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리더십 - KBS스페셜, 나를 행복하게 할 리더는 누구인가?
이재혁.K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서승범 정리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선이 한 달 남짓 남았다. 양자 대결이라면 조금 더 쉽겠지만, 3자 대결 구도로 가고 있어, 유권자들이나 후보들이나 이견이 엇갈린다. 공약 보다는 언론이나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되는 요즘, 무엇을 기준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것인지 혼란스럽다. 과거 대통령에게 항상 실망을 해왔던 입장에서는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 투표를 거부까지 갈 수 있어 후보자들은 더더욱 열심히 유권자들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한다. < 행복의 리더십 >(RHK, 2012)은 KBS 스페셜 제작팀이 저술한 책인데, 선정을 펼친 대통령과 리더십을 보여준 인물을 소개한다. 그들의 행적과 리더다운 면모를 보면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한 표를 행사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를 알 수 있다. 도서의 내용을 보며 왜, 우리 나라에는 이런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나오지 않는가에 대해 매우 안타까웠고 이번에도 이런 인물과 같은 정치를 펼 수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음에 답답했다. 차기 대통령이 과연 도서에 소개된 인물과 같은 정치를 할 수 있겠는가?
[기존의 혁명은 계급혁명입니다. 혁명이란, 거칠게 말하자면, 부자의 것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이죠. 하지만 룰라는 고용을 창출해 새로운 부를 만들어냈고, 가난한 사람들을 지원해 새로운 국부로 유입시켰습니다.] 36p
핵심은 누구도 손해를 보고 싶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부당하게 세금을 내야하고 잉여인간들을 부양해야 하는가에서 부터 불만이 생긴다. 부자들은 세습에 의해 부를 획득하기도 했지만, 자력에 의해 부를 얻은 이들도 있다. 그러나 단순히 재산이 많다는 이유로 세금을 많이 부과한 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으며 정당한 노동과 경제활동을 저해한다. 노동의 댓가로 돈을 벌지만 일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분배를 해야하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룰라 대통령은 부자에게 부자세를 걷는 대신에 서민들이나 경제력이 없는 이들에게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고, 사업을 육성해 근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다. 국내에서도 이런 정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너무도 한시적인 정책과 대기업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인해 운영에 너무도 어려움이 많다. 게다가 복지 정책은 일하는게 손해로 보이는 구도로 나아가고 있어 노숙자가 늘어나고 오히려 노동하지 않고 그렇게 떠도는 것이 편하다고 말하기 까지 한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는 부자들과 대기업, 노숙자들에게 돌아가 정작 노동자들은 착취의 계급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부자들에게서 불합리한 세금을 걷지 않는 대신 탈세를 줄이도록 하여 세수를 늘리고, 서민들에게는 장기적으로 직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건강한 사회로 가는 길이다. 룰라 대통령을 이를 실현하였고, 임기 후에도 높은 지지율로 국민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공유가치는 영어로 'Shared Value'라고 하며, 공유가치를 만든다는 의미에서 'Creating'을 앞에 붙여 CSV라고 쓴다. 이것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마이클 포터 교수와 경영컨설팅의 구루 마크 크레이가 만든 개념으로 처음 발표한 것이 2000년 무렵이니 10년도 더 된 이야기다. CSV는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을 통해 이익을 증대시킨다는 개념이다.] 156p
개인적으로 과거에 관심을 두었던 단어는 CSR(Co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이다. 그런데 CSR은 CSV를 통해 발현될 수 있다는 것을 읽고 CSV에 대해 더 집중하게 되었다. CSR은 기업에 한정된 것이나, CSV는 개인이 기여할 수 있는 더 넓게 적용할 수 있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재화가 될 수도 있고, 재능이 될 수도 있는 공유 가치는 정부나 자치 단체를 통해서도 교류될 수 있도록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기업과 사회 단체에서도 금전 기부 외에 재능 기부를 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기에 뜻이 있는 사람들은 노력 봉사를 넘어 자신의 기술을 발휘해 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물론 국가에서도 예산을 투입해 정당한 노동에 대한 대가로 보상을 해주는 측면이 필요하다. 조금 지난 이야기지만, 의사들에게 의료 기술을 재능기부 하라는 의견이 있어 많은 논란을 낳았다. 대학생들의 과외나 컴퓨터 전문가의 교육이 재능이라면 의술도 재능이 될 수 있다는 측면으로 접근한 것 같은데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다는 점에서 조금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리더는 다수가 행복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모두가 손해보지 않고 정당한 노력의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하며, 이를 위해 CSV에 대한 의견을 모아야 한다. 구글 같은 기업에서 가장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공모했듯이 대통령은 이런 아이디어를 연구해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펴고 공약을 만들어야 한다. 이미 공약은 결정된 것으로 보이고, 이제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이 펀드 등으로 자금을 조성하여 홍보를 하는데 전혀 후원할 생각이 없다. 자신의 입맛에 맛는 후보에게 투자하는 행위가 그다지 유쾌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이고, 잘하든 못하든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 책을 읽는다면 CSV 를 통해 행복을 안겨준 리더라는 수식어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www.weceo.or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