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참모의 조건 - 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재상과 참모들의 지혜
모리야 히로시 지음, 김현영 옮김 / 비즈니스맵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학부생활을 하면서 공부했던, 로봇연구 학회에서 홈커밍데이가 있었다. 대학에서 하는 홈커밍데이는 거창하지않고, 격식없이 선후배간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라 매우 좋다. 학부는 졸업한지 2년여 됐기 때문에 후배들도 많고, 20년이 되어 선배들도 많다. 물론 요즘이 결혼시즌이고, 지방에서 근무하는 선배들도 있어 참석률이 높지는 않았지만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대학은 회사와 다르게 자율성이 거의 100%라 할 수 있다. 하기 싫으면 떠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학회를 잘 유지할 수 있는 운영진의 노력과 구성원들이 노력이 있지 않으면 여러해 유지할 수 없다. 내가 속해 있는 학회는 보통 1년 정도의 회장 임기를 갖는데, 현재도 그렇고 학업과 취업에 상충되는 부분이 없지 않기 때문에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 홈커밍데이 때는 운영진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조언과 구성원의 동기부여를 위한 이야기들이 오가 진지한 대화가 되기도 한다.
장황하게 사설을 늘어 놓았는데, 최근 읽은 < 명참모의 조건 >(비즈니스맵, 2011)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길게 설명하게 되었다. 이 책은 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재상과 참모들의 지혜를 모아놓았는데, 저우언라이, 주공단을 시작으로 관중, 공명, 이사 사마공 등이 뒤를 잇는다. 중국 역사를 잘 안다면 반가운 이름일테고, 모른다면 직접 읽어서 그들에 대해 알면 되겠다. 어느 조직이나 사람관리가 중요한 만큼 초반에 소개한 대학의 작은 학회라도 이들에게서 배울게 있다. 거창한 전략이 아니더라도 좋다. 개개인의 상황을 이해해 구성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사람을 안다'는 말은 상대 인물의 좋고 나쁨, 능력이나 재능 등을 충분히 파악할 줄 안다는 뜻이다. 이 역시 윗자리에 앉은 인물에게 칭찬으로 하는 말이다.] 199p
학회는 매우 많은 변화로 지금에 이르렀다. 사실 사회 변화 때문에 학회도 변화한 것 뿐 일수도 있지만, 변화를 수용하고 적응했기 때문에 남아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초창기 사각로봇(드라마 KAIST에 등장한 축구로봇)만 하다가, 2족로봇(사람에 가까운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확장되고, 네트워크와 보안 쪽의 관심이 있는 사람에 의해 한 분야가 추가된다. 그러나 하드웨어 위주의 분위기로 다시 로봇으로만 한정되게 된다. 운영진과 구성원의 생각이 넓지 못했기 때문에 '로봇연구회'라는 학회 이름에 갇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다른 분야를 하고 싶은 이들은 남아있지 못하고 소수만이 지키고 있었으나, 다양성을 인정하는 운영진에 의해 차츰 변화해 지금은 웹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까지 확장되어 서로 유기적으로 도움을 받고 있다.
도서에서는 지략이나 전략으로 전쟁에 승리하는 정복왕보다는 사람관리를 통해 인재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필한 사례를 잘 드러낸다. 다양성의 인정, 어려움을 겪는 부하에 대한 격려,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은 명참모의 조건이라고 제시한다. 사람을 잘 다루는 리더십,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전략도 중요하지만, 역시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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