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 끊임없이 시대를 휘젓는 손정의의 숨겨진 이야기
사노 신이치 지음, 장은주 옮김 / 럭스미디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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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국계로 일본에서 혁혁한 사업을 일으킨 손정의는 자랑스러운 인물로 손꼽힌다. 성공한 사업분야도 IT, 통신 쪽이라 모바일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국내 업체와 비교하며 같은 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키우는데 일조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최근 가수 싸이가 빌보드 차트에서 선전하면서 문화까지 전세계를 들썩이게 하는 가운데 더 없이 국가 가치가 올라가는 즐거운 때이다. 여러 의견도 분분하고, 각종 말이 많지만 외부의 영향을 받기 보다는 지조를 갖고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 외압이나 남들의 시선에 휘둘린다면, 얼마 못가 선두를 놓치게 되고 회생하기 힘든 상황으로 간다. 느리더라도 자신의 가치관에 맞게 추진해 나가는게 중요하다. < 손정의 > (럭스미디어, 2012)는 사업적으로 손정의를 보여주기 보다는 인간적인 배경과 시련의 히스토리를 보여주는데, 앞서 말한 뚝심을 잘 볼 수 있다. 어린 시절 조부모님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일본인들에게 굴욕을 당하며 살아온 이야기들이 다뤄진다.
[같은 조선인 마을 출신인 손정의도 과거 취재에서 "도스에서의 유치원 시절, 머리에 돌을 맞은 적이 있다. 그 이후 자신의 출신을 숨기게 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37~38p
일본에서 굴욕적인 일을 당하던 시절이었지만, 가정이 부지런하고 머리가 좋았기 때문에 여러 방면에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손정의는 당시의 어린 아이가 할 수 있는 심부름 등을 수행했겠지만, 이런 일들이 밑바탕이 되어 사업을 일으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한다. 굴욕적인 일을 당하면서도 자신이 일본 이름을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싫어했으며, 일본인으로 귀화하면서 오히려 한국 성(姓)으로 바꾸는 특이함을 보여준다. 현재는 국격이 높아지는 때에 살고 있어서 현재 외국에 나가면 한국인들이 환영을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손정의는 일본에서 괄시를 받으며,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시절을 보내 안타까웠다. 우리나라의 위상이 언제까지 상승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항상 긴장해야하는 건 아니지만, 과거를 생각하며 새로운 국면을 대비할 필요는 있다. 어려운 과거를 겪어온 만큼 충분히 더 큰 시련도 극복하리라 생각하지만 성장세가 계속 되면 위기에 대한 대응에 익숙하지 않으므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제적으로 일본의 위치가 낮아지면서 일본 업체들도 힘들어지지만 손정의가 이끄는 기업은 건재할 것이다.
[분명 손정의는, 돼지와 밀조주를 팔러 다니고 대출업과 파친코로 큰돈을 번 손삼헌과는 다르다. 그는 컴퓨터 세계 속을 자유로이 날개짓하며 세계적 부호가 된 '신데렐라 보이'다. 그것만 끄집어낸다면 이 부자가 걸어온 세계는 천양지차다.] 187p
얼마 전에 읽었던, < 이기는 정몽구, 지지않은 이건희 >(펜하우스, 2012) 의 경우도 선대의 사업을 설명하며, 그의 2세인 글로벌 경영자들을 설명한다. 이 책은 조부모까지 담고 있으며, 국내에서 사업을 한 삼성과 현대와는 다른 모습이다. 물론 삼성이나 현대도 처음에는 1차 산업에 가까웠으나, 지금은 첨단 산업의 중심에서 세계에 포진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이다. 그러나 손 일가는 핍박을 받으면서도 살기 위해 또는 어려운 상황에 대한 반전을 일으킴으로서 더욱더 감동을 준다. 세상도 편리하게 하고, 한국인이 우대 받는 국제 환경이 조성된 데에 대해서는 너무도 반가운 일이며,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하는지도 모른다.
지인이 해외에 나간다고 하는데, 언어는 이제 주요 문제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교통 발달은 물론이고, 대우를 받지 못했던, 과거와는 달리 대부분의 국가에서 환영받으므로 전 세계에 한국인이 퍼져있는 것이다. 그래서 현지 말을 잘 모르더라도 한국인을 만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현지의 판매상들도 한국어를 쓰며 판매하므로 훨씬 유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대우를 받는 만큼 품위를 유지해 세계에서 인정받는 국가로 유지되었으면 한다. 과거 손정의가 살았던 어려운 환경이 그를 강하게 만들었던 만큼 가깝고도 먼 나라의 같은 민족으로서 그와 함께하고 있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로 그의 내면을 읽게되어 반가웠던 이 책은 다음 그의 행보도 매우 힘차리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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