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와 수수께끼 - 실리콘밸리 기업가의 성공하는 삶을 위한 아주 특별한 가르침
랜디 코미사 지음, 신철호 옮김 / 럭스미디어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 승려와 수수께끼 >(럭스미디어, 2012)는 2001년에 한 번 번역되어 안철수교수가 강의 교재로 활용한 적이 있고, 매우 유명한 책이다. 추천사를 쓴 분들은 나에게 익숙한 IT분야의 사람들이 많아 IT관련 도서인가 하는 생각도 들게했다. 역자가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을 수료했기에 추천사를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기술 창업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IT분야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책으로 실리콘 밸리에서 다수의 창업을 한 랜디 코미사의 철학이 담겨있어 창업과 성공, 삶의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포파 산사를 처음 떠날 때만 해도 내 유일한 바람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게 전부였는데, 지금은 이 여행을 조금도 끝내고 싶지 않았다.] 27p
어떤 강연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동기부여를 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자신감도 생기고 목표를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작심은 3일이 되기 전에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그래서 3일마다 결심을 하라는 말도 있는데,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강연을 계속 다니고, 책도 보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다시 에너지를 얻는다. 그래서 어떤 상태가 끝나버리면, 지속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끝내지 않거나 대체할만한 것 주기적으로 하기 등이 필요하다. 연애도 사람을 지속적으로 만나지 않으면 관심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주 연락해야 이어질 수 있다. 아니면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같이 사는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튼 돈이나 성공이라는 어쩌면 지속적이지 못한 가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결국엔 아무것도 남기지 못할 수 있다. 그런 깨달음을 주기 위해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주고 있는 것이다.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사기와 헌신은 매우 높았다. 밤늦게까지 일을 하다가 11시나 12시쯤 주위를 둘러보면 그때까지도 모드 직원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일했던 이유는 과연 뭘까?] 211p
가끔은 정말 일하고 싶어서 일을 할 때가 있다. 억지로 하기 싫은 일을 하기 위해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감내할 필요는 없다. 그냥 안 하면 된다. 아직 책임져야 할 가정이 없는 상태이므로 하기 싫은 일은 안 하면 그만이고, 다른 일을 찾아면 되는 자유로운 상황이다. 가계나 생계를 위해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가 되면 과연 나의 이런 태도는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혹자처럼 자신의 일을 교묘히 떠넘겨 일하는 척할 수도 있고, 하는 둥 마는 둥 시간만 때우다가 인생을 낭비할지도 모른다. 아직은 열정이 남아있어 싫은 일을 어떻게 해서든 좋게 만드는 방법을 사용해 보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내가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글을 쓰는 이유는 과연 뭘까?
승려는 "계란" 수수께끼를 내고, 안철수 교수는 비밀유지서약서에 서명하지 않는 투자가에 대한 질문을 한다. 이건 단순한 고민으로 풀 문제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상황에서 체험을 통해 깨달을 수 있는 수수께끼이다. 나는 정보보안업체에 근무하며, 여러 업체를 순회하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 보안서약서에 서명을 한다. 오늘도 서명 하고 제출했으며, 조만간 또 서명하게 될 것이다. 형식적이면서도 경각심을 심어주는 서약서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필요하면, 법적 증빙자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서류는 언제까지나 서류일 뿐 양심에 따라 보안과 비밀에 대한 책임을 이행하는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창업 초기의 마음과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그리며, 후반부에 추가된 역자의 강의 요약이 책의 가치를 높여준다. 아직은 경영 쪽에 관심이 적지만, IT관련 창업을 한 적이 있는 나로서는 그저 사업자등록 정도에만 그쳤던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그 때 왜 지속하지 않았고,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다시 시작한다면, 어떤 계획으로 할지도 구상했다. 누구든 언젠가는 창업을 해야한다고 한다. 생계 뿐만 아니라 제 2의 인생을 위해서이다. 그 때, 이 책이 서가에 꽂혀 있다면, 성공과 함께 하는 건 보장되어 있다고 말한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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