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지능 - 불안한 시대를 현명하게 사는 삶의 원칙
브루스 와인스타인 지음, 송기동 옮김 / 다산라이프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지금은 이사를 했지만 충무로에 거주할 때는 가끔 대한극장에서 조조영화를 봤다. 가격도 싸고 광고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자주 갔었다. 그런데 한 번은 직원이 잠깐 자리를 비워, 티켓을 발권하긴 했지만 확인 없이 들어간 적이 있다. 그 때 티케팅을 안 했어도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티켓 없이 들어가 볼까 생각해 봤으나, 이사할 때까지 해보진 않았다. < 윤리 지능 >(다산라이프, 2012)에서는 이런 도덕적 갈등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생각할 수 있는지 화두를 던진다. 모두가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상황을 제시하기 때문에 다시 그런 상황이 오면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 해답을 주기도 한다. 도서 < 정의란 무엇인가 >와 함께 도덕성에 대해 사색할 시간을 제공한다.

[어느 날 열두 살짜리 아들과 함께 영화관에 갔는데, 매표소에 '어린이(열한 살까지) : 6달러 / 성인: 12 달러'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그 안내문대로라면 당신의 아들은 성인에 해당된다. 이때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61p

요즘에는 진열되어 있는 물건을 결제하지 않고 가져가기가 쉬워보인다. 그래서 가끔은 작은 절도를 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요즘은 CCTV 도 많고 해서 윤리 정신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환경이 갖춰진 세상이라 범죄가 줄어든 편이다. 지하철의 개찰구를 보자. 역무원들이 직접 나와 확인하기 때문에 무임승차가 거의 불가능하다. 대중교통에서 일어나는 도덕성 결여는 버스에 가끔 있다고 한다. 사람이 많을 때는 도착지에 가기 전에 하차 단말기에 미리 접촉해 교통비를 절약하는 사례이다. 윤리 지능 보다는 돈을 절약하고자 하는 욕구가 큰 것이다. 빠르고 편하게 하기 위해 남의 편의성을 가로채는 경우와 돈을 절약하기 위해 몰래 남의 물건을 사용하는 등의 행동은 처음 시도로 결정된다. 한번 시도를 했다면 그 이후로는 양심의 가책이 줄어든 채로 계속 범죄에 가까운 일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문화인으로서 어떻게 행동할까인가는 부의 축적과는 다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원래 나쁜 사람은 나쁘고, 아무리 가난해도 착한 사람은 착하다. 그래서 너무 착하기만 하면 바보가 되어 버리고 말아 적당히 나쁜 짓을 하며 살라고 하기도 한다. 윤리 지능을 읽으며 또 어떤 때에 도덕적 판단의 갈림길에 서는지 생각하게 한다.

[결국 두 사람은 몰래 공짜 영화를 보고 나왔다. 그들은 윤리적으로 똑똑하지 않은 일을 하고도 무사히 빠져나왔지만 이것은 분명 옳지 않은 행동이다.] 222p

학교에 졸업증명서를 발급 받기 위해 무인기기를 찾아갔다. 몇 개월 전만해도 무인 기기에서 발급하는 경우는 500원 이었는데, 시스템이 바뀌고 나서 300원으로 줄었다. 게다가 인터넷은 2500원에서 1500원으로 가격이 낮아져 매우 놀랐다. 보통은 수수료를 더 받기 위해 노력하는데, 더 편리해지고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설명을 읽어보니 외부에서 출력하더라도 학교 IP주소를 사용하면 동일한 수수료가 적용된다는 글을 발견했다. 학교에 있으면 굳이 무인 발급기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까지 준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중에 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IP 주소 변조를 통한 발급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에 대한 것이다. 교내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충분히 IP주소를 변경하는게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윤리 지능을 읽으며 윤리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데에서 갈등을 줄이는 가 싶었는데, 다시 어처구니 없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IP 주소를 변조할 수 있는 상황을 막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여 제안하는 등을 시도해보는 걸로 생각을 바꿨다. 물론 증명서가 또 필요해질 때 과연 어떻게 행동할지는 그 때 가봐야 할 것 같다. 자기 합리화 관점에서 보면, 과금되는 비용은 학교로 직접 가기 보다는 외부 대행사에서 많은 부분을 가져가기 때문에 별로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결정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무리 고풍스러운 생각을 하고, 책을 읽어도 사람의 판단은 이성보다 감성에 더 치우쳐서 항상 갈림길에서 고통을 겪어야만 한다.

[윤리적으로 똑똑한 선택을 하는 것은 명예롭고 유익한 삶의 방법이다. 이는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자 궁극적으로 당신을 포함해 모든 사람이 더욱 행복해지는 길이다.] 255p

에필로그의 '그래서 어떻다는 거죠?'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다. 앞서 말했듯이, 아무리 '난 윤리적으로 살거야'라고 결정해도, 상황에 닥치면 반드시 윤리적 결정을 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 자신만의 문제면 모르겠지만, 가족, 친구, 지인들과 관계가 되어있다면, 범죄도 저질러야 하고 거짓말도 해야할 상황이 올 수 있다. 도서 후미에 좋은 책들을 많이 추천해 준다. 이 책들도 추가로 읽는다면, 판단에 대한 결정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독자들은 이런 책들을 읽고 윤리적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윤리적 판단 상황에서 현명하게 대처하는데에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윤리지능의 다섯가지 원칙도 알아보고, 윤리지능 테스트도 받아보면서 잠들어 있던 윤리지능을 깨운다면, 현시대에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윤리적 인간으로 발돋움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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