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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과의 대화 - 넬슨 만델라 최후의 자서전
넬슨 만델라 지음, 윤길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990년대는 넬슨 만델라에 대해 비교적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대였다. 2000년대에도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함으로써 비교 인물로 많이 알려졌었다. 그는 현재도 90세 중반의 나이로 UN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정말 대단한 사람으로 오래 남으리라 생각된다. 올해 초 < 나 자신과의 대화 >(RHK, 2013)로 그의 자서전이 나왔다. 수감생활 동안 썼던 편지들이 여실히 드러남으로서 고통스러운 날과 무료함, 수많은 상념들을 읽어볼 수 있었다. 페이스북에서 본 어떤 글 때문에 그의 노력들을 더 높이 평가하게 되는데, 도전 정신을 불어넣어주는 모델로 추천하고 싶다.
[처음에는 자신의 삶에서 부정적인 것들을 정확히 집어내기가 어려울지 몰라도, 계속 시도하다 보면 열 번째에는 알찬 보상을 얻을 수 있다오. 성인은 계속 노력하는 죄인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오.] 275p
한 두번 시도해보고 안 된다고 말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이젠 시도도 안한다는게 문제다. 장벽이 높다, 기득권 세력이 모든 것을 휘어잡고 있다는 변명으로 계산만하는 것이다. 아주 오랜만에 상영관에 갔는데, 예전부터 관심있는 영화는 해당 극장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배급사와 제작사, 영화관이 모두 한통속이기 때문에 영화를 만들어도, 이런 저런 이유로 상영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신촌에도 모 극장이 없어지도 메이저 영화관이 들어서며, 모 마트도 없어지고 큰 백화점이 입점한다고 한다. 만델라가 흑인이 환영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승리를 거뒀듯이, 영세한 이들이 득세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절실히 필요하다.
[나는 대중을 선동하고 싶지 않아요. 나는 대중이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기를 바라고, 그들에게 화해의 정신을 불어넣고 싶어요.] 414p
언론은 대중을 선동할 수 있다. 아니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시민들이 똑똑해져서 왠만한 낚시글로는 낚이지 않는다. 그래서 훨씬 파괴적이고 잔인한 방법으로 시민들을 몰아간다는게 더 문제다. 출판사 측에서도 정치적인 중립을 위해 넬슨 만델라 자서전이 인간적인 면을 보여는 책이라 광고했는지 모른다. 사실 만델라의 인간적인 면은 더 이상 안 봐도 될 정도로 훌륭함을 알 수 있다. 뭐, 강하면서도 어두운 시절을 보낸 그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더라도 크게 감동받을 건 없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당연한 말들을 담은 자서전 보다는 노벨 평화상 수상과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의 추진력, 대통령 시기의 집권력이 드러나길 바랬다. 실제로는 사상적인 생각들이 기록으로 많이 남았지, 어떤 성공기 처럼 전략에 대한 내용은 적었다.
여기서는 성인(聖人) 이란 말을 자주 쓰는데, 공자와 대응되는 말인지, 성숙함을 의미하는 건지는 약간 생각해봐야 한다. 그는 '성인은 계속 노력하는 죄인'이라 정의하면서 신적인 존재로 개념을 부여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죄인에 수식어를 붙이는 방법으로 접근성을 낮췄다. 죄인도 계속 노력하면 성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종교적으로 모든 인간은 죄인으로 취급된다. 그런데 순교나 신앙적인 두드러지는 활동을 하면 성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그의 정의는 일반적인 통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개인은 끊임없이 노력해야한다. 자전거를 타며 페달을 밟지 않으면 평지나 오르막길을 갈 수 없다. 앞으로는 오르막길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발에 힘을 많이 주어 높은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한다. 단시간에 성인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노력하는 죄인은 가능할 것이다. 만델라는 노력하는 죄인 즉, 성인이다. 사람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인상에 모든 것이 나타나는데, 그의 얼굴에서는 빛이 난다. 악덕한 얼굴을 가진 구두쇠의 인상을 가진 할아버지들이 있는 반면 성인의 품격이 느껴지는 얼굴 표정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가 또 어떤 활동을 통해 알려질지는 아직 모른다. 계속 노력하고 있는한 언젠가는 또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으리라 생각한다. 그의 노력을 보고 독자들도 노력하게 된다면 더더욱 바랄게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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