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미츠 - 별들을 이끈 최고의 리더 KODEF 안보총서 54
브레이턴 해리스 지음, 김홍래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리스 제독은 형식적 절차를 생략하고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니미츠 소위는 당시 내항의 부이(물 위의 일정한 위치에 설치된 부표)에 계류된 채 파도에 흔들거리고 있는 구축함 디케이터의 지휘를 맡게 되었다.] 59p
도서 < 니미츠 >(플래닛미디어, 2012)는 해군 제독 체스터 W. 니미츠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문으로 평전에 가까운 책이다. 2009년에 상영되었던 < 제독의 연인 >이라는 영화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 정도의 스케일이라 생각하고 영화 장면을 떠올리며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22세부터 지휘를 맡은 니미츠는 제독의 길을 걸을 것이라 예견되었듯 첫 임무를 성공적을 수행했다. 그런데, 기쁨을 잊기도 전에 바로 귀빈 수행이 이어지고, 또 다른 임무를 수행하다가 배를 좌초시키고 만다. 젊은 이의 패기 때문이었는지 그동안의 긴장이 풀려서였는지는 몰라도, 이 사건으로 인해 '직무태만'이란 죄목을 받았다. 4년 만의 씁쓸한 귀향이었지만, 전함 근무를 신청함으로써 그의 도전기는 새롭게 전개된다.
징계후 첫번째 발령이라 그런지 당시에는 달갑지 않아하는 잠수함 지휘로 보직을 받았다. 요즘에는 신형 잠수함과 높은 사람을 비밀리에 이동시키는 벙커형 잠수함, 긴급 상황에 대비해 핵을 싣고 다니는 핵잠수함 등 최첨단 장비와 시설을 갖춘 잠수함이 일반적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초기에는 열악한 시설로 인한 비위생적인 환경, 비주력 장비로 대우받아 관리 감독면에서 좋지 않은 입장에 놓여있고,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었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근무하는 그였지만, 해군 지휘관으로서 계속 성장해 잠수함을 지휘하면서 전문가로 발돋움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승조원을 구해내고 훈장을 음으로써 대서양잠수함전단장이 되어 고위직으로 들어선다.
책은 매우 두껍고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아니기 때문에 집중해서 읽기 쉽지 않다. 니미츠가 한단계 한단계 올라가면서 일어나는 전쟁이야기와 에피소드가 소개되지만 크게 인상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굴곡이 있어도 지휘관 초기 시절의 군법회의 회부 같은 임팩트 있는 사건은 없고, 후반부에 가서나 해군 원수 진급이 등장한다.  그의 짧은 소개를 찾아보면 알겠지만, 생존했던 마지막 미해군 원수라 기록되어 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군을 패퇴시키는데 활약하여 전후에 참모총장으로 지명, 승인된다. 전쟁과 관련된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매우 소장가치가 높은 책인데, 그 외에는 흥미를 끌기에는 힘든 책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얼마 전 6.25 한국전쟁이 62주년을 맞았다. 슬픈 과거를 돌이키는 일은 반복하지 말자는 다짐의 표현인데, 분단된 조국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당시에 연합군을 이끌었던 맥아더 장군이 남서태평양방면지역의 지휘권을 갖고 있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었으며, 모든 연합군 (지상군, 해군, 공군)을 지휘할 수 있었던 니미츠는 생소할 수 있다. 일본 입장에서 보면 맥아더보다는 니미츠를 더 잘 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니미츠는 현재도 항공모함의 이름으로 사용되며, 미해군을 지휘하고 있다. 단순히 위대했던 제독으로 기억하기 보다는 임관부터 국립묘지에 잠들 때까지의 일대기를 살펴본다면 잔잔한 감동을 받을 수 있겠다. 게다가 겸손했던 그의 황혼을 읽는다면 또다른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그는 특히 그의 명성을 이용해 기부자(UCLA 학장)나 투자가(아메리칸 프레지던트 라인의 이사)를 끌어 모으려는 곳들로부터 보수가 두둑한 많은 일자리를 제안받았지만, 전혀 관삼을 보이지 않았다.] 482p

 

www.weceo.or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