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의 미래
프랭크 로즈 지음, 최완규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하지만 링크를 더 많이 추가할 수록 노드 간 거리는 급속도로 압축된다." 302p
후배가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앱을 개발할 줄 아는 나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얼마 후면 나올 것이고, 이미 나왔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사 애플리케이션을 보여주며 그것에서 응용된 것을 하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런 서비스는 이미 나와 있어 그것을 알고 있던 다른 지인이 알려줬다.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기술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의문에 빠지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해줬다. "기술은 이제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르렀으니, 콘텐츠를 제작하는게 답이다." 사실 이 말은 지난해 콘텐츠진흥원 행사 세미나에서 들었던 것이다. 정말 그 관계자는 앞을 내다보고 있었다. 디지털 가전기기에 개인 스마트폰,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 등의 장치는 이미 모든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다. 콘텐츠의 양도 무지막지하게 많지만, 이를 보여줄 수 있는 기기들도 각양각색이다. 나는 가수다에서 새로운 노래보다는 리메이크, 리믹싱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창조가 재창조의 속도를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인기가 있는 이유는 잘 가공하고, 소비자에게 감동을 줬기 때문이다. < 콘텐츠의 미래 >(책읽는 수요일, 2011)는 이런 콘텐츠의 전망을 제시하며,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준다.
[좋은 스토리는 감정을 전달한다. 스토리를 들려줌으로써 얻는 이익에만 온 신경을 쏟는다면 삶은 급속도로 지루해진다. 공감은 유대 관계를 맺어야 할 심도 깊은 이유가 되는 것이다.] 292p
얼마 전에 개봉한 영화 < 도가니 >(2011)를 본 관객이 가해자의 책임을 묻기 위한 글을 게시하고, 처벌 청원을 위한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서명을 한 사람들이 순식간에 많이 늘어난 걸로 봐서는 역시 영화의 힘을 실감하게 했다. 사실 뉴스에서도 다루고, 소설에서도 다루었지만, 그리 이슈가 되지 못했다. 영화로 개봉되고 나서야 사람들의 움직임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오래전 얘기지만, 10년 전 타이타닉이 소형차 77만대를 판매한 수출액과 맞먹는 효과를 나타내 정부에서도 콘텐츠 산업을 육성한 적이 있다. 기술적으로는 국내 산업이 완전히 뒤쳐지지는 않지만, 스토리를 세계적으로 공감시키는 데서는 부족한 듯 보인다. 심형래씨의 영구아트도 의혹속에 저물어가는 듯 하는데, 우리 나라의 콘텐츠 산업은 어떻게 나가야할지 걱정이 된다.
소설이나 영화처럼 스토리기반의 콘텐츠가 아니라, 관광, 게임, 의류, 음료에까지 스토리가 결합되 엄청난 파생상품이 나오고 있다. 저자는 이에 주목해 실제 콘텐츠와 여기서 생겨난 상품들의 응용을 잘 보여준다. 뽀로로 등의 인기있는 캐릭터가 영화가 되고, 게임이 되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할 때, 감동이 함께한다면 사람들을 움직일 것이다. 이제 콘텐츠가 재생 중에 나왔던 광고들도 아예 콘텐츠 안으로 들어가고 새로운 콘텐츠로 탄생하고 있다. 광고가 포함된 콘텐츠가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광고가 콘텐츠가 되는 경우도 있다. 코카콜라, 멘토스는 대표적인 예이고, 최근 등장한 삼성 카메라 광고도 이 예의 하나이다.
콘텐츠와 광고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정보, 감동을 주는 정보가 분야를 막론하고, 콘텐츠 자체이다. 노래 한 자락에도 스토리가 있고, 상품 디자인에도 느낌이 있으면 콘텐츠가 되는 것이다. 포인트를 잘 잡아서 고객에게 어필하는 능력이 미래의 콘텐츠를 지배하며 저자는 과거의 사례들을 바탕으로 도서에서 잘 정리하고 있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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