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 KBS 수요기획, 대한민국 대표 CEO 100명의 성공 유전자를 국내 최초로 밝히다
필름잇다우 지음 / 비즈니스맵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오늘 특허 등록 거절 통보서를 받았다. 여러번 겪는 일이라 크게 위축되지는 않았으나 변리사가 한 번 더 기회를 주었던 아이템인 만큼 약간 아쉬움이 남았다. 처음 거절 통보를 받았을 때 더 이상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특허 사무소 측에서 두 번 이나 재심을 권유해 그렇게 처리해 달라고 했었다. 첫 심사보다 오래 걸렸으나 결론은 같았다. 거절이다.
 내가 특허에 관심을 갖은 건 대학시절 '창업과 특허'라는 수업을 들으면서였다. 그 때 사업자 등록도 하고 무료 변리를 통해 특허 출원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창업 경진대회에 참가해 수상도 하고 여러 사업자도 만날 수 있었다. 지금도 사업을 하는 친구와 계속 연락하고 있어 여러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 한 것은 사업자 즉, CEO가 되는 것은 난관이 많고 아니라 의지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를 알아갈 때 < 사장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비즈니스맵, 2011)를 만나게 되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내면적 특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렇듯 유전적으로 부여받은 변하지 않는 특징을 '기질'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의 기질을 파악하는 데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관심은 시대를 넘고, 동서양을 막론하며 존재해왔다.] 47p
개인적으로 '타고남', 선청적인 면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거부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환경적인 타고남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태초의 계획, 종교적 신탁에 대해서는 미신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라 책장이 넘어갈 수록 저자의 주장에 반감을 느꼈다. 한편으로는 이런 말도 떠올렸다.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내가 얼마나 보통사람인가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자, 나도 이제 서른이 되었다. 사실 일찍이 보통사람인 걸 깨달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도전보다는 순응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도서를 보면서 이를 확인하는 시간만 되었다면, 허탈한 마음으로 좌절감만 계속되었을텐데, KBS 수요기획 제작팀은 노련하게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결론적으로 CEO들의 회복탄력성은 보통 사람들에 비해 높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CEO가 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들은 CEO가 되기까지, 혹은 CEO로 회사를 경영하면서 회복탄력성을 학습했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234p
마지막 희망이 남았있다. 아무리 객관적인 스파이더 그래프로 두뇌기능 평가(Benziger Thinking Styles Assessment; BTSA)를 표현하더라도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여기에 소개된 CEO들도 BTSA에서 일관성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 노력을 통해 개관적인 지표가 아니더라도 사장님으로서 훌륭하게 기업을 경영할 수 있는 것이다.
나? 도서 후반부에 자신의 사고와 행동 유형 평가에 대한 분석을 할 수 있도록 BTSA 질문지 내용 중 일부를 제공한다. 이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인간의 잠재된 능력을 끌어낸 본연의 노력을 조명한다. 편집에 따라 결론을 달리 낼 수 있다지만 결코 노력에 배신하지 않는 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6년동안 월급을 미뤄오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온 대표의 인터뷰는 감동을 주었다.
[환한 표정으로 긍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절망보다는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능력, 즉 회복탄력성에서 비롯되는 강력한 힘을 찾을 수 있었다.] 256p
변리사 사무실 측에서는 이번에 나의 대응에 대해 어떻게 답변할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두 번의 심사를 받았으니 투자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며 재심의 의지가 없는 발명가의 의지를 그대로 따를 가능성이 높다. 사업가는 인내가 있어야 한다. 자신의 믿음에 대해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나는 도서에 나온 사업가처럼 인내가 부족한 건 인정한다. 나는 지긋한 기다림보다는 빠르게 변하는 움직임에 익숙하다. 잘 보이지 않는 기다림에 인색한 것이다.
제작진들은 CEO들을 규정하기 보다는 공통점을 찾으면서도 여운을 남겼다. 완전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80%가 같다 하더라도 20%는 다르다. 그들 중에 멋진 CEO가 나올 수 있고 많은 변화를 창출 할 수 있다. 도서에 소개된 CEO는 일반적인 부류에 속한 이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제도 '사장님 당신은 누구십니까'로 지어졌다. 스티븐 코비의 <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같이 정해진 틀보다는 변화무쌍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갖는 다양한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CEO를 꿈꾼다. 물론 잘 나가는 CEO이다. 도서 초반에 언급한 자금에 쫓기는 CEO는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제시한 유형들은 그저 보여주기일 뿐이다. 이런 분석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역설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과학적 분석에 수긍할 건지 여러 사례를 통해 자신을 찾아나갈 건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달렸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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