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 재미유산상속변호사가 전하는 후회 없는 삶을 위한 12가지 키워드
박영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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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시즌이다 보니 매주 결혼식에 참석하게 된다. 하객들의 많고 적음은 사진촬영 때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사람이 많아 촬영하는데 불편하긴 해도 신랑, 신부의 인간관계가 좋음을 드러내므로 감탄할 수 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결혼을 축복하는 만큼, 영원히 결혼생활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게 된다.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결혼이라 기대에 차있지만 인간의 유한성으로 최후까지 염두에 두게 된다. 그래서 주례사에는 종종 '검은 머리 파뿌리'라는 단어로 노년이나 죽음에 이를 때까지를 암시하며, 그들의 다짐을 받는다. 과연 그들의 장례식에도 많은 사람들이 와서 위로해줄 수 있을까? <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위즈덤하우스, 2011)는 유산상속변호사가 전하는 유언에 얽힌 소송을 말하는데, 죽음을 준비하는 인간의 겸허함을 다뤘다. 저자가 죽음을 앞둔 사람을 많이 대하는 많큼 뒤안길로 사라지는 인간의 여러 모습을 통해 상념에 잠기게 된다.
["죽음은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26p
가을에 낙엽이 지면 아름다운 길을 떠올리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도 하지만, 이내 상실의 슬픔이 감춰져 있음을 알게 된다. 겨울을 지나 내년에 또 다시 잎을 펴내겠지만 인간은 한번 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 인간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죽음은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일전에 내가 죽음의 대한 책들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였을 때, 유언을 기록으로 남기려했다. 그런데 인터넷 게시판에 직접 작성하다가 종반에 이르러 오류 때문에 글이 모두 소실되었다. 아! 아직은 유언을 쓸데가 아닌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이지만 유언을 남기지 못해 조금 더 열심히 살 의지를 갖게 되었다. 물론 유언을 다 작성했다 하더라도 더 열심한 마음으로 살 거라 다짐할 계획이었기에 비록 저장되지 않은 글이라도, 마음에 남아있다.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유언을 써볼 요량이다. 도서 말미에 '비전 유언장'이 있어 독자들이 합리적으로 유언장을 남기도록 도와주고 있어 이를 가능케 해준다.
[이렇게 작성된 비전 유언장은 개인에게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인생을 적극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동기를 자극할 것이며, 여럿이 공유하는 비전 유언장은 또 다른 삶에 대한 깊은 이해로 연결될 것이다.] 290p
삶의 방식이 다양한만큼 죽음의 방식도 다양하다. 유산상속변호사를 하며 얼마나 많은 죽음을 보았겠는가? 자신의 죽음에 있어 돈이라는 가치를 끝까지 버리지 못하는 인간의 허망함과 사회에 마땅히 환원하는 훌륭한 수용은 만감을 교차하게 한다. 호스피스 이야기보다 좀더 이성적으로 읽으며 깊이 사색할 수 있는 이 도서는 故 장영희교수님의 글이 인용되며 감동을 더 했다. 책의 유언 실례는 독자가 직접 읽어보길 바라며, 비전 유언장까지 작성해보는 기회를 얻었으면 한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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