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신 2 - 한 방울까지 혼을 담아라 경영의 신 3
정혁준 지음 / 다산북스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페이스북으로 초대 메시지가 왔다.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된 지인이 회사를 개업했다고 그룹을 만든 것 같은데 들어가 보니 사업자 등록증도 올라와 있고, 사무실 사진도 게시되어 있었다. 아직 개업 초기라 이렇다할 성과는 보이지 않지만, 큰 목표를 갖고 시작한 거 같아 기대가 된다. 그리고 최근 대학 선배를 만났는데, 동업의 개념으로 대표 자리를 맡게 될 예정이라 말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번에 읽은 < 경영의 신 2>(다산북스, 2013)에 나오는 CEO들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이전에 읽은 < 경영의 신 1 >도 선대로 부터 내려온 기업을 이어가는 케이스인데, 가업을 물려 받는 다는 입장에서는 훌륭하지만, 재산의 되물림이라는 시각으로 보면 좋지 않다. 이 책에 나오는 경영자들은 적어도 정도경영이라 인정할 수 있는 일본의 기업들이므로 이런 건 배제하고 읽을 수 있었다.
[오사카에 도착하자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취직한 화로가게는 주인을 포함해 2~3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었다. 만든 제품을 가게에 진열해 놓고 파는 가내 수공업식의 가게였다.] 24p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이런 아버지의 가게에서 일하면서 경영을 배운 건 아니지만, 거래를 체험하며 어떤 사업이 잘되고 부가가치가 높을 것인가에 대해 체득하는 기회를 얻었다. 비록 아버지의 사업이 잘 되지 않아 고생으로 이어졌지만, 오히려 그 기회를 잘 살려 더 큰 사업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는 게 주목할 점이다. 이나모리 가즈오 역시 큰 위기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해 주변 사람을 설득했으며, 이를 통해 회사를 유지시키고 기술력을 키웠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되는 건 노동 시장의 안전성이다. 다들 고용의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급여가 보장되면 정년이 보장되는 곳에 취업하고자 하는 것이다. 급여가 높은 곳은 중역으로 올라가지 않는 이상 오래 근무하지 못하고, 회사 규모가 크지 않으면 회사의 존속까지도 보장하지 못하는 경제가 형성되어 불안을 안고 살아야 한다. 이나모리 가즈오도 한계 상황을 인식했는지, 신혼방에서 새로운 회사에 대한 꿈을 키웠고,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종신고용이라는 파격적인, 다른 업체와는 반대되는 인력 관리로 혁신을 이루었다.
매년 느끼는 상황이고, 최근에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대기업의 인력 순환은 너무도 끔찍하다. 3~5년을 혹사시키고 또다른 사람들로 채워 넣는다. 들어오는 사람들은 높은 급여수준을 보고 몇 년만 고생하자는 생각으로 유입되고, 이런 악순환에 시달리며 대기업은 규모가 성장한다. 중소기업들도 이런식으로 착취를 당하며 여러 기업들이 유지하지 못하고 해체되어 버려 기술이 축적되지 않는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중소기업에도 만연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새로운 형태의 기업인 협동조합이 증가하고 있으며, 규모 있는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이다.
[혼다가 이 경기에서 승리함으로써 유럽에서 혼다의 지명도는 국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그는 모터사이클의 대명사가 됐고, 더불어 혼다의 브랜드가 유럽에 침투하게 됐다.] 214p
마이너한 기술 중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프로그래밍 언어가 있다. 그러나 아는 사람도 없고, 기업에서 범용적인 언어만을 다루다 보니 투자할 여력이 없다. 그래서 비효율은 계속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레퍼런스 즉, 상용화된 제품의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는 기획단계이지만 시제품이 출시되면 지속 성장할 거라 의심치 않는다. 혼다의 경우도 기술력은 갖고 있으나 시장에 접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대회를 통해 인정받았으며, 그 때부터 성장 가도를 달리게 된다. 기회는 항상 있지만, 이를 잡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나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해당된다. 기회는 알아보기 힘든 형태로 다가오기 때문에 지나간 뒤에 알게 되고, 그 후로는 잡을 수 없다. 경영의 신들은 기회를 잘 알아보기도 했겠지만, 무엇이든 도전하다보니 기회도 잘 잡아 성공하게 되었다. 일본 기업들 중 높은 비중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다시 반전되리라 생각한다. 그게 언제일지는 몰라도 이 책을 통해 확인하게 되어 기대 된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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