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리플레이
미시나 가즈히로 지음, 현창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 전략 리플레이 >(RHK, 2012)는 도서 제목 그대로, 전략 사례를 여과없이 보여준다. 179건의 사례를 통해 과거에 성공했던 실패했던 모든 전략을 학습하고, 맛볼 수 있다. 과거에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계속 실패하란 법은 없다. 현 시대에 적용해 성공할 수도 있으며, 과거 실패 전략을 개선해 변형된 전략을 세워볼 수도 있다. 기존 경영서가 전략을 한 두개 소개하고 사례들을 열거했다면, 이 책에 모두 포함된 사례라 할 수 있을만큼 많은 내용을 다룬다. 크게 세 가지로 국제화 전략, 다각화 전략, 부동산 전략을 소개하는데, 대부분 좋은 결과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주는 교훈은 정말 무한하다. 사례에서 약간만 방향을 바꿨다면, 욕심을 줄였다면 '대박' 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성공을 거뒀을 거라 생각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패의 원인까지 제공한다는데서 경영 전략의 오답노트라 할 만하다.
 국제화는 자본 출자, M&A, 자력 진출로 나눠 소개하고 있는데,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다각화와 유사하다. 기업이 커지면 국제화 또는 다각화를 하게 되어 있는데, 국제화는 다각화보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다각화가 더 활발하다. 저자가 일본인이라 그런지 대부분이 일본의 사례인데,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실패 사례를 볼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다른 파트도 공통이지만, 전말, 주역, 전략의 맹점으로 구분되어 소개된다. 전략 추진의 배경 설명 후, 전략을 추진한 인물,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순서이다. 도서를 학습서로 활용한다면, 국제화, 다각화, 부동산 사업을 하기 전에 배경과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사업 추진의 적절한 인물을 선정할 수 있다. 여기까지 진행이 되었다면 전략의 맹점까지 살펴 대안을 마련해 실패하지 않도록 전략을 수정해 추진할 수 있는 것이다.
 [1992년 5월, 닛신식품은 닛신식품레스토랑시스템을 청산했다. 불채산 점포만 폐쇄하고 사업은 계속하는 것으로 결정했지만, 완전 철수로 방침을 바꿔 다음 해에는 본사 내 외식사업부를 폐지했다.] 258p
 닛신식품은 < 수성경영, 지키려면 공격하라 >(서돌, 2010)에서 CEO인 안도 고키를 통해 들은 적이 있다. 안도 고키의 책에서는 성공 사례로 다뤄졌는데, 이 책에서는 실패로 보이는 시점까지로 다뤄 실패로 보일 수도 있다. 식품 전문 회사가 외식 사업으로 진출한 사례의 대표로 뽑혔는데, 국내에도 유사한 기업이 CJ로 생각된다. 제일제당을 모체로 여러 식재료와 조미료를 취급하다가 이제는 외식산업을 주도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사업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향후 몇 년 간은 계속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되며, 다각화한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승승장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의 사례는 저가가 아닌 고가 시장으로 진출하여 해당 시장이 자리잡는 시기의 타이밍을 잘 잡았다고 생각하고, 계열사들의 투자와 상호 협력도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특정 기업의 사례만 읽어나가면 재미가 덜한데, 유사한 길을 걷는 국내 기업을 떠올려보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부동산 부분의 사례를 살펴보면 리조트 개발로 실패한 기업들의 사례가 나오는데, 국내에도 이런 사례가 속출할 걸로 예측된다. 이미 주택 건설 부분에서는 실속 없는 건설사들이 법정관리를 앞두고 있으며, 여기서 확장한 리조트 개발 시장도 포화가 전망되며, 줄줄이 엮여 있으므로 큰 소동이 불가피하다. 리조트에 포함되어 있는 펜션 등을 순환시키기 위해 별장이라는 개념으로 계약 단위로 판매하며, 연예인들을 내세우고 있으나, 하우스푸어가 넘쳐나는 가운데 이 시장도 허영과 거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에서는 뉴타운이나 재개발이 붐처럼 일어났다가 지나가 버려서 손실이 일어날 새가 없었지만, 일본에서는 꽤나 많은 사례가 있었던 것 같다. 빌딩 건설이나 리뉴얼로 사업에 진출했다가 여러 이유로 실패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가든파이브가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히고 있고,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도 우려가 앞서고 있다. 물론 국내 사례는 서울시와 연관되어 민간 기업과는 거리가 있으나, 공기업이 민영화 되는 추세와 공기업도 경영에 있어 절대 실패하면 안되는 상황이므로 반드시 이 책을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들은 실패해도 투자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패하는 사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다른 직업을 찾아 떠나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엄청난 손실로 회생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으며, 공기업에서 실패한다면 이 손실은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성공보다는 실패가 더 많다. 그러나 성공을 다룬 책이 많다. 뭔가 잘못 되었다. 실패를 학습해야지 성공을 학습하는 일은 이제 충분하다. 경영사례연구의 바이블이 될 이 도서는 모든 사람의 서가에 배치되어야 한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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