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경영 따뜻한 돈 - 지속 가능한 생존 전략, 호모 코오퍼러티쿠스로 진화하라
안치용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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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재직중인 회사는 ISO 27001 인증 받으려는 업체나 기관을 컨설팅하는 일을 한다. ISO 27001 은 정보보호체계수립에 관한 국제 가이드라인인데, 해킹 사건이 빈번한 요즘 자체 대책도 중요하지만 국제 표준에 따라 체제를 관리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므로 많은 수요가 있다. 앞으로 내가 이 일을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으나, 국제 표준을 다루는 일에 익숙해지고 있어 ISO 9001과 같은 경영에 관련된 가이드라인도 함께 하면 좋을거라는 생각을 해봤다. 그러던 중 < 착한 경영 따뜻한 돈 >(인물과 사상사, 2011)이란 책의 ISO 26000을 보고 큰 관심이 생겼다. ISO 26000은 사회책임에 관한 국제 가이드라인인데, 인권, 노동 관행, 환경, 공정 운영 관행, 소비자 이슈, 지역사회 참여와 발전을 핵심 주제로 다룬다. 기업의 사회환원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앞으로 필수 인증으로 자리잡으리라 확신한다. 도서에서는 이 가이드라인이 짧게 소개되지만,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 많은 것들을 다루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었다.

[어떤 이유에서건 300년 가까이 번성한 호모 이코노미쿠스가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 압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러한 호모 이코노미쿠스적이지 않은 현상을 상징하는 새로운 인간형을 나는 '호모 코오퍼러티쿠스(Homo Cooperaticus)', 즉 '상생하는 인간' 또는 '협력하는 인간'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10p

도서에서 강조하는 용어는 '호모 코오퍼러티쿠스'이다. 인용문에서 보듯이 상생과 협력이 주요 내용인데, 환경 오염 등으로 파괴되어 가는 지구를 살리지 않으면 다 같이 위험에 처하므로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현재 지구 사용량은 1970년대 이후 용량을 초과했다. 지구가 힘겹게 버티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된다면 압박을 받아 견디지 못하고 기상이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리라는 전망이다. 지속가능한 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환경 오염을 줄이고 개발 등으로 지구의 지형지물을 바꿔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UN을 비롯한 비정부기구 등의 기준이 마련되어 각 기업에 전파되고 있다.

[세계화의 진척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은 미국 회계기준, 즉 갭(GAPP; 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도 참고했는데, 요즘은 아이에프알에스(IFRS; International Finacial Reporting Standards)라는 국제 회계기준을 받아들이는 추세입니다.] 93p

미국 회계기준은 도덕성과 관련된 재무관리 보고에 대한 내용으로 윤리적인 경영과 맞닿아 있다. 재무부분이 있으면 비재무부분이 필요한데, 이는 사회보고(Social reporting)와 관련된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라는 기구의 기준이 있다. 재무와 비재무 부분의 내용이 거의 포함되어 있는 가이드라인이 ISO 26000이며, 이렇게 세 가지 기준과 쿨머니(전략적 투자금), 공정무역이 어우러져 지속 가능 사회 모델이 나온다. 매우 이상적인 그림으로 모두가 꿈꾸는 모습을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직업이 '소셜 디자이너'였다. 사회가 더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만드는 기획자다. 그가 펴낸 책중에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직업들을 소개한 책이 있어 읽은 적이 있는데, 정말로 다양하고 멋진 직업들이 나온다. 이런 직업들이 각 기업에 포진해 회사가 운영된다면 사회 불평등이 해소되고 지속 가능한 사회로 가까워질 수 있다. 학생 필독서인 지속 가능 개발에 관한 책이 환경만 다뤘다면 이 책은 환경, 재무를 포함한 경영, 공정 무역을 위한 소비자들의 노력까지 다룬다는 점에서 포괄적이라 할 수 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이 있는 우리 모두에게 교훈을 주는 이 책은 나에게 큰 감흥을 주었다.

무한 경쟁체제로 들어선 이 때 기업의 윤리는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앞으로 도래할 윤리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그 입문서로 적당한 이 도서가 경영자에게 적절히 전달되길 바라며, 기업을 볼 수 있는 시야를 갖도록 소비자들에게도 전달되어야 한다. 지속 가능 사회는 가능하다. 지금 지속 가능 사회로 가기 위한 노력들이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차기 정권에서도 서울시장이 진행하는 아름다운 사회 만들기가 지속되길 바라며 착한 경영, 따뜻한 돈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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