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 산책 3 - 남북전쟁과 제국의 탄생 미국사 산책 3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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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사 산책 3 >(인물과 사상사, 2010)은 1, 2 권에 이어 미국 초기를 다루고 있다. 초대 대통령의 정책과 세법 등의 정착을 다루고 있어 건국 초기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법치주의 국가로 지식인들이 모여서 논의해서 그런지 시작도 꽤나 절차적으로 진행되고, 일방적이지 않은 민주적인 절차를 거치는 듯 보였다.
[1862년 7월 1일 링컨은 소득세 법안에 서명했다. 1만 달러 이상의 소득에 대해 10퍼센트를 과세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법은 1872년에 폐지되었으나 선례로서 소득세가 뿌리를 내리는 데에 기여했다. 이무렵에 재무부 내에 국세청이 창설되었다. 소득세 법안 통과에 반대한 어느 상원의원은 "정부는 모든 것이다. 이제 정부는 목적 자체이고, 국민의 재산, 노동, 노력, 소득은 정부가 계속 존재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더욱이 정부의 힘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불평했다.] 99-100p
역시 국민을 최우선으로 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반대의견을 내는 목소리가 담겨져 있었다. 카풀하는 차안에서 라디오를 듣다가 출석하지 않는 국회의원들에 대해 추궁을 하거나 과징금 등을 부과하는 것에 대해 들었다. 국회의원들이 의회에 나오지도 않으면서 월급을 꼬박꼬박 받아간다고 하니, 그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국민을 위하는지 참 모를 일이다. 그나마 수도권에서는 정치인들에 대한 감사의 눈이 많지만 지방은 전혀 관리가 안 된다. 훌륭한 정치인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시민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야하겠다.
[링컨은 이 연설에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말했지만, 그가 최초로 한 말은 아니다. 그 이전에 두 번 이상 사용된 말이다. 유니테리언 목사이자 노예제도 폐지주의자인 시어도어 파커(Thedore Parker, 1810~1860)는 "정부는 점점 더 만인의, 만인에 의한, 만인을 위한 정부가 되고 있다."고 했고, 정치인 대니얼 웹스터는 "국민의 정부는 국민에 의해 국민을 위해 만들어지고 국민에게 책임을 지고 있다."고 했다.] 119p
국내에서도 많이 인용되는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은 이 여기서서 등장한다. 요즘 정치인들은 국민에 자신도 포함시켜, 자신을 위해서만 정책을 하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정치인은 봉사자이고, 국민을 위해 헌신해야 하는데, 국민의 세금을 받아 자신들의 재산만 불리고 있다. 최근 낡은 구두를 신고 나온 서울시장 후보자가 이슈가 된 것은 검소하지 못한 정치인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주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원래 '브로커'라는 단어는 포도주통에 구멍을 내어 포도주를 병이나 잔으로 파는 상인을 뜻하는 프랑스어 'brocour'에서 14세기 영어로 파생되었다. 17세기에는 도매상과 소매상 구분 없이 쓰였고, 이후에는 재화를 직접적으로 생산하지 않고 단지 중개만 하는 상인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더 나아가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거래를 알선해 주고 커미션을 받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바뀌었다.] 140p
영화 <방자전>(2010)에서 춘향이가 방자에게 이런 말은 한다. "여기저기 부탁이나 하고 다니는거겠지" 방자가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어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사람에게 부탁하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다니지만 핀잔만 듣는다. 어려운 일이나 처음 접하는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인맥이 넓거나 권력자와 친분이 있는 이다. 법률문제 등의 복잡한 것부터 구매 대행 등의 규모가 작은 일까지도 관련 분야의 종사자를 알고 있으면 저렴하고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요즘 '브로커'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해외유학을 준비시키는 학부모에게 전문가를 소개시켜 준다거나, 이사업체를 찾는 이에게 사람을 연결시켜 주는 일을 몇 번 하다보니, 알게 모르게 도움을 많이 줬다. 그러나 소개를 악용하는 사례 때문에 '알선'이나 '브로커'라는 말이 좋지 않은 용어가 되어버렸는데, 인용한 문구와 같은 유래가 있다니 흥미로웠다.
["오히려 한국은 뒤늦게나마 적극적으로 국제사회에 진출하고자 하였지만, 이웃한 일본의 침략주의, 중국의 해묵은 국가이기주의로 방해를 받고 말았다. 한국은 국방력이 약하여 이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지만, 근대화의 의지마저 결여했다는 것은 역사적 진실이 아니다. 한국 역사학계는 이러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새로운 차원의 연구와 정리작업을 서둘러야 한다."](이태진) 272-273p
3권에서도 국내 상황과 연관된 미국사를 다루고 중요한 사실들을 집었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잘 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미국사를 중심으로 잡았지만, 여기에서 우리나라가 배울 점을 비롯해 왜곡된 사실을 교정하려는 노력이 많이 보였다. 미국사와 비교하면서 국내 역사를 돌아볼 수 있어 훨씬 이해가 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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