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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 산책 1 - 신대륙 이주와 독립전쟁 ㅣ 미국사 산책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0년 3월
평점 :
진중권 교수의 미술학에 대한 도서는 그의 정치적 사상이 많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정치 관련 도서와는 독립적으로 읽으며, 예술적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저자의 정치적 색깔을 알고 보면 또 다른 시각으로도 접근할 수 있으나, 그런 개인적인 생각을 배제한 채 보는 게 건강에 좋다. 특정 인물의 사상을 그의 작품과 연결해 생각하면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이 개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준만 교수의 < 미국사 산책 1 >(인물과 사상사, 2010)도 역사도서로 이해하고 읽으려 했으나, 최근 읽었던 그의 책(강남 좌파) 때문에 어려웠던 것 같다.
미국사 산책 시리즈는 전 17권으로 시리즈로도 판매되고 있는데, 여기에는 한국 현대사, 근대사 산책을 소개하며 15권이라 씌여져 있다. 2쇄가 나온 올 1월에도 출간 준비중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17번 째 책의 부제가 오바마의 미국이라 현 정권에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1권 신대륙 이주와 독립전쟁에서 오바마 정권까지를 다룬 그의 미국사 산책은 1권을 시작으로 200여년을 아우른다.
[1789년 11월 29일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1732~1799) 대통령이 처음으로 추수감사절을 국경일로 선포했으며, 1939년에는 11월 셋째 주 목요일로 추수감사절을 변경했다가 1941년 의회에서 법률을 통해 11월 넷째 주 목요일로 확정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06p
도서는 역사적 주요 사건을 이야기하듯 전개하며, 중간 중간 생각하게 하는 질문도 던진다. 명절 등의 기념일의 기원도 정확히 소개하고 있어, 역사학자가 아님에도 역사를 잘 아는 그의 뛰어난 면모를 잘 드러낸다. 저자가 현대사와 근대사를 연구해 정치적인 이슈를 많이 다루는 데, 정작 전공이나 강의는 '신문방송학'이라 놀랐다. 진교수는 미술전공의 논객이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치 이야기를 하는 이들의 전공이 정치와 멀고, 대학에서 이를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진교수가 최근에 출간한 책들이 미술사에 관련된 것이라 또 한번 비교하게 되었다. 역사를 가르치며, 지식인의 시야를 제시하는 그 둘의 활동. 뭔가 굉장함이 느껴지기도 하면서, 비정치권에서 정치에 개입하는 어색함을 보여준다.
계속 저자의 개인적인 프로필에 얽메여 책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색깔도 빨간색이라, 최근 읽었던 <강남 좌파>가 떠오르며,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이 더 눈에 들어왔다. 신대륙으로 이주하면서 침략한 미국인들의 역사는 기존에 왜곡 시켜온 그들의 개척정신을 객관적으로 다뤘고, <포카혼타스>처럼 재조명이 필요한 작품도 소개해 흥미로웠다. 사실 미국역사를 직접적으로 읽어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생소한 부분도 있었지만, 주변국의 상황과 맞물린 설명으로 세계사를 보는 듯 했다. 많은 인물들의 삽화들과 발명품의 그림, 국제 정세를 나타내는 지도 등은 교과서와 비교해 손색이 없었다.
전쟁과 함께하는 인간의 역사. 역시 도서의 대부분은 전쟁으로 채워졌다. 결말은 질문으로 끝내는데, 유색인종이 무색인종보다 먼저 지배체계를 갖췄을 때의 상황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현재는 미국의 위기 상황이고, 중국이 세계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추후에는 아프리카가 강대국이 될지도 모른다. 지속적으로 패권을 쥐는 나라는 없다. 언젠가는 몰락하고, 새로운 국가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미국의 건국 초까지 역사적 상황을 설명해 다음 진행을 준비한 이 책은 미국사 산책 시리즈의 서막을 여는 포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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