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신 1 - 누구의 인생도 닮지 마라 경영의 신 1
정혁준 지음 / 다산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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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돌잔치에 갔다가 대기업에 다니는 선배를 만났다. 교육기관에 있는 분에게 자리 있냐고 물어보면서 이직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보였다. 그렇게 되면 월급이 반토막 난다고 옆에서 끼어드니 지금은 정말 못 견딜정도라 괜찮다고 말했다. 물론 실수령액을 듣기 전까지만 그랬다. 아무튼 몇 번의 농담과 진담이 오가고 대기업의 어마어마한 급여와 일반 기업의 급여차이에 따른 노동 강도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대기업의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부정적 입장을 갖을 수 밖에 없는 태도이지만, 돈이 필요한 까닭에 대기업 취직을 선호하게 된다. 1~2년 늦더라도 대기업 취직이 옳다라고 말하는 건 수능시험을 세번, 네번 까지 다시 보는 상황이 이해가 된다. 굴지의 대기업으로 거듭나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삼성, LG, 현대의 창업자들을 다룬 < 경영의 신. 1: 누구의 인생도 닮지마라 >(다산북스, 2013)를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각 창업자들의 이야기는 익히 듣고, 읽어서 잘 알고 있어 초반부는 약간 자세한 이야기에 작은 흥미로 읽어 나갔다. 중반, 후반으로 갈수록 도서는 정경유착과 관련된 지금은 공개(?)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뤄 정말 재미있었다. 정계의 방해로 사업 확장이 힘들었던 삼성, 대통령의 권유로 조선소를 설립해 현대중공업을 지금에 이르게한 현대는 희비가 엇갈리기는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탄탄하게 뻗어나가는 것으로 생각된다. LG도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혜택을 많이 받고 잘 성장했는데, 그런 탓으로 지금 항상 3위 수준에 머무르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확실히 정치와 경제가 유착되어 있고, 현재도 매우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주목할 정보가 많았다. 금융권, 통신사와 엎치락 뒤치락 하는 모습이 예전에 삼성, LG, 현대가 겪었던 상황이 오버랩되니 참으로 재미있었다. 지금도 정치와 기업인의 구도가 그리 좋아보이진 않는다. 고 정주영 회장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더라면 한국사회가 완전히 바뀌었을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예전 군사정권이 권력을 잡았을 때처럼, 경제인이 권력을 잡았다면 더 큰 혁신이 일어났을지도 모른다. 그게 현 정권에 대한 기대였는데, 많이 충족시키지 못하고, 다음 정권을 기다리고 있다.
["안 깨지는 뚜껑 좀 만들어내지 못하나? 누가 그거 한번 연구해볼 수 없나?"
 구인회가 내뱉은 이 한마디는, 그들의 운명을 돌려놓는다. 한국에서 플라스틱 산업이 태동하는 순간이었다.] 201~202p
세분의 창업자들은 1차산업으로 시작해 발빠르게 2, 3차 산업을 넘어 첨단산업으로 넘어가며 끝없는 도전과 성공을 만들어냈다. 2012년 협동조합법이 발효되면서 2013년 현재 등록된 협동조합은 예측을 뛰어넘는다고 한다. 대기업의 출자구조가 폐쇄화되고 골목상권까지 점령하려하고 있어 대기업 프랜차이즈도 안 되고, 대기업 취직 경쟁률과 노동착취가 심해 그들과 일하는 건 정말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환경을 타계하고자 자생적인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창업자들이 일궈내었던 새로운 분야로의 개척이 필요한데, 기업을 물려받은 제2, 제3 경영자들은 이런 도전에는 둔감한 것 같다. 게다가 과거에도 있었던 불법적인 일들이 고도화되어 자금 흐름을 분석하는데도 전문가가 필요할 지경이다. 그룹 내에서 창업주들의 위대한 경영기는 다들 읽고 교육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뒷이야기라던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영역에 대해서는 인지가 부족한 듯 하다. 대기업이 나아가야할 곳은 미개척지이다. 서민들의 골목상권이 아닌 것이다.
창업주들이 꿈꿨던 허허벌판과 모래사장에 엄청난 발전은 지금의 현실이 되었다. 모 광고에서 우주에 거대한 도시를 건설하는 광고를 보았다. 최근 우리나라가 스페이스클럽에 가입하면서 내가 봤던 광고도 현실이 되는게 성큼 다가왔다. 아무 것도 없는, 자금, 기술까지도 해외 차관으로 들여와야했던 과거, 돌파력을 승부했던 시절이 있다. 지금은 그런 무모함이 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교훈으로 삼을 수 있다. 골목으로 들어오는 대기업이 우주로 나가면 창업자들이 생각했던 누구보다도 진취적이었던 사업들을 실행할 수 있으리라 본다. 경영자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미개척지로 나가 제 2, 제 3의 경영의 신이 되는 영광을 누리리라 생각한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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