 더 요하는 업무이지만 오히려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업무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저자는 지루하고 일관된 현대인의 일상으로 인해 대다수가 겪고 있는 만성 피로를 지적하며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 직장인들이 정상적으로 소통하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이유에 접근한다.
[주도면밀형은 일 중심형 실무자로서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분석하는 능력이 탁월하며, 보고서도 꼼꼼하게 잘 작성하는 능력을 가진 것이 이들이다.] 177
나는 주도면밀형처럼 논리적 사고와 분석에 능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꼼꼼함을 챙기는게 부족하다. 물론 책임자가 아니기 때문에 책임을 상위 관리자에게 넘기며 마지막 검토할 부분을 남기는 완곡한 일처리라고 생각하지만 많이 부족해 보이는 건 인정해야한다. 사실 문서 작성을 하면서 조금 더 집중력을 발휘하거나 한 번 검토할 문서를 두 세번 더 검토하는 깔끔함을 보여주면 좋겠지만, 예전만큼 의욕이 나오질 않는다. 상위 관리자들이 아쉬워하는 점이 보고서의 성의 부족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능력을 갖추더라도 주도면밀형이 숲을 보는 시야를 갖지 못해 큰 그림을 놓치기 싶다고 한다. 추가적으로 넓은 안목을 가진다면 더 없이 좋은 유형이라 할 수 있겠다.
selftest 말고도 부하직원의 '업무스타일' 진단, 동료의 '성격스타일' 진단, 조직의 '심리 건강' 진단법이 수록되어 있다. 조직진단에서 10여개의 질문에 답해 획일주의, 집단주의 등 특정 영역에 치우치거나 좋지 않은 평가가 나왔다면 극복하거나 이직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항상 조직이 건강할 수는 없으나 너무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 머물면 만성 피로를 넘어 정신적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회사는 연봉 조정기간을 거치면서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 사업 수주를 통한 프로젝트 투입률이 높아 의사소통할 일이 적다면 상위 관리자로서도 분위기 조성에서 마음을 놓을 수 있겠지만, 직원들끼리 모여있는 시간이 많은 환경이라 직장 동료들간의 조성된 환경을 무시하기 힘들 것이다.
현 직장은 사람 때문에 힘든 경우가 거의 없다는 데서 만족스럽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다른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게 함정이다. 사내에서는 문제가 없겠지만, 고객사에 나가거나 회사가 아닌 조직에서 사람들에게 치이는 경우를 경험하기 때문에 이 책을 다른 조직에 적용해볼 수 있겠다. 내일도 다른 모임이 있어 참석할 예정인데, 사람들과의 관계가 쉽지 않음을 느끼게 하는 모임이다. 십인십색이란 말이 있듯이, 저자가 제시하는 유형에 딱 떨어지진 않겠지만, 이를 참고로 어려운 인간관계를 헤쳐나가는 수첩으로 활용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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