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 스토리 - 착한 아이디어가 이루어낸 특별한 성공 이야기
블레이크 마이코스키 지음, 노진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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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신 같은 디자인의 이상한 신발을 보고, 저게 뭐지라고 생각했었다. 그 때는 대학원 연구실에 있을 때로, 후배 한 명이 TOMS라고 적인 신발을 신고 들어왔을 때, 의문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 신발을 구입하면 어린아이에게 신발이 기부된다고 말했던 것이다. 그래서 가격도 알아보고 구매를 시도했으나, 일반 브랜드 운동화와 비슷한 가격대라 그 보다 저가를 선호하는 나에게 구매욕을 자극시키지는 못했다. 그리고 종종 ABC 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TOMS를 볼 때면, 아직 인기가 많구나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도서 < 탐스 스토리 >(세종서적, 2012)를 발견했을 땐, 관심있는 회사였는데 참 잘됬다고 느끼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Tomorrow's Shoes의 축약으로 TOMS가 되었다는 흥미있는 사실도 읽을 수 있었다. 최근 환경 단체 및 복지 단체들이 늘어나고 주변에 유사 단체 종사자가 많아지고 있어, 이야기거리가 많은 차에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성공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마음이야 변함없지만, 성공의 정의가 달라졌다. 성공을 지위나 돈과 동일시하지 않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다. 이제는 성공의 개념이 세상에 무언가를 기부하고, 자신이 원하는 조건에 따라 일하면서 사는 것으로까지 확대되었다.] 35p

저자가 인용문처럼 느꼈다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세상은 좋아졌다는 말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이를 느낄 수 있을 만큼 변화되지는 않았지만, 움직임은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대체 돈을 계속 축적하고 세습하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하는지 전혀 알 수 없고, TOMS 처럼 아예 처음부터 아이들에게 신발을 주기 위해 사업을 시작한 발상도 놀랍다. 한 복지 단체에서 장바구니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아이들을 돕는다고 하여 지인의 회사에서 장바구니를 지급하는 사업을 했다. 좋은 의미로 시작했지만, 장바구니 생산 업체를 복지단체에서 지정하는 등의 내부적 관행이 아직 남아있어 중간의 사업적 관계는 끊을 수 없는 영역으로 남아있다. 대기업에서도 복지단체에 기부활동을 많이 하지만, 갑을관계, 계약관계로 연결되어 있고, 복지단체와 복지단체 간에도 규모에 따라 서열 같은게 있다고 하니 아직 갈길이 멀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라 이 책은 많은 생각거리를 던주 주었다.

도서에서는 TOMS의 창업 이야기부터, 1만 켤레를 판매한 후, 1만 켤레를 싣고 아르헨티나를 방문하는 실화가 적혀있다. 저자와 친구들은 매우 보람을 느꼈고, 감동에 벅차 이야기를 전했다. 이제 그들의 사업은 어느정도 안정을 찾고 대형 백화점과 유통 업체들은 쉴새 없이 주문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아이들에게 신발을 주기 위해 유통하기 보다는 매출과 고객 유치를 위해 발주한다는 사실이었다. 소비자들은 정말 좋은 목적으로 신발을 구매하는데, 유통업체들은 아직 그런 생각을 갖기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형 매장에서 생색내기로 하는 캠페인보다는 지속적으로 좋은 목적을 갖고 사업하는 TOMS같은 회사들이 잘되어야 하는데, 이런 슈퍼 갑들에게 휘둘리고 있어, 좋은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신발 퍼주기 대장, 신발 끈끈이, 고우신-발, 신발로 킥, 신발 끈, 신발 세상, 신발 좋아, 이것만이 내 신발] 121p

옮겨 놓은 별명 같은 단어들은 바로 TOMS의 직함이다. 부장, 차장, 과장, 대리, 사원 같은 직함이 없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직함으로 정하면 된다. 수직적인 관계도 타파하고, 대외적으로도 좋은 효과를 거두는데, 상대 회사에서 직원들의 직함으로 평가하지 못하는 것이다. 보통 대리나 과장이라고 하면, 경력이 얼마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데, 창의적인 직함을 사용하면 직원의 위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한다고 한다. 또한 부사장 등의 직함을 가진 사람은 일개 직원이라는 느낌을 받아 좋지 않다고 표현했다. 그래서 그런지 명함도 연예계 거물들의 명함을 재활용해 사용하는 기이함을 보여주었다.

[사실 나는 잘 몰랐다. 7.5센티미터의 웨지힐을 신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다음 날 나는 회사에서 웨지힐을 신고 다녔고, 직원들은 그런 내 모습을 보며 깔깔댔다. 연달아 이틀 동안 신고 다닌 결과, 나는 웨지힐이 정말로 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웨지힐에 익숙하지 않은 내게 꽤 높기는 했지만.] 197p

일전에 영업쪽에 종사하는 남자분으로부터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오래 전에 여성 생리대를 판매한 적이 있다고 했는데, 말이 가관이었다. 그를 비롯한 판매 직원들이 직접 여성용 생리대를 착용해 봤다는 것이다. 기존 제품과 자신들이 판매하는 제품을 직접 비교하면서 마케팅을 하였고, 고객의 입장에서 접근했다는 것이다. 확인은 하지 못했지만, 매우 성공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고 하였다. 저자는 일일이 모든 제품을 착용해 보지 않았지만, 고객과의 대화에서 필요성을 느꼈고, 직접 실행에 옮김으로써 신뢰를 얻으려 했다. 아이스크림 만드는 공장 직원들은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또 의사들은 라식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소리도 들었다. 신뢰를 얻으려면 직접 자신이 체험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 저자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이에 대해 많이 배웠을 거라 생각하며, TOMS가 계속 발전하는데 영감을 얻었으리라 기대한다. 처음부터 돈이 아닌 신발 기부를 위해 시작한 기업 TOMS. 전 세계에 신발이 없어 부상과 감염에 노출되는 아이들이 없기를 바라는 TOMS와 고객들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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