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난중일기 - 파산 직전의 하이닉스를 살린 혁신 이야기
고광덕 지음 / 성안당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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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하이닉스 반도체의 광고를 보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하이닉스가 광고를 한 것이 놀랍고, 이유가 궁금해서였다. 그동안 전혀 홍보활동이 없었는데, 의외의 발견이었다. 전자공학부를 다녔기 때문에 재학기간 중이나, 취업 준비기간에 관심기업으로 꾸준히 관찰하고 있었는데, 졸업 후 몇년이 지나서 광고를 보게 되니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내부적인 사정과 주주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이겠지만,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당시에도 인수 및 합병 건으로 언론에 계속 오르내렸는데, 매각하지 않고 자생하려는 움직임으로도 예측해봤지만 정보가 없었다. 얼마전 SKT의 인수로 하이닉스는 더욱 탄탄한 발전의 길을 걷게 되어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 21세기 난중일기 >(성안당, 2011)는 하이닉스의 혁신이야기로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 굴지 기업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2002년도 이제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도 엄청난 적자와 함께 나라의 골칫거리가 되는가.'] 24p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부와 쌍벽을 이뤄 경쟁하며 서로 커나가는 세계 핵심기술의 대표 기업으로 하이닉스가 있다. 얼마전 아이폰 4S의 부품에서 하이닉스 제품이 나오면서 큰 이슈를 만들었는데, 삼성과의 특허전을 치르는 애플의 당연한 행보였다고 한다. 핵심기술을 가진 기업을 두 개나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경사로운 일이며, 하이닉스의 주가가 요동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모바일 시장이 성장하면서 통신서비스와 하드웨어가 결합한 이번 합병은 대단한 의미를 주며,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모바일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리라 기대된다. 이렇게까지 올 수 있었던 하이닉스의 혁신은 200여 페이지를 통해 책으로 쓰여졌다.
['회사의 일뿐만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인생의 발전을 위하여, 후회하지 않을 인생을 만들기 위하여 TPM은 필연적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으며, TPM이라고 명명하지 않고도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29p
TPM(Total Productive Maintence) 활동은 설비계획, 설비사용, 설비보전, 설비지원 등 설비관련 부분에 전원 참가 하여 생산 효율화를 위한 Loss의 배제, 사람, 설비, 기업 측면의 강한 체질을 구축시키는 현장 혁신 보전 시스템 개선활동으로서 기업의 경쟁력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솔루션이다. ERP, 6 SIGMA, MIS, CRM 등의 경영용어를 많이 들어봤지만 TPM은 아직 생소하다. 이는 토요타 자동차의 Just In Time 이나 불량율을 줄이기 위한 개선사항 등이 포함되어 ‘기본과 원칙의 철저한 준수’, ‘예방철학의 강조’, ‘제로지향주의’라는 행동철학을 표방한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려면 기존 관행을 개선하고 많은 희생을 치뤄야 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하이닉스는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컨설팅을 받고 많은 노력을 통해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2011년은 이제 한 달 남짓 남았다. 몇 년후를 떠나, 지금 당장 생존의 위기를 겪고있는 기업들이 많다. 고통과 시련에는 원인이 있다. 이 원인을 고치면 혁신이 되고 발전으로 이어진다. 선택의 기로속에서 역경을 딛고 일어선 하이닉스. 당당히 새로운 출발을 위해 SKT에 합병되어 국위선양하는 하이닉스의 성공 이야기는 어려움에 처한 회사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명소, 명장, 박사라는 호칭들로 거의 모든 직원이 전문가로서 회사를 구성하는 훌륭한 인재들의 훌륭한 회사 하이닉스. 올해의 연말시상식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시상을 한다면, 대상을 수상하게 될 후보라 생각한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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