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코리아의 혁명은 포장마차에서 시작되었다
류랑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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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논코리아의 혁명은 포장마차에서 시작되었다 >(랜덤하우스, 2011) 는 캐논코리아 안산공장의 실례를 다룬 성공 사례이다. 읽으면서 직원을 정말 배려하는 신뢰경영을 함으로써, 이직률을 낮춰 생산성 향상을 이룬 < 에이원 이야기 >(지식공간, 2011)가 떠올랐다. < 직원 우선주의 >(21세기북스, 2011)에서도 이와 유사한 맥락으로 직원들을 독려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캐논코리아 안산공장에서 시작한 가장 감동적인 변화는 구성원들로 하여금 자신이 회사에 부속된 '종업원'이나 '직원'이 아니라 '독립 인격체'이며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것이었다.] 30p
여성들이 많은 특수조직에서는 남성들의 사회보다 위계질서가 더 강하다고 한다. 여고, 병원 간호사, 여성 위주의 회사가 그 예이다. 남자들이야 술이라는 매개체로 금방 형 동생이 되지만 여자들은 좀 다른 것 같다. 캐논코리아 안산공장에 입사한 정다운 사원의 경우도 전직장의 관습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나 따뜻하게 맞아준 기존 사원들과, 공장 최고 관리자인 김영순 전무의 배려로 공장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 내가 재직 중인 직장은 파견이나 출장이 잦기 때문에 팀원들을 자주 볼 수가 없다. 그러한 이유도 있겠지만, 언제나 만나면 반갑고 각 파견지에서의 고충을 나누게 된다. 캐논코리아의 경우 한 공간에서 계속 마주하면서도 좋은 관계가 이어진다니 놀라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잔반지킴이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잔반의 무게를 달아서 얼마나 돈이 낭비되었는가를 알려주는 경고문이 붙여 있는 것은 아니다. 벌금을 무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여기에는 독특한 역발상으로 짜증스러운 일을 즐거운 일로 바꾼 참신한 아이디어가 도입되었다. 바로 아이스크림과 양말이다.] 90p
식당의 잔반 처리 문제는 심각하다. 처리비용을 비롯해 먹지도 않는데 배식받아 낭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잔반을 남기지 않도록 독려하여 낭비 문제도 줄이고, 처리비용까지 절감하는 쾌거를 이뤘다. 보상으로 지급되는 아이스크림과 양말도 음식을 제공하는 업체에서 해결한다고 하니 널리 적용해야할 사례인 것이다. 이 외에도 창고 관리인을 없애 인건비를 줄이고, 직원을 신뢰하는 사례를 다뤘다. 소모품의 경우 관리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관리인을 두는 것 보다는 자율적으로 활용하게 하여 직원들에대한 믿음을 보여준 것이다.
재직중인 직장 사내에는 물품창고가 있다. 물품을 이용하고 싶은면 담당자에게 요청하라는 문구가 붙여져 있다. 업무에 필요해서 물품을 구입하려 하지만 승인을 받아야하고 잘 지급해주지 않으려는 경향도 있는 것 같아 망설여진다. 여기서부터 회사와 직원간의 신뢰가 형성이 안 되고 불편함이 누적되면,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 질 저하로 이어진다. 작은 차이로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지만 작은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캐논은 소모품 지급에 있어 관대해 직원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게 했다.
[직장인들도 CEO 마인드를 갖고 내 회사를 운영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대하면 결코 핑계가 있을 수 없다. 포장마차 주인의 자율성과 주인의식이야말로 현대의 직장인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인 것이다.] 21p
도서는 대형 공장의 성공사례이므로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현지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핵심, 직원에 대한 신뢰와 주인 정신만 잘 파악한다면 어떻게 운영해야 한다는 결론은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은 관리자들이 당장 바뀔 수는 없다. 서서히 하나씩이라도 바뀌면 실천하는 기업의 문화는 전반적으로 높아질 거라는 기대이다. 직원 입장에서는 캐논코리아를 부러워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도서를 관리자에게 선물해 마인드를 변화시키는 방법도 있겠다. 우선 '포장마차'의 주인정신을 갖고 먼저 실천한 후, 신뢰 경영을 제안한다면 혁명은 머지 않을 것이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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