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기는 기술 - 당신은 평범한 인재로 비범한 성과를 만드는 리더인가?
오구라 히로시 지음, 박혜령 옮김, 전미옥 감수 / 와이즈베리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직장을 다니면서 일을 맡는 일에 익숙해졌다. 신입이기 때문에 내가 일을 시킬 일이 거의 없다. 언젠가는 일을 지시할 때가 있을테니, 일을 맡으면서 겪은 어려움이나 노하우를 미리 익혀두면 효율적인 지시를 통해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행이 지시받는 일이 과중하지 않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거의 없으며,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다. 업무 지시와 관련해 도서 < 맡기는 기술 >(와이즈베리, 2011)은 업무지시에 미숙한 관리자들에게 노하우를 전하는데, 리더십의 한 부분인 위임과 책임감 함양과 연결된다. 업무를 지시받는 사람으로서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인도하여, 발전적인 임무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읽을 수 있다.
[일을 맡으면 주체성이 길러진다. 일을 맡으면 열의가 높아진다. 일을 맡김으로써 상사는 자신의 기대감을 부하에게 전할 수 있고, 부하는 그에 부응하려고 노력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일을 맡은 부하는 성장하기 마련이다.] 55p
이는 매우 당연한 말이다. 일에 착수하기 전에 배우는 지식들은 실전에서 100% 활용되기 어렵고, 피부로 와 닿는 직무교육은 보통 현장에서 일어난다. 내가 첫 프로젝트에 투입되기 전까지는 고객과의 응대에 대해 듣는 정도에 불과했다. 역시 프로젝트를 직접 나가서야 정말 기록하고 남들에게 말할만한 경험을 했으며, 일을 제대로 배우게 되었다. 교육도 중요하지만 일을 직접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하는 것이다.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해도 현실에서 좌절을 겪는 경우를 많이 봐왔으며, 이로인해 경험을 중시하는 경영자들의 안목을 인정하게 되었다.
[관리직이 부하에게 일을 맡길 때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책임을 주지 않고 작업만 시키는 것이다. 진짜 일을 맡겼다고 할 수 없다. 책임은 상사가 지고 지시한 일부분의 작업만 부하에게 맡기게 되면 부하는 성장하지 못한다. 이것을 상사 자신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76p
언제부터인가 자리잡은 개인적인 생각이 있는데, 바로 책임에 대한 것이다. 나는 책임을 질만한 역할이 아니면, 해결하지 못할 상황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는다. 책임자가 처리할 부분을 남겨두고 나의 일을 마무리한다. 그렇게 하면 마음도 편하고 몸도 편하다. 나에게 책임이 있지 않아 권한도 따르지 않는데, 무리하게 일을 추진했다가 그르치면 100% 나의 과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책임을 져야할 상황이면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며, 일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여지가 있으면 수정한다. 지난 주말에도 스터디룸 예약관련해서 모임명이 제대로 기입되지 못했는데, 한 두명이 아마도 피해를 봤을 것이다. 담당직원을 통해 정정해 놓긴 했지만 완벽을 기하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계속되었다. 그래서 다음 상황에는 조금 더 신경써서 장소를 예약했으며, 이외에도 다른 상황을 챙기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책임만 주면 일은 따르게 되어있는 듯하다. 아무생각 없이 시키는 일을 지시하는 상사보다는 어떤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일을 해야할 것 같은데, 책임만 알려준다면 그 일 외에도 필요한 사항을 챙기게 된다. 일의 잘못된 상황에 책임을 지우는 게 아니라 임무를 마칠 수 있도록 권한을 주는 것에 가깝다. 이런 지시는 정말 효과적이란 생각이다.
['커리어 드리프트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커리어란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만나는 것이라고 한다. 단, 거기에는 조건이 있다. 지금 눈앞에 놓인 일에 120퍼센트 집중해야 하는 것.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불평만 하지 말고 그 일에 집중할 때 비로소 행운이 찾아온다.] 115p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스펙으로 직장에 들어갔는데, 매일 복사만 시킨다면 짜증내고 싫어할 사람들이 많을 수 있다. 기본을 배우고 상위로 나아가야 하는데, 아직 그런 절차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불만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소한 일부터 잘해서 그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다면, 이 일이 맞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되고 조금더 책임감있고 중요한 일을 맡기기 시작할 것이다. 작은 일을 잘해야 큰 일도 맡길 수 있는 것이다. 작은 일도 소홀히 하는데 큰 일을 과연 잘 할 수 있겠는가? 나에게 주어진 일은 어떻게 보면 매우 작은 일일 것이다. 나는 그런 일들을 소홀히 하면서 왜 나는 이런 위치에서 이 일을 하고 있을까에 대해 자문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한다. 현재 일에 충실할 때 더 큰 일을 맡을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지 못한 것이다. 일 맡기기, 일을 맡을 수 있는 자신이 되는 교훈을 알려주는 이 도서는 리더십과 책임에 대해 많은 생각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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