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1 - 도원(桃園)편 매일경제신문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1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이동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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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삼국지를 읽는 건 당연하거나 당연하지않을 수 있다. 이미 읽었어야 하는데 왜 또 읽지? 지금이 두 번째 인가? 라던가 아니면, 그래도 고전 중의 고전은 삼국지이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어릴 때 집에 삼국지가 있긴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보기에는 너무도 작은 글씨와 어른용으로 나온 디자인 때문에 손이 가지 않았다. 게다가 삼국지를 꼭 읽어야 한다는 둥의 왠지 읽기 싫게 유도하는 등의 말들이 무성해 읽지 않았다. 책을 읽지 않더라도 영화나 고사에 얽힌 여러 이야기가 즐비했기 때문에 전혀 부족함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가장 유명한 사자성거가 도원결의(桃園結義)라 생각되는데 초반에 등장하고 시작을 알리며 뭉치는 의미있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최근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제 제1권 도원(桃園)편은 그러한 생각을 뒷받침해주듯 하다.
[그들은 형제의 잔을 나누고, 그리고 삼인일체로 협력하여 나라에 보은하고 아래로는 도탄에 빠진 만민의 고통을 구하는 것에 대장부의 생애를 바치자고 약속했다.] 144p
유비는 굉장한 효자로 나온다. 장비처럼 몸이 크고 힘이 세지는 않았으나 학자 또는 지략가의 면모가 보였는지 황건적과의 대면에서도 전혀 물러섬 없이 그들과 마주했다. 사람은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인품이나 카리스마가 드러나는데 그러한 점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문체가 약간 과장이 있는 듯 하게 씌여진 것 같지만, 소설의 묘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 최근 모바일을 비롯해 PC용 게임으로 삼국지가 떠오르면서 기술 발전에 따라 계속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절대 사라지지 않고 재창조되는 모습을 보면 글의 끊질긴 생명력을 보게하는 것 같다. 때로는 사자성어로, 경구와 같은 문장으로, 짧은 교훈을 주는 이야기로, 이젠 대형 스케일 게임으로 모두와 가까이에 있다.
[펄펄 흩뿌려진 버드나무 잎의 땅 위에서 독우는 아직도 무언가 괴로운 듯 신음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덕 일행의 모습이 멀어질 때까지 선뜻 가까이 가서 독우를 돌봐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47p
예나 지금이나 탐관오리가 존재한다. 과거시절 군대와 얽혀진 독재 정권은 정말 지옥 같았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5공화국까지 오면서 군사정권을 거쳤다. 지금은 영화 <남영동, 1985>(2012) 같은 무서운 일은 흔하지 않지만, 국정원 같은 국가 정보기관이 존재하고, 국가보안법이 존재하는 이상 조심하지 않을 수 없다. 삼국지에도 탐관오리를 벌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당시에는 개인의 힘으로만으로 혼을 낼 수 있는 장면이 나온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간접 경험을 통해 통쾌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현실에 반영되지 않는 사실이 안타깝다. 차기 정권의 인수위원회 소식이 뉴스에 항상 나오는데 각종 비리와 서로의 이권을 주장하는 이들의 반대로 문제가 많다. 대통령 취임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잘 진행되었으면 한다.
이 책은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편에서 드라마 1부가 그렇듯이 적절한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 되었다. 그 유명한 적벽대전이 나오리라 예상되는 적벽편은 6편에 배치되어 있다. 아직도 부모님집에 있으리라 생각되는 5권으로 구성된 삼국지와 비교해 분량이 2배인데, 그만큼 완성도와 재미도 두배는 될 거라 생각된다. 고전들의 리바이벌이 지속되는 요즘 영화 <레미제라블>(2012)도 이런 부류에 속한다. 많은 메시지를 담은 고전들이 현 시대에 맞게 잘 각색되어 고전과 가까워지기 힘든 현대인들에게 인문학의 교훈을 지속 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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