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을 깨라 - 일의 성과를 높여줄 생각 뒤집기 연습
박종하 지음 / 해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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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트위터 타임라인에 이 글이 게시되었다.
"누가 재난에게 물었다. "어디 가니?" "사람들을 1만명 죽이러 가" 그 사람이 "너 혼자 다 죽일 수 있어?"라고 묻자 "아니, 난 기껏해야 100명밖에 못 죽여. 나머지는 '두려움'이 다 죽일 거야."라고 답했다."
< 틀을 깨라 >(해냄, 2011) 81p에 나오는 글을 편집한 것으로 실질적인 것보다 전체적인 것을 봄으로써 좁은 시야를 벗어나 사고하는 내용을 잘 보여준다. 미국발 경제위기가 왔을 때, 경기는 침체되었다. 금융시장의 불안, 정책의 잘못이 가장 큰 원인이었을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사람들이 금융권을 믿지 못하고, 현금을 찾거나 소비를 줄여 경제가 활성화 되지 못한 까닭에 경기는 더 나락으로 빠져들어갔다. 대중의 어리석음에 편승하지 않으려면 현명한 통찰력을 가져야 하는데, 권력자의 정책과 진실을 은폐하려는 이들에 의해 넓은 시야를 갖지 못한다. 같은 곳만 바라보게해 눈앞에 상황에만 집중하는 이 때, 멀리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사례는 눈을 뜨게 해 주었다.
뉴스에서 호텔 로비가 이제 최상층에 위치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호텔 로비에서 차를 즐기는 여유를 아는 사람들은 1층에서 분주한 관광객이나 체크인, 체크아웃 잡음을 견뎌야 한다. 그래서 서비스의 질이 낮아지는데, 호텔에서는 스카이라운지에 로비를 마련해 멋진 전망도 즐기고, 다른 소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개선했다는 것이다. 아파트에서도 1층을 없애로 로비층으로 약간 낮게 2층을 시작한 아이디어도 이와 마찬가지다. 꼭 1층이 있을 필요는 없다.
169p에 헬리콥터에서 찍은 낙타 사진이 매우 인상깊었다. 해가 질 무렵이라, 낙타 그림자는 길게 드리워져 있고, 실제 낙타는 상공에서 찍혔기 때문에 거의 선으로 나온 사진이었다. 그러나 처음 이 사진을 보는 사람이라면, 그림자가 낙타라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실제를 보지 못하고 그림자를 보고 해석하는 것과 같다. 최근의 블랙 금요일에 주식 폭락도 그림자만 보고 해석해서 굉장히 손해를 본 이들이 많다. 실제를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은 인간이 극복해야할 영원한 숙제인 것 같다. 조금 더 실제에 다가가고 진실을 보려면, 질문을 많이 해야 한다. 저자는 '왜?'라는 질문을 통해 많은 발전을 거듭한 사례들을 제시한다.
["왜 그토록 많은 나방들이 생기는 것일까?"
그 원인은 해질녘 나방들이 모이기 시작할 때 기념관의 불빛이 나방들을 끌어 모았던 것이다.] 31p
재퍼슨 기념관은 비둘기 떼로 인해 많은 피해를 겪었다. 그래서 비둘기가 모이는 이유를 거미에게서 찾았고, 거미의 원인을 나방에게서 찾았으며, 나방이 생기는 사유를 불빛에서 찾았다. 왜를 반복한 끝에 궁극적인 목적에 까지 이르렀다. 만일 한 두번의 질문만이 있었다면, 나방이나 거미를 쫓느라 난리만 치고, 최종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을 것이다. 관장은 불을 두 시간 늦게 점등 시킴으로써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저자는 exercise를 통해 문제를 낸다. 쉽게 생각하면 쉽게 풀 수 있고, 고정관념에 갇혀 있다면 절대 풀 수 없다. 외부에서 넓은 시야를 갖고 접근해야 한다. 사실 나는 이 책에 소개된 50%를 이미 알고 있어 식상한 내용을 다시 봐야만 했다. 하지만, 역시 좋은 주제는 계속 인용된다는 사실을 또 한번 깨닫고 그 사례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오늘도 틀에 갇혀 별 성과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 같아 아쉽다. 정말 원하는 것을 창의적으로 하면서 생각할 수 있는 이 책을 읽은 시간이 그나마 알찼던 것 같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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