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직장 찾기 Ⅰ - 구직자가 선호하는 대기업 Top 5
민진규 지음 / 배움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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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사에 대기업 대졸 초봉이 공개되었다. 최근에 많이 상승했다는게 골자이다. 결과적으로 중소기업에 재직중인 사람과의 위화감만을 조성하는 이 기사는 스펙 싸움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 같아 씁쓸하다. 적당히 점수 맞추고 벌벌기면서 대기업에 들어가려는 취업준비생들을 양산하는 행태는 창의성을 저해하고 자본주의 논리에 휘둘리는 사회로 이어질 예정이다. 부익부 빈익빈, 교육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갈수록 이들 격차는 커질 것이며, 패배의식과 자신감 저하도 뒤따를 것 같아 매우 슬프다. 하지만 누구든 대기업에서의 경험은 한 번쯤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롱런하여 대기업에 임원이 되지 않는한은 만년 대리나 과장에서 박수칠 때 떠나야만 한다. 급여 때문만이 아닌 경험을 위한 대기업 취업이라면 개인적으로도 도전을 독려하는 편이며, 직접 입사해보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 < 위대한 직장 찾기 1>(배움, 2013)에서는 대기업 그룹의 계열사를 소개하는데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모르는 사실들을 상세히 다뤘다. 10가지 기준으로 수치화 했는데, 절대적으로 우량하다고 평가되지는 못했다. 자금 구조라던가 윤리적인 면을 보면 그리 건강하지 않은 계열사들이지만, 장점은 존재한다. 이런 장점과 자신에게 잘 맞는 직장의 특성을 파악한다면, 대기업 계열사에 지원할 때 매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한 강연을 듣다가 대기업 면접에서의 태도라던가 열정에 관련된 내용을 접했다. 스펙만 쌓고 어느 기업이든 하나만 걸려라 하는 식으로 취직을 준비하면 100여개가 넘는 이력서를 쓰더라도 취직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신문기사나 방송에서도 이를 다룬 이야기가 적지않게 나오며, 목표와 비전보다는 '대기업'이라는 간판만 보고 취업하는 이들을 위한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조언이 필요하다.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일방적인 교육을 받으니 꿈과 목표가 언제 생기겠는가? 그저 급여 수준이 높고 오래가는 직업만을 얘기해주니 생각할 겨를이 없이 다들 똑같은 방식으로만 취업 시장에 던져지는 것이다. 그리고 '계약직'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 만화 <미생>처럼 패배자처럼 살다가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잉여로 살아가게 된다.

사회 현실을 직시하고, 목표를 정하는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정보를 얻어 자신에게 맞는 대기업을 타게팅하는게 우선되어야 하겠다. 도서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가고싶고, 면접이라도 보고 싶은 굴지의 업체들이 나온다. 게다가 알짜정보까지 제공하므로 이것만 읽으면 어디는 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들게도 한다. 요즘 취업 준비 카페에서 준비생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는데, 이는 검증되지 않은 내용일 수 있다. 그들의 정보 수집 범위는 많아야 5년 정도의 입사 선배들일 것이다. 정말 기업을 제대로 알려면, 재무구조부터 주요 임원 앞으로 기업이 추구할 시장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갈수록 정보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도서의 내용은 이미 알려진 내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TOP5의 모든 기업 정보를 한권에 볼 수 있다는 건 참 매력적인 일이다.

대표적으로 삼성계열의 제일모직은 섬유회사가 아니다. 의류를 취급하는 비중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해당 정보를 얻은 것은 나도 얼마 되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정확한 비율까지 확인하게 되니 그동안 회사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에 대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에 이미지도 들어가는데, 윤리적 이미지이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는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삼성코닝정밀의 경우도 삼성전자 못지 않은 높은 매출의 기업인데, 이공계에서만 알지 인문계열을 잘 모른다.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들이 더 좋은데 표면적인 정보만 좇는 취업준비생들은 너무 막연하게 준비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요즘 취업준비생들의 정보수준을 잘 모르는 건 사실이지만, 주변에서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면 그리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개강을 하면서 영어학원은 다 만석이 되었다. 특정 목표 없이 영어 점수를 위해 다니는 거라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등록해 놓고, 봄바람에 날려 기부천사가 되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타국 언어에 아까운 교육비로 허비하는 자금이 어마어마 한데, 이는 국가적 낭비이다. 대기업을 준비하지 않더라도 국내 기업의 현황을 읽어 둠으로써 조언해 줄 수 있는 이 책을 마지막 학기를 다니는 후배에게 추천해줄 생각이다.

재수와 삼수를 해서라도 첫발을 대기업에서 시작하는 일은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아무 생각없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또 다른 목표를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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